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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12일 일요일

식수대란 오기 전에 4대강 수문을 열라


이글은 한겨레신문 조홍섭기자 블로그 물바람숲 2012-08-10일자 기사 '식수대란 오기 전에 4대강 수문을 열라'를 퍼왔습니다.
독성 남조류 대구 식수원 위협…식수대란 우려
환경부 '폭염 탓' 설득력 없어, 낙동강엔 물 넘쳐흘러…4대강 사업이 근본 원인

녹조현상이 날이 갈수록 수그러드는 것이 아니라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강과 낙동강에 이어 영산강과 금강까지 4대강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4대강의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다면서 22조원의 국민 혈세를 투입해서 4대강 사업을 벌였는데, 독성 조류의 확산이라는 이 황당한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여 할까요?
그렇습니다. 4대강 모두에서, 공히 일어나는 이 기막힌 사태의 원인은 바로 4대강 사업 때문입니다. 4대강 초대형 보로 강물이 막혔기 때문에 이와 같은 녹차라떼, 녹차곤죽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해결책은 막힌 강을 여는 것입니다. 그 길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초대형 보의 수문을 열어젖히면 되는 것입니다.

(이 글은 블로거 '앞산꼭지의 초록희망' 2012년 8월8일치에 실린 글로서 필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합니다.)

» 녹차라떼, 녹차곤죽의 낙동강. 대구시 달성군 박석진교 아래 낙동강변의 모습니다.

■ 대구 취수원까지 독성 남조류 발생

치명적 맹독성 물질이 포함된 독성 남조류가 낙동강을 따라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6월말 경남 구간을 시작으로 7월말 대구까지 북상했다. 그리고 7일 대구시민 100만명의 식수원인 문산과 매곡취수장이 있는 강정고령보에까지 맹독성 남조류가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8월 6일 낙동강에서 시료를 채취해 경북대학교 생물학과 김한순 교수팀에 의뢰해 조류동정을 실시한 결과, 대구시민들의 식수원이 있는 강정고령보에서까지 독성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정고령보 2㎞ 상류의, 환경부에서 상시 수질오염을 감시하는 다산 측정소 취수구 바로 옆에서 채수를 해 분석한 결과이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 낙동강 남조류의 모습. 이런 놈들이 식수원 낙동강을 점령하고 있다.


이로써 대구 시민의 식수대란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잘 알려진 것처럼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는 ‘마이크로시스틴’이란 맹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미량에 노출될지라도 치사량에 이를 정도로 매우 위험한 물질이다.

이런 독성 물질이 낙동강에, 그것도 대구 시민들의 취수원에서까지 발생했다는 것은 낙동강의 수질이 이미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방증해준다.

■ 정부의 인식, "폭염 인한 수온 상승 때문"

그런데도 정부와 환경부, 지차제의 대응은 안이함을 넘어 한심함마저 안겨주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장기간 비가 오지 않고 폭염이 지속돼 발생하는 불가피한 현상”이란 것 대통령의 인식이고, “폭염으로 인한 강물의 수온 상승 때문”이란 것이 환경부의 인식이다. 즉 날씨 탓이란 것이다. 

» 낙동강 '녹차라떼', 이명박 대통령께 한잔 올리고 싶다.


그러나 장기간 비가 오지 않았지만 낙동강엔 물이 철철 넘쳐나고, 그런 까닭에 예년에 비해 강물의 온도가 올라가서 녹조가 대량으로 증식했다는 환경부의 해명은 설득력이 너무 떨어진다. 환경부의 논리대로라면 4대강 사업 이전의 수량 적고, 무더운 여름날이 대부분인 이곳 대구의 낙동강에서는 과거엔 독성 남조류가 더욱 창궐했어야 한다.

그러나 과거에도 독성 남조류가 작금의 사태와 같이 대량으로 증식했다는 보고는 어디에도 없다.

■ 4대강 초대형 보의 수문을 활짝 열어라

그렇다. 맹독성 남조류의 대량 증식에 따른 식수대란 사태를 불러올지도 모르는 작금의 사태의 주범은 바로 4대강 사업이다. 22조원의 국민 혈세를 투입해 속도전으로 해치운 이 사업으로 인해 낙동강이 지금 거대한 호수로 변했기 때문이다. 호수로 변해 낙동강의 강물이 거의 흐르지 않고 정체돼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 고령교에서 바라본 낙동강. 낙동강 전 구간이 지금 온통 초록빛이다.

따라서 우리는 강력히 주장한다. 지금 즉시 4대강 초대형 보의 수문을 활짝 열어젖히라고 말이다.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 강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시급한 대책이다.

4대강 초대형 보를 만든 목적이 낙동강에서 사시사철 강물이 철철 넘쳐나게 하기 위함이라 수문을 항시 열어젖히는 것은 이 사업의 목적에 반하는 황당한 사태이겠지만, 지금 즉시 보의 수문을 여는 것이 식수대란 사태를 막는 가장 빠른 길임을 거듭 강조한다.

낙동강 일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70 평생 낙동강이 이런 것은 처음 본다”는 증언을 하면서 이번 독성 남조류의 대량증식 사태를 걱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 정부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황당한 ‘4대강 사업의 홍보’가 아니라, 이 사업의 잘못을 지금이라도 인정하고, 4대강 초대형의 보의 수문을 활짝 열어젖혀 국민의 걱정을 해소하는 일이다. 이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수문을 연 창녕 합천보. 이렇게 수문을 열어젖히라는 것이다.

글·사진 앞산꼭지

 앞산꼭지 파워블로거앞산꼭지는 대구의 '어머니 산'인 앞산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임을 가리킨다. 현재 낙동강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메일 : grreview30@hanmail.net      
블로그 : apsan.tistory.com

2012년 7월 15일 일요일

MB추천 여름휴가지, 4대강 달성보 가보니… 붕괴위험 곳곳에


이글은 한겨레신문 조홍섭기자 블로그 물바람숲 2012-07-12일자 기사 'MB추천 여름휴가지, 4대강 달성보 가보니… 붕괴위험 곳곳에'를 퍼왔습니다.

지반 내려앉아 옹벽은 갈라지고, 물살에 씻겨 제방 침식 10m 높이도
안전 장담 못할 곳으로 휴가 가라고?

지난 6월말로 4대강사업이 사실상 마무리되었습니다. 작년 10월 22일 일제히 개장식을 연 이후로 거의 8개월만에야 손님 맞을 채비를 한 셈인데요. 이에 발맞추어 이명박 대통령은 9일 방송된 제93차 라디오연설에서 "전국 1,800㎞ 4대강 자전거길을 따라서 각 지역의 독특한 멋과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4대강을 올여름 휴가지로 적극 추천한 바 있습니다. 과연 이명박 대통령이 추천한 대로 4대강은 여름휴가지로 손색이 없을까요?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4대강 중에서 '명품보'로 유명한 낙동강 달성보를 찾아가봤습니다.

※이 글은 블로그 `앞산꼭지' 7월11일치에 실린 글을 운영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합니다.

달성보 옹벽의 균열

낙동강 보중에서 가장 유명한 달성보입니다. 달성보의 유명세는 지난 4대강 사업 기공식 때 이명박 대통령이 몸소 달성보를 찾으면서 확인해 주신 바 있습니다. 그런데 7월초 찾은 그 달성보에 아주 이상한 징조들이 포착됩니다.


그런데 대체 이게 무슨 모습인가요? 거의 댐과 다름없는 달성보 수문을 통해 흘러나오는 거센 물줄기를 버티고자 낙동강 제방을 옹벽으로 만들어뒀는데, 그 옹벽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옹벽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은 옹벽의 아래 지반에 침하가 일어난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입니다. 이미 달성보는 지난 여름 보 아랫쪽의 강바닥이 물살에 쓸려 심하게 끾여 나간(세굴된) 바 있습니다.

달성보 건설단은 이후 수차례의 보강공사를 거쳐 그 세굴현상을 막았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이것이 어찌 된 일인가요? 보강공사를 했음에도 강바닥에서 여전히 그 위험한 세굴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 지난 여름 장마 때의 달성보 우안 제방 쪽의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동그라미 속의 건설중인 옹벽의 모습이 보인다. 옹벽은 보와 바로 연결되어 있다

이것이 특히나 위험한 것은 옹벽은 보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보의 구조물로 보아야 하는데, 이곳에서 침하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보 전체의 안전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강바닥 세굴은, 강에서 세굴의 도미노를 이루어 제방에까지 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고, 따라서 강바닥 세굴현상이 얼마나 위험한 현상인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세굴 현상에 의한 제방의 침식 

그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제방의 침식작용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달성보 옹벽 바로 아래 제방에서 일어난 침식작용은 어른 키를 훨씬 넘어섰습니다. 지난 7월 초 고작 40㎜ 장맛비에 벌써 2m가 넘는 침식작용이 일어난 것입니다.



40㎜ 의 비에도 이와 같이 위험한 침식현상이 일어나는데 100㎜ 이상의 본격적인 장맛비가 내리면 어떻게 될까요?

지난 여름 이미 그 위험한 모습을 목격한 바 있습니다. 수문을 통해 흘러드는 거센 물줄기를 보 구조물로 인해서 소용돌이를 더욱 가중시키면서 강바닥을 마구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그 결과 가물막이가 붕괴되고, 하상유지공들이 속절없이 유실돼 버렸습니다.

» 지난 장마때 가물막이들이 붕괴된 달성보 현장의 적나라한 모습

이것만이 아닙니다. 둔치의 곳곳에서도 침식작용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생태공원이란 이름으로 산택로를 만들어둔 바로 옆의 둔치의 일부도 뜯겨나가 버렸습니다.

» 산책로 바로 옆의 둔치에 이렇게 거대한 구멍이 뚫렸다. 침식 작용은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놓인 둔치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 잡초만 무성한 산책로. 사람이 '산책'한 흔적이 없다.

또한 산책로에는 사람들이 발길이 닿은 흔적이 없는 듯 보도블럭에는 잡초들만 무성합니다. 그러나 올 장마가 지나가면 이 산책로 또한 무사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물론 둔치에 시멘트를 처발라 만들어 놓은, 이명박 대통령이 그렇게 자랑하는 자전거도로도 마찬가지겠지요.

제방의 침식은 도로까지로 이어지고

강 건너 맞은편 제방의 침식은 더 위험해 보입니다. 특히 만곡부로 강물과 직접 부딪히는 곳의 침식이 아주 심해 침식이 10m가 넘는 곳도 있습니다.


» 강 건너 맞은편 둔치제방은 10m가 넘게 침식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침식은 국도와 연결된 제방에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10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려, 4대강 사업의 과도한 준설로 직선화된 낙동강에서 더욱 큰 물줄기가 '물 폭탄'으로 작용하게 되면 국도로 기능하는 제방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을 듯합니다.

이처럼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강이 되어버렸고, 그로 인해 국민의 안전은 시시각각 위협 받고 있습니다.

» 침식은 국도가 놓여있는 제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사실이 이런 데도 이 나라 대통령은 이곳을 휴가처로 추천을 하시다니요? 이렇게 위험한 곳으로 휴가를 떠나라는 분은 과연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묻고 싶습니다.

일본과 한일군사협정을 맺으려 해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더니, 이렇게 위험한 곳을 휴가처로 추천하면서 국민을 또 한번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도대체 이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겠습니까?

글·사진 앞산꼭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