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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17일 금요일

조중연 "일본, 너그러운 아량 보여주길"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8-17일자 기사 '조중연 "일본, 너그러운 아량 보여주길"'을 퍼왔습니다.
사과 안했다던 대한축구협회 거짓말 들통, '저자세 극치'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일본축구협회에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를 "스포츠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로 규정한 뒤 일본에 "너그러운 이해와 아량"을 호소하는 저자세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유감만 표명했을 뿐 사과한 적이 없다던 대한축구협회의 그동안 주장이 거짓말이었음이 들통났다. 

17일자 는 민주통합당 안민석 의원을 통해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명의로 구니야 다이니 일본축구협회장에게 보내는 영어 공문 형식의 이메일 전문을 입수해 공개했다. 

조중연 축구협회장 자필 사인이 적힌 여섯 개의 문단으로 된 영어 공문 제목은 . ‘Unsporting activities’란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또는 정정당당하지 않은’이란 의미다. IOC의 결론이 나오기도 전에 축구협회가 먼저 박 선수의 행위를 부정적으로 해석한 셈.

조 회장은 이어 “나는 심심한 유감을 표시한다(I would cordially convey my regrets)”고 썼다. 이를 두고 일본 언론은 우리가 ‘사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 영어 일간지 중앙데일리의 원어민 에디터 5명에게 공문을 열람케 한 결과 전원이 이 대목을 ‘사과의 뜻’으로 해석했다.

그는 이어 독도 세리머니를 "첫 동메달 획득으로 승리에 도취된 우발적 행동"이라고 변명한 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코치와 선수들에게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강한 지침을 주고, 교육을 시키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의 우호적 관계를 고려해 너그러운 이해(kind understanding)와 아량(generosity)을 보여 주면 매우 감사하겠다(highly appreciated)”며 저자세의 극치를 보였다. 

공문에서는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도 여러 곳 발견됐다. 능동을 수동으로 쓰거나, 미래형을 과거형으로 쓰는 등 초보적인 문법 오류가 다수 드러났다. 예컨대 ‘충동적으로 일어났다’는 뜻을 “it was(불필요) just happened impulsively”라거나, ‘재발하지 않아야’라는 표현을 “It should not happened(happen의 오기) again”으로 썼다.

안 의원은 “저자세 스포츠 외교의 총체적 부실”이라며 “조 회장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이와 관련한 긴급 현안 질의를 할 예정이다.

박정엽 기자

2012년 8월 13일 월요일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 MB 독도 방문이 불렀나


이글은 프레시안 2012-08-12일자 기사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 MB 독도 방문이 불렀나'를 퍼왔습니다.
[런던올림픽] IOC, 한국 대표팀에 진상조사 요청

올림픽 참가 64년 만에 처음으로 남자 축구 종목에서 나온 메달, 그리고 주목받는 대회에서 성사된 한일전 승리라는 성과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해 찬물을 끼얹었다.

IOC는 10일(현지시간) 열린 올림픽 남자 축구 3·4위전에서 2대 0으로 승리한 한국의 미드필더 박종우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피켓을 들고 그라운드를 달린 것을 문제 삼아 동메달 수여를 보류하고 진상조사에 나섰다. 박종우는 실제로 동메달을 받지 못한 채 다른 17명의 선수들과 함께 귀국길에 올랐다.

IOC는 대한체육회(KOC)에 이 세리머니가 나오게 된 배경을 조사해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오는 16일까지 이 사안에 대한 진상조사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받은 상태다.

올림픽에서 금지된 정치적 세리머니

축구경기에서 선수들이 세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한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05년 독도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축구평가전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광고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유고 출신의 K리거 샤샤는 1999년 3월 결승골을 넣은 뒤 카메라를 향해 나토(NATO)의 유고 공습 중단을 촉구하는 내의를 노출하기도 했다.

올림픽에서도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결승에서 1, 3위를 차지한 미국의 흑인 선수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가 시상식에서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뜻으로 고개를 숙인 채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위로 뻗는 동작을 취했다가 메달을 박탈당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호주의 원주민 출신 복싱 선수 데미언 후퍼가 대표팀의 공식 유니폼 대신 호주 원주민인 '애보리진' 국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출전해 IOC의 조사 대상이 됐다.

IOC의 올림픽 헌장에는 '광고·시위·선전'과 관련된 조항에서 "어떤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또는 인종차별적 선전도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 별도로 FIFA의 법규 중 '차별과 인종주의 금지' 항목에 "국가나 개인, 특정인들의 집단을 인종이나 성,언어, 종교, 정치 등 어떤 종류의 이유에서든 차별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제재하거나 추방을 할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선수단이 자극을 받으면서, 선수들은 구자철의 두 번째 골 세리머니로 '만세 삼창'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문제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직접적인 메시지를 담은 박종우의 세리머니가 이러한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지 여부다. 박종우는 이번 세리머니에 대해 '관객이 건네준 피켓을 들고 뛰었을 뿐 의도된 세리머리가 아니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종우가 세리머니를 펼칠 당시 선수단 측이 이를 황급히 제지했다는 점은 해당 행위가 문제가 될 수 있음을 파악했다는 반증이 된다.

 
▲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 사태를 보도한 <가디언> 홈페이지.

한일전에서 독도 세리머니가 나온 이유는?

일부 언론이 '8.15 광복절을 앞두고 한일전이 열린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지만, 애초 한일전에 쏠린 관심은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한국이 동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 여부와 함께 선수들의 병역 면제에 있었다. 이 때문에 경기 12시간 전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박종우의 세리머니 사건이 일어나는 데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와 는 '박종우 파문'을 보도하면서 이 대통령이 일본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독도를 한국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방문한 뒤 일어났다는 점을 나란히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애초 한국시간으로 경기가 열리기 약 10시간 전인 10일 오후 6시로 엠바고(embargo)가 설정되어 있었지만, 이날 오전 일본 언론이 미리 보도하면서 일본 정부의 주한 대사 소환 등 반발을 불렀다.

국내에서도 '한국의 영토를 대통령이 방문할 수 있다는 건 당연하지만, 일본의 영유권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독도에 가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를 유발하려는 일본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으로는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집권기간 동안 거의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았던 이 대통령이 한일 군사협정 밀실 추진 파문이 터진 뒤 한일전에 맞춰 급작스럽게 독도를 방문했다는 점에서 대외적 의지 표현보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이는 상황이다.

IOC가 실제로 박종우의 메달을 박탈하게 된다면 상황이 더욱 복잡해질 수도 있다. 과거 식민지배를 했던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메달을 박탈하는 것을 한국 국민들의 정서상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박종우의 병역 면제까지 논란이 확대될 수 있다.

새누리당 홍일표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박 선수가 관중석에서 종이를 받아 즉흥적으로 한 것이고, 독도에 대한 우리 국민의 남다른 애착을 고려해 IOC가 관용을 베풀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봉규 기자

독도 세리머니와 IOC 제재, 어느 쪽이 '정치적'?


이글은 프레시안 2012-08-12일자 기사 '독도 세리머니와 IOC 제재, 어느 쪽이 '정치적'?'을 퍼왔습니다.
전문가들 "IOC의 박종우 메달보류, 과도한 결정"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축구대표팀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를 '정치적 시위'로 문제삼으며 메달을 보류한 것을 두고 다양한 분석과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해서는 한일관계를 자극하는 부적절한 행동이었단 평가와 '독도는 한국 땅'이란 피켓 구호는 정치적 시위가 아니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또 IOC의 메달보류 판단은 "과도했다"는 주장과 함께 IOC가 내세우고 있는 '올림픽에서의 정치시위 금지' 조항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 등 한국이 향후에 IOC를 상대로 어떤 대응을 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도세리머니로 인한 메달 보류사태를 분석하며 "여러 맥락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선수의 미숙한 액션과 IOC의 과도한 제재의 합작품

박종우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열린 올림픽 남자 축구 3‧4위전에서 2대 0으로 한국이 승리한 후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피켓을 들고 그라운드를 달렸다. 해당 피켓은 한국응원석에서 관중이 경기장을 향해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IOC는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가 '광고·시위·선전'과 관련된 조항에서 "어떤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또는 인종차별적 선전도 금지한다"고 명시한 올림픽 헌장 50조 3항을 어겼다며 메달 수여를 보류해놓은 상태다.

한준희 스포츠 해설가는 12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박종우 선수는 피켓을 들며 정치적인 시위가 아니라 그저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국제사회에 확인시키는 계기로 생각했을 것"이라며 또 "박 선수가 IOC의 정치시위금지 조항에 대해서 사전에 얼마큼 알고 있었는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동연 한국예술종합대학 교수는 "독도 세리머니는 정치적 시위가 맞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하지만 이 정도는 선수들의 '말할 권리'로 보아야 한다"며 IOC의 메달 보류가 과한 결정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만약 박 선수가 든 피켓에 "일본 원숭이들"이라고 적혀 있었다면, 심각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IOC의 제재가 합당할 수 있다"며 "독도 세리머니는 나치즘 지지발언이나 성차별적 발언과 같은 정치구호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 0일(현지시각)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결정전 한국-일본 경기에서 선수들이 구자철의 두번째 골 직후 만세삼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레시안)에서 객원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종성 씨(드몽포르대 박사)는 독도 세리머니를 "다소 미숙한 행동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기자는 "구자철 선수가 두 번째 골을 넣은 이후에 만세삼창보다 더 수위가 높은 세리머니가 기획되어 있었으나, 논의 끝에 선수들이 만세삼창 정도의 수준에서 세리머니를 하기로 합의했었단 보도가 있었다"며 "이런 합의가 있었음에도, 경기 이후 박 선수가 피켓을 든 것은 승리감에 도취되어 나온 다소 우발적이고 미숙한 행동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객원기자는 "선수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주체적으로 발화하는 분위기가 생겼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보면 억압적 분위기 속에서 할 말을 다 못하고, 경기에서 억울하게 패해도 죄인처럼 행동해야 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최근들어 선수들 사이에서 주체적 의사표시가 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치시위 금지' 조항, "더러운 호수에서 연꽃이 피길 바라나"

"어떤 종류의 정치적 시위도 금지한다"는 IOC 조항에 대해서는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 기자는 "IOC의 '정치시위 금지' 조항은 역설적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에는 국가주의적, 민족주의적 색채가 녹아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며 "IOC의 정치시위 금지 조항은 정치적 이벤트일 수밖에 없는 올림픽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자구책"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림픽이 정치와 상관없는 순수한 스포츠 장이길 바라는 것은 더러운 호수에서 연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동연 교수 역시 "정치시위금지 조항을 만든 IOC 자체가 사실 매우 정치적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IOC가 올림픽을 탈정치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면 한일관계의 특수성, 특히 독도 사안의 예민함 등을 고려해 '독도 세리머니'를 강하게 제재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IOC가 독도세리머니를 '정치적'으로 규정하고 메달 보류라는 강한 제재를 고려함으로써, 한일관계에 정치적으로 개입한 것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시위금지 조항은 물론 필요하다. 올림픽에서 파시즘을 지지하거나 성차별‧인종차별적 발언들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 경우 IOC가 명문화된 조항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제재로 인해 한일 양국의 갈등이 더 강화될 수 있단 맥락도 고려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배타적 민족주의적 갈등 경계하되, 강하게 나가야"

이 교수는 "독도 세리머니를 계기로 한일갈등이 배타적 민족주의적 갈등으로 커질 것이 우려"된다면서도 "그러나 한국이 수세적 태도를 취하기보다 당당한 대응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날 새누리당이 "독도 세리머니가 즉흥적이었단 점과 독도에 대한 한국인들의 남다른 애착을 고려해 IOC가 관용을 베풀어주길 바란다"고 밝힌 것이 이 교수가 지적한 수세적 대응이다.

이 교수는 "독도 세리머니는 정치적 시위가 맞다. (메달을) 박탈할 거면 해라" 식의 대응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IOC의 과도한 조항 해석에 일찌감치 우리가 나서 잘못을 인정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종성 기자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겠지만, 정부 차원의 적극적 대응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단 점을 경고했다. 그는 "정부에서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나서서 현 상황이 더 큰 정치적 차원으로 흘러버리면 부드러운 해결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 체육회가 상황을 중재하고, 축구협회가 IOC와 FIFA를 상대로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하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