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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12일 화요일

연기자들,“‘문재인 지지 선언’ 후회 안해”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11일자 기사 '연기자들,“‘문재인 지지 선언’ 후회 안해”'를 퍼왔습니다.
한영수 연기자노조위원장, “박근혜 후보 지지할 걸 생각 안해봤다”…“결과 승복, 일상에서 다시 싸울 것”

지난해 말 미지급 출연료 반환을 위해 KBS를 상대로 촬영거부투쟁을 벌이던 당시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대선후보를 지지했던 방송연기자노조(위원장 한영수)가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야당 후보를 지지했던 당시의 결정에 대해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며, 결과에 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영수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위원장은 1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대선 전 문재인 지지선언한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후회는 절대 하지 않는다”며 “혹시라도 ‘박근혜 지지할 걸’ 하는 생각 절대 안해봤다. (당시 판단한대로 행동했으며) 결과에 승복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부당한 출연료 미지급 등 문제에 대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사심없이 한 행동이었다”고 강조했다.

한영수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위원장이 대선 직전인 지난해 12월 14일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하던 모습. 이치열 기자 truth710@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연기자조합원들의 분위기에 대해 한 위원장은 “정치권(박근혜 캠프등)에 개입했던 선배가 (우려하는) 몇말씀을 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후폭풍이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연기자노조의 정치적 의사표현을 계속할지 여부에 대해 “이번에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단지 집단이기주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이 우리의 앞날을 위해 좋은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따른 판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모 연기자노조 사무총장도 “일반적으로 연기자들의 출연료 문제에 대해 ‘고액연봉자’ ‘억대연봉’이라는 선입견이 강해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왔다”며 “연예계 인사들에게만 무조건 중립을 요구하거나, ‘연예인이 무슨 정치냐’하는 냉소가 깔려 있다. 우리가 혹세무민하거나 기회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조직의 하나된 공식적 목소리를 내면 이후 후배 연기자들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향후 양지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케이블TV TVN과 JTBC 등의 정치풍자 및 정권 비판에 대해 한 위원장은 “정부가 안정되고 조직이 정상화되면 이 같은 방송의 정치풍자, 비판에 대해 좀더 자유롭게 놓아둘지 더 불편하게 대할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드러낸 문화예술관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한영수 위원장은 “대중문화의 경우 (실질적인 실태 개선을 위해) TV에 얼굴이 나왔던 연기자들이 앞장서 뛰었는데, 이익은 순수예술 지원쪽으로 치우치고 있는 것같은 분위기”라며 “향후 이 분야를 담당하는 인사가 생기면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

문제갑 연기자노조 정책위의장은 “대선후보들이 내놓은 공약 가운데 정책이라고 할 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며 “문화예술정책을 통칭했으며, 한류라는 개념도 우리와 다르다. 드라마 콘텐츠라는 표현을 쓰지만 정작 한류의 의미를 ‘전통문화예술’로 접근했다. (새정부 들어서) 실연자(연기자)들의 목소리는 정책에서 소외됐다. 이 때문에 우리 노조가 현 정부의 대중문화정책을 수립하는데 앞장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대선기간 동안 정치참여를 해온 연기자와 정치권에 대해 “연기자들이 자유롭게 정치참여를 하면서 여야를 도와준 일도 많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를 활용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연예인 표가 많이 있으니 선거 땐 끌어다 들여서 당근을 줄듯하다가 선거 끝나면 끊어버렸다. 새 정부의 경우 우리와 관련된 정책조차 없고, 대중문화를 담당하는 사람조차 없다. 여야를 막론하고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기자노조는 KBS가 지난해 7월 이후 연기자노조와 단협을 KBS 내에 있는 5개 노조와 함께 교섭창구단일화하라는 입장을 펼쳐온 것과 관련해 지난달 15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다른 노조와 분리해서 교섭을 진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송연기자노조는 이날 기자간담회도 관련 사실을 알리기 위해 개최했다고 밝혔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12월 18일 화요일

“연기자들, 박근혜 돼 불이익 받아도 감수할 것”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2-18일자 기사 '“연기자들, 박근혜 돼 불이익 받아도 감수할 것”'을 퍼왔습니다.
[인터뷰]‘나쁜피’ 주연 임대일 씨 “언제까지 할말못하고 참아야하나”

대선을 코앞에 두고 조직적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 선언이라는 사상초유의 결정을 내린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위원장 한영수)의 대의원들은 자신들이 지지한 후보가 아닌 박근혜 후보가 당선돼 연기자 인생이 험난해져도 감수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70% 이상이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자신들이 언제까지 할 말 못하고 참아야 하며 정치 앞에 더 이상 관망하는 민중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방송연기자(영화·연극배우) 임대일(46·영화 ‘나쁜피’ 주연) 연기자노조 탤런트지부 대의원은 17일 저녁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박근혜 후보가 될 경우 지지선언을 주도한 연기자노조 소속 간부들이 캐스팅 등에서 불이익을 받으리라는 것도 감수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그런 예상되는 불이익은 논의할 때부터 감수했다”며 “연기자노조 대의원들 차원에서는 우리의 원칙(문화예술정책)과 법 테두리 내에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칫 연기자 인생이 험난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임씨는 “그렇다고, 언제까지 할 말을 안하고 참고 이럴 수 있느냐”며 “개그프로그램인 개콘에서조차 금기에 대해 비판하고 할 말을 하는데, 우리가 침묵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역설했다. 임씨는 또한 “연기자 조합원 가운데 70% 이상이 일자리가 없어 힘들어하는데, 이분들 스스로 더 이상 관망하는 민중이 돼서는 안된다”며 “이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에 비해 박근혜 후보의 연기자 관련 대중문화예술 공약이 부족한 점에 대해 임씨는 “박 후보 쪽에서는 전체적으로 좋게는 썼는데 애매모호했다”며 “후보 성향상 책임질 것만 약속한다고 하면서 조심스럽게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민주통합당의 공약에서는 연기자들에 대해 ‘특수고용직 근로자’로 법제화시킬 것이며 단지 문화예술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 대책이라는 큰 틀에 포함시켜 추진하겠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해 우리 대의원들이 이런 의지를 높이 샀다고 임씨는 전했다.

영화 '나쁜피' 주연 임대일(영화배우·탤런트)씨. 연기자노조 탤런트지부 대의원.

영화 '나쁜피' 주연 임대일(영화배우·탤런트)씨. 연기자노조 탤런트지부 대의원.

연기자노조는 지난 2007년 대선 때도 외부에 공표하지는 않았으나 내부적으로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를 지지하기로 정했었다. 그러나 이들의 기대와 달리 이명박 정부 5년 간 연극 영화 할 것없이 문화예술 정책은 말살되다시피 했다는 것도 이들이 이 같은 결정을 하는데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4대강 사업엔 혈세를 쏟아부으면서 문화에 대해서는 찬밥 취급을 했다고 연기자들은 인식하고 있다. 특히 연기자노조의 전신인 한예조(한국방송영화예술인노동조합)의 노조위원장 출신인 유인촌씨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시절 문화정책 육성보다 임기가 보장된 인사들을 몰아내는데 앞장선 것에 대해서도 연기자들은 섭섭해하고 있다.
임씨는 지난 14일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총원 55명 중 43명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70% 이상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을 두고 “무기명으로 투표한 사람 중에서도 새누리당과 민주당 성향 다 각각 있었으나 성향이 아닌 누가 적합한 공약을 제시했느냐를 보고 뽑은 것”이라며 “표결 결과가 70대 30으로 나왔으나 개인 성향의 기준으로 볼 땐 반반쯤 된다”고 전했다. 임씨는 지난달 1일 개봉된 영화 ‘나쁜 피’에서 주연으로 열연했다.
이와 함께 한영수 연기자노조 위원장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정치적으로 성숙해지려면 보복하리라 생각지는 않는다”면서도 “제재하려 한다면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연기자인생이 더 험난해질 수 있게 된다면 노조위원장인 제가 책임져야 하지 않겠느냐”며 “우리는 (정치적) 계산을 하고 움직인 것 아니다. 순수하게 대중문화예술 공약의 필요성을 놓고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사상과 이념으로 결정한 것이 아나리 보통 사람의 코드와 시민·일반인의 시각에서 우리의 처한 현실을 냉철히 보고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 이후 자신의 지인들을 통해 걱정된다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자 원로 등 지인들 가운데엔 ‘5000명을 대의원 몇십명이 대변할 수 있느냐’, ‘경솔한 결정이 아니었느냐’ 등 선배급에서 걱정돼 전화를 했다”면서 “정치적 압력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앞서 연기자노조는 지난 14일 대의원대회에서 압도적인 표결 결과를 통해 문재인 후보 지지를 결의한 뒤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며칠 남지 않은 선거기간 동안 우리는 문재인 후보를 도와 새 정부를 출범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이 같은 판단이 비록 국민 여러분의 선택과 다를지라도 현재의 대중문화예술계의 산적한 현안을 풀고 잘못된 관행을 개선해 미래로 나아갈 새로운 법과 제도를 마련하는데 문 후보가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한영수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충무빌딩 노조 대회의실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12월 15일 토요일

연기자들,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 파문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2-14일자 기사 '연기자들,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 파문'을 퍼왔습니다.
긴급대의원대회 표결 70% 이상 차이로 문재인 선택 “사상초유…5000명 대변 무방”

미지급 출연료 지급 등을 요구하며 KBS를 상대로 촬영거부 투쟁을 벌이던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위원장 한영수)가 5000여 명을 대리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해 파문을 낳고 있다.
연기자들이 내부 표결절차를 거쳐 조직적으로 대선기간 중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연기자노조는 문 후보 당선을 위해 도울 것이며 당선 뒤엔 대중문화정책 마련을 위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참석할 의사가 있다고도 밝혔다.
연기자노조는 14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여 동안 서울 여의도 충무빌딩 연기자노조 사무실에서 긴급대의원대회를 열어 전체 대의원 55명 가운데 43명이 표결에 참여해 70% 이상이 문재인 후보에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표의 수는 밝히지 않았다.
연기자노조 대의원들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와 문재인 민주당 후보 캠프에서 보내온 대중문화예술 분야 정책 공약에 대해 이날 표결에 앞서 면밀히 검토한 뒤 비밀 무기명 투표로 지지후보를 최종 결정했다고 한영수 연기자노조 위원장이 밝혔다.

한영수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충무빌딩 노조 대회의실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한 위원장은 “전체 대의원들이 각자 개인 지지후보 성향 여부와 무관하게 문화예술인 전체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으로 지지후보를 결정하게 됐다”며 “우리는 18대 대선 후보로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대의원들이 문 후보 지지를 결정한 결정적인 이유를 두고 그동안 이들이 위협 받아온 근로자성을 확실히 인정받을 수 있는 ‘특수고용직 근로자로서 법제화’ 약속과 사회적 안전망 확보를 위한 ‘4대 보험 적용’, 대중문화예술인 임명자료 및 콘텐츠 보존 등 대중문화정책 구축을 위한 ‘연구원’을 정부산하기관으로 설치 등을 들었다. 또한 민주당이 외주제작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도입하고, 방송발전기금을 예술인에게도 사용하겠다고 하는 등 8개항의 정책을 제출한 것을 두고 한 위원장은 “대중문화예술인 염원에 부응해줬다”며 “앞으로 문재인 후보를 도와 새 정부 출범을 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출연료 미지급 문제와 방송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투쟁에도 현 정부 아래에서 개선의 여지가 전혀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개탄했다.
이와 함께 한 위원장은 연기자노조의 문재인 지지 선언과 무관하게 대중문화예술인들의 다양한 정치참여가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의 하나이므로 이를 이유로 불이익 주지 말 것과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소수자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포옹하라고 촉구했다.
문 후보를 도와 무슨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문제갑 연기자노조 정책위의장은 “우리가 현장에 가 있을 수도 있으나 이와는 별개로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양하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라며 “조직적인 차원에서 문 후보 유세 현장에 나갈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지지 선언 이후 나머지 구체적 지지 활동을 어떻게 할지 준비하고 있다”며 “이 결정까지 하는데 너무나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송재호 최불암 강만희 김혜선 등 주요 연기자들이 박근혜 선거운동에 나서는등 연기자노조 결정과 배치되는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한영수 위원장은 “박근혜 지지 연예인은 개개인의 지지선언일 뿐, 이미 연기자노조의 대선후보 지지 계획은 KBS 촬영거부 투쟁 돌입을 할 때부터 있었던 일”이라며 “그동안 소외됐던 부분에 대해 관심만 있었을 뿐 해결책은 없었는데, 이번에 사회보호망을 찾자는 것이 가장 큰 지지후보 결정의 이유”라고 밝혔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