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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8일 월요일

“사망선고 받은 주류언론 뉴스유료화, 불가능”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2-17일자 기사 '“사망선고 받은 주류언론 뉴스유료화, 불가능”'을 퍼왔습니다.
[인터뷰] 최진순 한국경제 기자 “디지털 수용자를 이해 못하는 게 문제”

종이신문의 생존이 디지털 전략에 달려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경향신문 조선일보 한겨레 경남도민일보 등 종이신문들은 지면 PDF 서비스 및 부가서비스를 유료화했다. 한국경제와 매일경제 등도 기업에게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종이신문들은 디지털 콘텐츠 유료화에 대해 유보적인 상황이다. 지난달 한국신문협회가 회원사 경영담당자 임원 및 국·실장들 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인 13명이 ‘시장상황을 지켜본 후 유료화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응답했다. 향후 5년 내 유료화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11명이었다.
14일 서울 충정로 한국경제신문 본사에서 디지털전략팀 최진순 기자를 만나 한국 언론이 콘텐츠 유료화 문제를 두고 당황하는 이유를 물었다. 최 기자는 한국의 주류 신문들이 유료화를 위한 기술적 조건을 갖추더라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저널리즘과 비저널리즘 측면 모두에서 한국 언론의 콘텐츠 유료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최진순 기자의 주장이다. 그는 “그동안 주류 언론이 저널리즘을 왜곡해 수용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고, 20세기 신문쟁이의 사고방식으로 디지털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수용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기 위한 어떤 시도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순 기자는 대체재가 많은 디지털 시대에 뉴스콘텐츠를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상품의 속성이 변한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날로그로 정보를 유통하던 시기, 신문이 독점하고 통제한 정보는 희소성이 있어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플랫폼이 디지털로 바뀌면서 정보재로서 뉴스의 속성은 180도 바뀌었다.”
최진순 기자는 “IT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한국에서 언론은 지난 10년 동안 지면에 나간 상품을 그대로 디지털에 제공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런 뉴스는 디지털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디지털에 대한 접근방법과 프로세스 모두 잘못됐다는 것이 최 기자의 진단이다.
“멀티미디어, 양방향성을 확보했다고 해서 이용자가 지불의사를 내비친다? 절대 아니다.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스타임스의 성공은 디지털 시대 수용자의 니즈(Needs·욕구)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최진순 기자는 “한 마디로 우리나라 언론의 뉴스 유료화 준비 수준이나 규모는 대단히 일차원적으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우리 언론은 해외언론이 ‘Digital First’ 전략을 채택하면서 조직과 역량을 다 바꾸는 과정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도 저것도 안 되니까 단순히 유료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가 예로 든 기사는 한국 언론과 뉴욕타임스의 ‘휴대폰 기사’다. 한국 언론의 삼성 갤럭시S3 출시 기사는 천편일률적인데 뉴욕타임스는 IT기자가 직접 개봉하고 사용한 동영상을 함께 내보낸다. “한국 언론은 아직도 SKY 출신들이 출입처를 다져서 만든 기사를 내보낸다. 뉴욕타임스는 다르다. 디지털 시대 수용자가 원하는 것은 ‘공감’이다. 편집국장, 논설위원이 독자와 소통하면서 공명을 일으키고 기자는 독자의 피드백으로 기사를 쓴다.”
영국 언론 가디언에는 독자와 소통하면서 작성된 기사가 다수 있다. 뉴욕타임스 누리집에는 텍스트와 동영상이 결합돼 인터넷 이용자가 선호하는 기사가 많다. 이에 반해 한국 언론은 종이신문 기사와 디지털 기사에 큰 차이가 없다. 차이는 뉴스의 ‘강도’ 뿐이다. 온라인에는 연예, 스포츠 등 연성기사가 주력이다. 그러나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따라잡기 바쁜 기사들이 대부분이다.
뉴욕타임스 등 지난 10년 가까이 디지털 전략을 추진한 해외언론의 경우, 지면 독자는 줄고 있지만 유료독자는 늘고 있다. 최진순 기자는 ‘보스턴 글로브’의 독자 타깃팅을 예로 들었다. 최 기자에 따르면, ‘소셜 커머스’를 최초로 시도한 곳은 다름 아닌 미국의 대표적인 신문 보스턴 글로브다. 이 매체는 독자 커뮤니티와 그 지역 레스토랑 할인쿠폰을 결합해 독자의 충성도를 끌어올렸다.
일본 일간지 아사히는 독자층을 분석해 신문구독 가구 중에 여학생이 다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14~18세 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타블로이드신문 ‘아스파라 클럽’을 만들었다. 반면 한국의 경우, 독자를 1차원적으로만 관리해 ‘디지털 전환율’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최 기자의 진단이다.
최진순 기자는 뉴스콘텐츠 유료화의 변수로 8가지를 들었다. △디지털 시대 문화상품으로서 뉴스콘텐츠에 대한 이해 △뉴스생산 조직의 혁신 △포털·독자 등과 커뮤니케이션 혁신 △뉴스 유통 등 기술적 조건 △지불방식의 과학화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이해 △디지털 수용자에 대한 이해 △시장과 경쟁매체 관계 △유료화를 위한 정책 등이다. 최 기자는 한국 언론에 대해 모든 부문에서 낙제점을 줬다.
“뉴스 유료화는 디지털에 대한 인식, 콘텐츠·조직·커뮤니케이션 혁신, 기술·제도적 변수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다. 종합적인 점검과 검토가 성숙돼야 유료화 논의를 할 수 있다. 이래야만 수용자의 지불의사 저항을 완화하면서 해외언론의 유료화 모델로 수렴될 수 있다.”
그러나 최진순 기자는 이 같은 조건이 어느 정도 마련되더라도 한국 언론의 유료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기자는 “저널리즘은 심하게 왜곡됐고, 통신비는 한계에 다다랐다. 지난 십 년 동안 뉴스소비문화가 쉽게 바뀔 것이라고도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유료화가 불가능한 구조가 있다는 것. 그는 포털, 이용자, 경쟁매체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유료화에 적대적인 상황 또한 거론했다.
최 기자는 “뉴욕타임스는 상대적으로 진보적이지만 저널리즘에 충실하다는 인식을 획득했지만 한국의 주류 언론은 저널리즘의 측면에서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면서 “경제지도 친기업적이라고 하는 비판이 있다. 수용자들에게 지불의사를 이끌어낼 만한 강한 문화상품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소득이 정체된 경제적 조건도 유료화의 장애물이다. 최진순 기자는 “한국의 가구당 미디어 지출 비용은 20만 원 수준인데 지금의 소득구조로 볼 때 한계에 다다랐다”면서 “통신비용이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다른 비용을 지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성공한 해외 언론은 모두 우리보다 선진국이고 문화 지출비용이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전했다.
최진순 기자는 지난 10년 동안 디지털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문화가 포털 중심이었다는 것도 걸림돌로 지목했다. 최 기자는 “아무리 매체별 소비를 장려하더라도 지난 십 년 동안 이용자들은 포털에서 뉴스를 소비해왔다”면서 “문화로 형성된 뉴스소비경험에 변화를 주기는 시장구조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기자

최근 온라인 뉴스콘텐츠 유통을 주도해 온 인터넷서비스사업자 네이버는 기사를 낱개로 소비하게끔 하던 뉴스캐스트를 ‘매체 소비’를 지향하는 뉴스스탠드로 개편했다. 이를 두고 최진순 기자는 “(뉴스스탠드가) 탈(脫)포털 뉴스 유료화의 자생적 모델을 만드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십여 년 동안 익숙해진 뉴스소비문화가 바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비관론’에도 유료화가 언론의 생존방법이고, 기존 언론은 다양한 모델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 최 기자의 의견이다. 그는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 프레시안 ‘소액결제’ 모델, 뉴스타파의 ‘후원 모델’ 등을 거론했다. “디지털 생태계에서 수용자는 이미 ‘권력’을 가지고 있다. 더 많은 리트윗, 더 많은 클릭, 더 많은 의견으로 개별 기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수용자들이 좋은 저널리즘에 대해 경제적 행위를 할 때 수용자의 영향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수용자들이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어떤 모델이 가능할까. 최진순 기자는 블로그와 기성 언론의 결합을 시도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한국경제가 공간을 제공하고 슬로우뉴스와 ‘광파리’ 김광현 IT전문기자가 함께 기사를 쓰고 유료화 모델을 시도한다고 해보자. 충분히 유인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규모라도 개별 기사에 대한 자생적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2012년 11월 19일 월요일

주류 언론, 특종 깔고 뭉개던 시대는 지났다


미국에서 신문사들이 다음날 아침 신문에 실을 기사를 온라인에 먼저 싣게 된 계기는 1998년 1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그의 비서 모니카 르윈스키의 불륜 스캔들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온라인에서 기사를 공짜로 읽을 수 있다면 누가 신문을 사보겠나 하는 두려움이 컸다. 그런데 매트 드러지라는 헐리우드 선물가게 점원이 익명의 정보원을 인용해 이 사건을 처음 인터넷에 알렸다. 뉴스위크가 취재를 끝내놓고도 보도하지 않고 있는 사정도 알려졌다. 

“클린턴-르윈스키 사건은 저널리즘 운영의 근본을 변화시켰다. 만약 전통적인 미디어가 어떤 이야기에 대해 보도하지 않으면 로스엔젤레스의 한 아파트에 앉아있는 개인이 할 수 있게 됐다. 독립검사 케네스 스타가 44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의회 웹 사이트에 올렸을 때, 보고서가 배포된 지 48시간 동안 2천만명이 이 보고서를 내려 받아 읽었다. 스타 보고서는 웹에는 하나의 전환점이 됐지만 저널리즘 관점에서는 어려운 과제를 안겨줬다.”

그해 타임은 매트 드러지를 세상을 움직이는 100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했다. 드러지는 “이제 모뎀을 가진 누구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추적할 수 있고 또 보도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중간자도 빅 브라더도 없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한다.” 2003년 5월 드러지 리포트는 하루 640만명이 방문하는 사이트로 성장했다. 그가 이 사이트 운영에 들인 비용은 컴퓨터 한 대와 인터넷 접속 서비스가 전부였다. 

그러나 올드 미디어의 변화는 더뎠다. 뉴욕타임즈 발행인인 아서 설츠버거는 “뉴욕타임즈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첫 번째 신문이 될 필요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이 기회를 제공할 때 뛰어들 준비만 하고 있으면 된다”면서 “현재로서는 나는 아주 많은 돈을 잃는 많은 방법을 목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종이신문의 미래가 없다는 건 명확했지만 온라인에서 수익모델 또한 모호하고 암담하긴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엘리엇 킹 미국 로욜라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쓴 ‘무료뉴스’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전과 저널리즘 양식의 변천사를 시대별로 고찰한 책이다. 킹 교수는 특히 온라인 뉴스가 뉴스 생산과 이용의 민주적인 확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파고든다. 킹 교수는 “언론 자유의 철학의 기본적인 원칙 가운데 하나는 진실이 다양한 의사 표현을 통해 구현된다는 것이고 온라인 저널리즘은 이런 믿음을 시험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의 상황도 마찬가지지만 아직 이런 믿음이 완전히 구현된 것은 아니다. “주요 뉴스가 온라인을 통해 제공되고 온라인 저널리즘이 이미 공공의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온라인 뉴스의 영향력은 주류 언론의 확성기 역할을 통해 이뤄진다. 아직까지 주류 언론에 의해 선택된 뉴스만 전국적인 이슈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온라인에 먼저 보도된 뉴스가 확성기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이 블로그의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한 건 2001년 9·11 테러 때였다. 전통적인 뉴스 미디어가 24시간 내내 사건을 보도했지만 사람들의 호기심을 모두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 샌프란시스코이그재미너의 칼럼리스트 제프 자비스는 사건이 일어나던 그날 쌍둥이 빌딩의 구덩이 속에 갇혀있었다. 그가 블로그를 개설하자마자 다른 블로거들이 링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매우 훌륭한 대화에 참여한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1999년 100개 미만이던 블로그가 2002년에는 50만 개로 불어났다. 테크노라티에 따르면 2004년에는 7.2초마다 하나의 블로그가 생겨나 하루 1만2000개 씩 늘어났다. 2004년에는 400만 개 이상의 블로그가 생겨났다. 2005년 미군 특수부대 출신의 마이클 욘은 자신의 경험을 글로 쓰기 위해 한달 체류 일정으로 이라크에 건너갔다가 3년을 머물면서 블로그에 자극적이고 생생한 글을 올렸다. 어느 다른 저널리스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이라크에서 보냈다. 

블로그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주류 언론과 충돌을 빚는 일도 늘어났다. CBS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베트남 전쟁 기간에 텍사스 방위군에 복무하면서 특별 대우를 받았다는 폭로성 보도를 했는데 보수 성향의 블로그 프리리퍼블릭이 의문을 제기했고 CBS의 앵커 댄 래더를 비난하는 래더게이트닷컴까지 만들어졌다. 결국 CBS가 입수한 문건이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고 래더는 책임을 지고 은퇴했다. 

상원의원 트렌트 로트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논란이 된 적 있었다. ABC만 이를 잠깐 보도했는데 전직 저널리스트 조지 미카 마셜이 운영하는 블로그 토킹포인츠메모가 이 사건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블로거들은 이 사건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기자들을 비판했고 주류 언론도 비판의 대열에 합류했다. 로트는 결국 사임했다. 블로거들이 가장 먼저 보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야기를 살려내 정치적으로 중요한 결과물을 도출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ABC 기자 출신의 피어 샐린저가 미국 해군이 실수로 여객기를 격추시켰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국방부가 발칵 뒤집혔지만 샐린저는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인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CNN도 같은 문건을 확보했지만 보도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블로그 초창기에 명성을 드높였던 드러지 리포트는 이런 확인되지 않은 뉴스를 퍼뜨리는 걸로 악명이 높다. 

킹 교수는 “저널리즘에서 블로그의 풍부한 가능성은 단순히 어떤 주제에 대해 사람들의 의견 교환을 가능하게 하면서 나아가 공공의제를 형성하는 능력을 넘어선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블로거들은 어디에나 존재하기 때문에 단일 뉴스 매체가 발견할 수 없는 전국적인 이슈를 찾아낼 수 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에 운동 방식을 저널리즘에 적용함으로써 블로그 커뮤니티가 전통적인 뉴스 매체보다 더 나은 보도를 할 수 있었다.” 

“블로고스피어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부상하면서 많은 학자들은 블로그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목소리가 지배해 온 라디오 토크 프로그램에 대한 진보진영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고 인식했다. 전통적인 뉴스 미디어와 인터넷이 제공하는 새로운 가능성이 상호 결합된 상태를 반영했다. 인터넷에서는 저널리스트와 전문가, 유명인사, 비평가, 그리고 이용자들에게 얻어낸 취재보도, 정보수집, 개인적인 발언 등을 결합한 새로운 양식이 가능했다.” 

 

공상과학 소설가 마이클 크라이튼의 지적도 흥미롭다. “뉴스는 믿을 수 없고 요란하고 화려하기만 하고 또 품질보증도 없이 판매되고 있다.” 크라이튼이 말하는 주류 언론이 몰락하는 요인은 첫째, 소비자들이 더욱 더 높은 정보의 질을 요구하고 있고, 둘째, 테크놀로지가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접근을 제공하고 있으며, 셋째, 전통적인 미디어의 정보 독점이 깨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저널리스트가 뉴스를 생산하고 공중이 비용을 지불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올드 미디어가 뉴미디어의 콘텐츠와 조직, 비즈니스 모델을 추종하는 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게 킹 교수의 분석이다. 주류 언론의 영향력이 한동안 지속되겠지만 콘텐츠의 혁신과 차별화 없이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거라는 절박한 문제의식이 필요할 때다. 

제프 자비스 미국 뉴욕시립대 언론학과 교수는 이 책의 서문에서 “나는 저널리즘이 더 이상 시장에서 단일한 제품을 생산하는 일부 회사의 독점물은 아닐 거라고 믿는다”면서 “미래의 저널리즘은 다수의 모델 아래 여러 동기들을 가진 다수의 주체들이 결합한 생태계에 기반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뉴스 회사는 아주 거대한 뉴스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무료 뉴스 / 엘리엇 킹 지음 / 김대경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이정환 기자 | black@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