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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5일 월요일

"동물보호법 개정시급, 동물 장애아동 매개치료 필요"


이글은 대자보 2012-11-03일자 기사 '"동물보호법 개정시급, 동물 장애아동 매개치료 필요"'를 퍼왔습니다.
[사람] 동물보호 넘어 입법 나선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 지난 1일 오후 서울 원서동 사무실에서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가 동물보호법 개정 시급성을 설명하고 있다. © 김철관

“동물도 인간과 같은 생명체이다. 인간을 확대하면 고통을 느끼듯 동물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동물도 단순보호 차원에서 벗어나 동일체적인 사랑을 가져야 한다.” 

동물보호단체들이 동물들이 확대와 먹을거리(고기), 입을 거리(모피), 유희의 대상 등이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 좀더 발전적인 ‘동물보호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오후 동물보호법 개정에 앞장서고 있는 동물사랑실천협회(서울 종로구 원서동 174번지) 박소연(42) 대표를 원서동 사무실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박 대표는 철저한 채식주의자였다. 그리고 첫 마디가 “초등학교 1학년인 8살 때부터 고기를 먹지 않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정육점에 걸어 놓은 고기를 보고, 동물을 강제로 죽여 사람이 먹고 산다는 것을 알았다. 정육점은 동물도 사람과 똑같은 생명체라는 것을 느끼게 한 곳이다. 20대 후반부터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지금까지 동물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정부의 지원이나 기업의 후원 없이 철저히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기관이다. 가입자는 7만 여명이지만, 정회원은 4000여명이다.

▲ 인터뷰 © 김철관

협회는 최근 오는 12월 대선을 맞아 여야 후보들에게 동물보호 관련 공약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면서 후보캠프 인근에서 퍼포먼스와 캠페인을 진행했다. 입법기관인 국회의원들에게는 동물보호법 개정을, 지방자치단체 의원에게는 지방 조례 제․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대선 후보들이 사람에 대한 것만 아니라 동물에 대한 보호정책도 공약에 담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회의원, 시군구의원들에게도 동물보호법이나 지방조례 등을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박 대표는 현재의 동물보호법을 선진국형 동물보호법으로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 박소연 대표 © 김철관

“동물 확대 범위를 정확히 규정해야 한다. 반려동물, 농장동물, 실험동물, 상업적 이용동물 등에 대한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움직이지 못하게 키우고, 상업동물을 생매장시키고, 부리 같은 것을 잘라 키우는 등 심각한 고통을 주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동물에게 덜 고통을 주는 제대로 된 축산인증제가 필요하다.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등 어쩔 수없이 살처분을 시킨다면 인도적 안락사가 낫다.” 

그는 최근 순창에서 소를 집단으로 굶어 죽인 뉴스를 접하고 화가 났다는 것이다. “시위용이나 굶어 죽이는 것은 소의 집단 확대다. 역사상 동물을 집단으로 굶어 죽게 하는 경우는 없었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문제이다. 시위용으로 동물을 이용했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박 대표는 “동물을 좋아하는 것과 동물을 보호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면서 “안락사를 이유로, 동물보호가를 자청한 사이비 보호가들의 공격에 힐들 때도 있다”고도 했다. 

“동물을 구조하다보면 도저히 볼 수 없는 고통 받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필연적으로 안락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폐사되고 방치된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안락사가 불가피하다면 좋은 약을 써 해야한다. 바로 이런 ‘안락사’에 대해 터무니없이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막연히 '동물보호단체가 동물을 죽여 사람들을 현혹시키다'는 주장이다. 이럴 때 힘들다. 그래서 현재 안락사는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내년부터 동물보호관련 월간지와 회원들의 소소한 이야기나 애환을 담은 수필집을 낼 방침이라고도 했다. 저소득층 반려동물 무료지원에도 힘쓰겠다는 말을 강조했다. 또한 장애아동들이 애완동물을 접하면서 외로움을 함께하고 정서를 순화시킬 수 있는 동물 매개치료에 진력을 다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 인터뷰 © 김철관

특히 지난 7월 7일 문을 연 서울 충무로 ‘입양센터’는 하루 100여명이 찾는다고 전했다. 

“충무로는 개를 파는 곳이 많다. 그래서 충무로에 입양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하루 100여명의 사람들이 찾고 있다. 동물구조 후원비용으로 7만원을 받고 있다." 

협회의 사단법인화도 추진하고 있다. 사단법인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를 물었다. “직원이 25명이다. 지금까지 회원들의 순수 회비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조직이 커지면 인건비, 임대료 등을 감당하기 힘들 수 있어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제대로 된 동물보호단체를 운영하려면 선진국처럼 기업의 후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은 받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 2002년 8월 31일 창립한 동물사랑실천협회는 동물보호소(경기 포천), 입양센터(충무로), 교육센터(답십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사업으로 ▲학대받고 유기된 동물구조 ▲동물보호법 개정 및 지방조례 제․개정 ▲동물학대 실태조사 및 인식조사 ▲동물사랑체험 프로그램 ▲유기동물 입양 및 상담 ▲저소득층 반려동물 무료 진료 ▲동물인식개선 캠페인 및 홍보 ▲저개발국가 동물학대 예방 및 인식개선 지원과 봉사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철관

2012년 5월 16일 수요일

굶겨죽은 소 40마리…흙 파 먹는 소들도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5-15일자 기사 '굶겨죽은 소 40마리…흙 파 먹는 소들도'를 퍼왔습니다.


동물학대 논쟁 번져
농장주-지자체 보상협상 중 방치
“빚만 5000만원” “보상못해” 갈등
동물협회 “소부터 살렸어야” 비판

죽은 소들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썩어가고 있다. 살아남은 소들은 갈비뼈를 앙상하게 드러낸 채 주검들 사이를 유령처럼 배회하고 있다. 텅 빈 사료 포대를 씹어 먹거나 흙을 파 먹는 소들의 모습도 보인다.
지난 1월 소값 폭락에 항의하며 사육을 포기했던 전북 순창의 한 축산농가에서 지금까지도 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때 80여마리였던 소는 이제 26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1일 동물사랑실천협회 회원들이 해당 농가를 찾아 촬영한 영상을 보면, 축사는 이미 폐허나 다름없다. 현장을 방문했던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는 “썩어가는 냄새가 굉장히 심하고 구더기가 들끓고 있었다”며 “동물 학대가 명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농업정책 실패를 성토하는 축산농의 생존권 투쟁과 동물의 생명권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격렬히 부딪히고 있는 현장이다.
농장주 문아무개(56)씨는 15일 와의 전화통화에서 “중학교 중퇴하고 16살부터 시골로 들어와서 소를 쳤는데, 전두환 때 외국산 소 들여와서 한번 망하고, 97년 아이엠에프(IMF) 때문에 두번째 망하고, 이번에 또 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만 가만히 있었으면 나는 잘 살았을 것”이라며 “참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문씨가 소들에게 사료를 주지 않은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 정부는 2008년 6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면서 농가마다 사료값이라고 8000만원을 금리 1%에 대출해줬다. 2년 거치 3년 상환 조건이었는데, 3년이 지나니까 금리가 8%로 뛰었다. 문씨는 “내가 이 빚 값느라고 조상들한테 물려받은 논밭을 다 팔았다”며 “일을 열심히 하면 재산이 불어야 하는데, 빚내서 다 소 목구멍으로 넘어갔다”고 했다. 그는 “아들이 지난해 10월 결혼했는데 아무것도 못해주고 식장에 가만히 서 있다가만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내가 소를 보는 마음이 편하겠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문씨는 책임을 져야 할 국가가 도리어 자신을 죄인 취급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동물보호단체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생존 위기에 처한 문씨의 처지를 이해 못하는 건 아니나, 살아있는 생명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주면서까지 목적을 관철하려는 행위는 지나치다고 지적하고 있다. 농민들이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방식으로 배추밭을 갈아엎거나 우유를 쏟아붓는 행위 등은 흔히 있었지만, 동물을 죽이는 극단적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박소연 대표는 “진작에 이를 동물학대로 규정하고 군수나 도지사가 동물보호법이 정한 격리조처를 취했으면 될 일”이라며 “보상 문제는 나중에 풀더라도 일단 소들부터 살렸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전북도청·순창군청과 문씨는 소들의 목숨을 볼모로 지루한 협상을 진행했다. 순창군청 관계자는 “소들을 대신 키워주겠다, 대신 판매해주겠다 등 여러 제안을 했지만 문씨가 수용하지 않았다”며 “문씨는 그동안 죽은 소에 대한 보상과 기초생활수급권자 지정 등을 요구했지만 그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고추농사를 시작하는 문씨를 위해 고추건조기를 지원하는 방안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문씨로부터 10여마리의 소를 넘겨받기로 했다. 이르면 다음주 초 10여마리의 소를 경기도의 한 농장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