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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13일 월요일

일본 체조선수들 ‘욱일승천기’ 입고 메달 땄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8-12일자 기사 '일본 체조선수들 ‘욱일승천기’ 입고 메달 땄다'를 퍼왔습니다.

일본 체조대표팀이 디자이너 코시노 히로코(가운데)가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유니폼을 입고 있다. 아사히신문 영문판 갈무리

제국주의 상징 형상화한 유니폼 착용했지만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문제없이 획득해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박종우 선수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뛰다 동메달 수여가 보류된 가운데 일본 체조 선수들은 일본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를 형상화한 유니폼을 입고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아무 문제없이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5월12일 영어판 기사로 “런던 하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일본 체조선수들이 떠오르는 태양(rising sun)을 세련되게(stylized) 디자인한 문양이 선명하게 박힌(emblazoned) 옷을 입게 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내에서 떠오르는 태양은 일본의 공식 국기인 일장기가 아닌 욱일승천기를 상징하고, 영어 명칭(rising sun flag) 역시 ‘떠오르는 태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일장기(The flag of Japan)와 구별된다. 결국 이 옷을 입고 출전한 일본 선수들은 남자 기계체조 개인부문에서 우치무라 코헤이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획득했고, 남자 기계체조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문제는 욱일승천기(Rising Sun flag)가 제국주의 시절의 일본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공식국기는 1868년부터 지금까지 일장기이지만, 일본군은 별도로 욱일승천기를 군기로 사용해왔다. 일본 육군이 1870년 처음 육군기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1889년 일본 해군이 뒤이어 군기로 채택한 욱일승천기는 전 일본군의 상징이 됐다. 일본이 1940년대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며 대동아공영권을 주창하자 욱일승천기는 ‘대동아기’로 불리며 제국주의의 선봉에 섰다.일본은 욱일승천기를 내걸고서 위안부, 강제징용, 학살 등의 전쟁범죄를 자행했다. 위키피디아도 ‘욱일승천기가 전쟁기(war flag)로 사용됐다’고 적었다. 1945년 일본의 항복으로 2차 세계대전이 종료되자 미군은 욱일승천기의 사용을 금지시켰지만, 잠시 뿐이었다. 한국전쟁 기간 중인 1952년 창설된 일본 해상자위대는 욱일승천기를 다시 군기로 제정했다. 미국은 한국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일본 자위대가 필요해지자 욱일승천기의 재등장을 방조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일본의 욱일승천기는 독일 나치의 하겐크로이츠(卐)와 같은 성격의 것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한 누리꾼은 본인의 블로그에 “일본 체조선수들은 욱일승천기 유니폼을 입고 올림픽에 출전했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진상 조사에 나서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트위터 아이디 @nie**는 “욱일승천기는 나치의 하겐크로이츠(卍)랑 같은 의미”라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은 서구의 이중적인 잣대를 지적하기도 했다. 트위터 아이디 @jcu**는 “독일인이 하겐크로이츠를 들고 흔들면 엄청난 비난과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데 일본인이 욱일승천기를 흔드는 것에 대해선 너무 관대하다”고 밝혔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2012년 8월 7일 화요일

휴가 끝낸 MB, 올림픽 ‘텔레마케팅’만


이글은 경향신문 2012-08-06일자 기사 '휴가 끝낸 MB, 올림픽 ‘텔레마케팅’만'을 퍼왔습니다.

ㆍ메달 딴 선수에 축하 전화‘현병철 문제’엔 묵묵부답

휴가에서 돌아온 이명박 대통령이 ‘올림픽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6일 정례 라디오연설에서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일이 많지만, 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을 보면서 큰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8강전 승리에 “가슴 벅찼다”고, 한국이 돌풍을 일으킨 펜싱 경기는 “동양의 한계를 뛰어넘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각각 평가했다. 수영 박태환 선수의 400m 예선 실격 논란을 언급하며 “만약 이 문제가 없었다면 틀림없이 우승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판정 번복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된 유도의 조준호 선수에는 “개인적으로 그 판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오심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한국의 첫 금메달을 딴 사격 진종오 선수를 시작으로 모든 메달리스트들에게 축전을 보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5일 런던올림픽에서 처음 4강에 오른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에게 격려 전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5일에는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박태환 선수, 여자펜싱 신아람 선수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 이날 오후에는 청와대에서 직원들과 함께 한국의 배드민턴, 사이클 경기를 보며 단체 응원을 했다.

이 대통령의 대외 메시지 대부분이 올림픽에 맞춰진 것은 국민적 관심을 반영한 결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면에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올림픽 열기를 이 대통령과 임기말 국정운영의 이미지 개선에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올림픽 마케팅에 열중하면서도 여론의 반대에 직면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 임명 문제는 내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18일 현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후 2주가 넘도록 “임명 방침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잘못된 인사임을 인정할 생각은 없고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도 없는 난감한 처지에 놓이자, 임명에 따른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간 끌기만 하고 있는 것이다.

박영환 기자 yhpark@kyunghyang.com

박태환, 귀국 막자 “도망쳐서라도 한국 가겠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8-07일자 기사 '박태환, 귀국 막자 “도망쳐서라도 한국 가겠다”'를 퍼왔습니다.

30일(현지시간) 오후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200m 자유형에서 공동 은메단을 딴 박태환과 쑨양이 시상식 후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기자단

체육회 대규모 환영식 위해…메달 딴 선수만 “귀국 미뤄라”
입상 못한 선수는 ‘런던 체류’ 희망에도 예산 이유 귀국 조처

정부가 대규모 환영대회 참가를 위해 런던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 대해 대회 마칠때까지 귀국를 못하도록 막아 물의를 빚고 있다.6일(현지시각) 런던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단의 한 관계자는 “런던올림픽 출전 선수단의 성적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 선수단이 귀국하는대로 대규모 환영식을 거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이에 따라 이미 경기가 끝났지만 메달을 딴 선수들은 대회가 마칠때까지 귀국을 미뤘다가 본진이 귀국할 때 같이 들어가게 하라는 지시를 대한체육회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정부는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환영식을 여의도 (KBS)에서 하기로 결정하고, 14일 선수단이 귀국하는대로 인천공항에서는 간단한 입국 환영식을 가진뒤 여의도로 이동해 환영행사와 해단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부 방침에 대해 선수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모든 경기 일정을 끝낸 박태환(23·SK텔레콤)은 “이미 7일자 귀국 비행기편을 예약해 놓았다. 무조건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런던 현지에서 박태환을 응원했던 그의 부모님은 이미 5일 귀국한 상태. 에스케이텔레콤 전담팀 또한 7일 귀국예정이다. 런던올림픽만을 목표로 270여일 동안 힘든 훈련 일정을 소화해온 박태환은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 한국행만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그의 귀국 일정을 미뤄줄 것을 재차 요구하고 있고, 박태환은 “여기에서는 도저히 못 견디겠다. 도망이라도 쳐서 무조건 한국으로 가겠다”는 강한 의사표현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미 경기를 마친 다른 종목의 메달을 딴 선수들도 귀국을 못하고 있다. 입상하지 못한 동료들은 모두 귀국했지만 유도의 금메달리스트 김재범(한국마사회), 송대남(남양주시청), 동메달리스트 조준호(한국마사회) 등도 런던에 아직 있다. 펜싱의 경우도 메달을 딴 선수 모두 런던에 있다. 일부 메달리스트들은 경기중에 입은 부상 치료를 위해 조기 귀국을 요청했지만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경기일정이 끝나도 런던에 남아 있겠다고 한 선수들의 요청도 예산을 이유로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선수단의 다른 관계자는 “메달을 딴 선수들이 일찍 귀국해 상업적 광고나 나가거나 방송에 출현해 자칫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한 아마추어 규정을 위반해 메달을 박탈 당할 우려가 있어 귀국을 미루고 있다”면서 “이는 오래된 관례”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때도 서울시청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이고 대규모 환영행사를 무리하게 진행, 당시 촛불시위 분위기에 맞불을 놓기 위해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한 선수단 관계자는 “메달 딴 선수나 메달을 못 딴 선수나 모두에게 귀국 일정을 강제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다”며 “먼저 귀국했다가 환영식에 얼마든지 참석할 수 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런던/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