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6일 토요일
MB 변명, "경인운하, 원래 침수방지 위해 시작"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5-25일자 기사 'MB 변명, "경인운하, 원래 침수방지 위해 시작"'을 퍼왔습니다.
시민단체들 "2조5천억 쏟아부었지만 경제성 제로"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경 "경인 아라뱃길이 완공됨으로써 이제 100년 빈도 홍수량까지 처리가 가능해졌다"며 4대강 연계사업인 경인운하를 자화자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인 아라뱃길 김포터미널에서 열린 경인 아라뱃길 개통식에 참석해 "경인 아라뱃길 사업은 본래 침수방지를 위해 시작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실제로 2010년 9월, 굴포천 유역에 대량의 기습폭우가 내렸으나 아라뱃길을 통해 서해로 배수하여 피해를 최소화했다"며 "지난해 여름철 집중호우에도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 발언은 아라뱃길을 이용하려는 화물선사들이 거의 전무해 운하라는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데 대한 말바꾸기로 해석된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이날 개통식에 맞춰 텅빈 컨테이너들을 터미널에 전시한 사실을 폭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간 3조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와 2만 6천명의 고용효과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제적 효과 뿐 아니라 새로운 관광, 레저, 문화공간이 만들어진 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년 후에는 인천 아시안게임을 보기 위해 수많은 국내외 방문객들이 찾아올 것"이라며 "일부 시설은 아시안게임에 맞춰 개장함으로써 크루즈 등을 이용해 우리나라를 찾는 해외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엉뚱하게 퇴임후 사업까지 거론했다.
이에 맞서 수도권 환경종교단체들로 구성된 '경인운하수도권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김포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라뱃길 건설에 정부는 2조5천억원을 쏟아 부었지만 경제성이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문제투성이인 아라뱃길 건설 과정을 밝혀야 한다"고 이 대통령을 맹공했다.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국민혈세 2조 2천 5백억 원을 쏟아 부은 경인운하가 수많은 전문가와 시민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5월 25일 오늘 개통식을 했다"며 "아직 인천광역시로부터 정식으로 준공허가가 받지 못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개통식이라는 꼼수 행사를 연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경인운하 사업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핵심적인 사업목적인 물류수송 기능이 거의 전무해 존재가치가 없다는 것"이라며 "오로지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대운하사업의 일환으로 강행 처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국민혈세 2조 2천 5백억 원이 고스란히 낭비되었으며, 앞으로도 운하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200억원을 퍼부어야 한다"며 "결국, 경인운하 건설의 역사는 한마디로 대형국책사업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편법과 왜곡, 기만과 반칙의 과정이었다"며 청문회 소집을 주장했다.
이영섭 기자
2012년 5월 25일 금요일
중국 갈 배가 여기까지... 대단한 'MB 세리머니'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5-25일자 기사 '중국 갈 배가 여기까지... 대단한 'MB 세리머니''를 퍼왔습니다.
[현장] 25일 개장 MB방문 앞둔 아라뱃길 가보니... 화물, 승객,시설 태부족
"아. 내일 대통령이 오는 거여? 어쩐지 사람들이 바빠 보이더라고."
김포여객터미널 1층에서 만난 페인트공 이정미(가명)씨는 "오전 내내 이곳 저곳 시키는 곳에 가서 막바지 페인트 칠을 했다"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24일, 가 찾은 경인 아라뱃길 김포터미널은 개장을 하루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었다. 길에는 경광등을 켠 경찰차가 오갔다. 컨테이너 부두에서는 대형 크레인이 컨테이너 하역 작업을 하는 가운데 폭발물 탐지견이 뛰어다녔다. 기자도 걷느라 바빴다. 대중교통으로는 터미널에 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 5월 24일 김포컨테이너터미널 부두. 텅 빈 야적장 너머로 컨테이너들이 보인다. 인부들이 개장을 앞두고 야적장 시설에 페인트칠을 하고 있다. ⓒ 김동환
세관 통과 컨테이너 계속 내렸다 실었다...MB 효과?
김포터미널은 경인 아라뱃길이 시작되는 김포시 고촌읍 전호리에 있다. 김포공항 방면에는 화물선이 들어오는 컨테이너 부두가, 강 건너편에는 여객터미널과 요트용 '미니' 항구인 마리나항이 있다. 김포공항에서 22번 시내버스를 타고 평교다리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보면 컨테이너 부두의 상징인 붉은 색 크레인이 멀리 눈에 들어온다.
25일 개장식을 앞둔 컨테이너 부두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었다. 스크린과 20여 동의 행사용 임시 천막 사이로 성인 만한 덩치의 폭발물 탐지견들이 보였다. 김포공항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폭발물 탐지견이 이제 막 개장하는 김포터미널에 나타난 이유는 이명박 대통령이 이곳에서 열리는 개장식에 참석하기 때문이다.
바쁜 것은 탐지견 뿐만이 아니었다. 검은색 제복을 입은 관세청 직원들도 부두에 나타났다. 전날 에서 물동량이 많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김포터미널에 70여 개의 빈 컨테이너가 동원됐다고 보도하자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컨테이너 내부를 볼 수 있는 X선 검사 차량을 끌고 온 것이다.
이날 붉은색 크레인은 종일 바쁘게 움직이며 정박해 있는 화물선 한서호에서 컨테이너를 내렸다 실었다를 반복했다. X선 검사와 폭발물 탐지 검사를 위해서다. 현장에서 만난 관세청 직원은 "컨테이너는 70개가 아니라 55개"라면서 "검사결과, 컨테이너 일부는 비어있지만 일부는 수출 물품으로 차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애당초 이 배에 선적된 짐들은 인천항에서 이미 세관을 통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곳 화물이 아니라는 얘기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한서호는 인천항과 중국 칭다오를 오가는 화물선으로 지금은 칭다오에 갈 짐을 싣고 김포터미널에는 25일 있을 개장식 '세리머니'를 위해 잠시 정박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일한 지 한 달 정도 되었다는 한 인부는 "요 며칠 크레인이 엄청 움직이던데 컨테이너 트럭은 한 대도 못 봤다"며 이유를 궁금해했다.
▲ 김포 컨테이너 부두 야적장에 쌓여있는 대용량 생수상자들. 이곳을 이용하는 유일한 화물이다. ⓒ 김동환
크레인이 쉬지 않고 움직이는 가운데 광활한 부두 야적장 한켠에는 푸른 색의 대용량 생수상자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한서호에서 내려놓은 컨테이너를 제외하면, 이 터미널에 존재하는 유일한 화물이다.
사정을 알아보니 김포터미널의 중장비 운송을 맡고 있는 ㅈ공운 사장의 친구가 운영하는 생수 유통업체의 물품이다. ㅈ공운 최 아무개 사장은 "보관비용을 내지 않는 조건으로 친구가 한 달 전부터 컨테이너 부두 야적장을 '무료 창고'로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비용을 왜 내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서로 돕고 있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컨테이너 부두 바깥으로 나오니 수십 대의 자전거들이 길을 오간다. 강을 따라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가 있는 이곳은 '자전거 천국'이다. 아라대교 아래서 자전거 정비 차량을 운영하는 조정석씨(가명)는 "내일은 오랜만에 장사 안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방문하면 단속할테니 눈치껏 피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 인부들이 김포여객터미널 옆 길에 이명박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진 기념석을 설치하고 있다. ⓒ 김동환
부족한 물동량과 이용객... 터미널에는 대중교통도 안 다녀
'대통령 방문'이 별 힘을 못쓰는 부분도 눈에 띄었다. 컨테이너 부두 입구에 위치한 널찍한 2층짜리 부두 사무소 건물은 거의 비어 있었다. 이곳을 관리하는 한진해운과 관세청 사무실을 빼놓고는 아무도 입주하지 않은 것이다. 보통 항만에는 세관, 출입국사무소, 검역소 등이 입주한다. 수출입되는 물품과 배를 타고 오는 선원들의 출입국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장 하루 전까지 출입국사무소와 검역소가 입주하지 않은 이유는 당장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화물 물동량이 없다는 얘기다. 국립인천검역소 관계자는 "김포터미널에는 배가 안 들어오는데 거기 나가있을 이유가 없다"며 "처음부터 입주할 계획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입주 계획이 없기는 출입국관리사무소도 마찬가지다. 인천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김포터미널에 배가 많지 않아서 요청이 있을 때만 출장심사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을 사이에 두고 컨테이너 부두 건너편에 위치한 3층짜리 여객터미널도 차분하고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곳 직원들에게 대통령이 오는 개장식은 '강 건너 얘기'일 뿐이었다. 인천과 김포를 오가는 여객터미널은 문을 연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입점한 식당이 없다. 터미널에 근무하는 H여객업체 직원은 식당을 찾는 기자에게 "우리도 단체로 배달시켜 먹는다"고 귀띔했다. 유일한 점포인 편의점은 6개월째 적자 상태다.
▲ 아라뱃길을 운행하는 유람선. 승객이 거의 없다. ⓒ 김동환
건물을 관리하는 업체인 '이랜드크루즈'의 직원은 "지금 대통령이 오는게 문제가 아니라 명색이 터미널인데 대중교통이 안들어오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터미널에서 시내로 나가려면 택시를 따로 불러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30분이나 걸어야 하는데 자기 차 없으면 누가 오겠느냐는 얘기다. 이 직원은 "처음에 터미널 열었을 때는 서울시와 김포시에서 각각 한 대씩 버스를 운행했는데 이용 승객이 없어서 열흘 만에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람선도 어마어마한 적자"라고 털어놨다. 오후 2시 20분이 되자 인천에서 출발한 이랜드크루즈의 유람선이 터미널 앞에 멈췄다. 180명이 탈 수 있는 이 여객선에서 내린 사람은 18명. 대부분 50대 이상으로 보이는 노인들이었다. 그중 한 남자가 기자에게 "식당은 어딨냐"고 물었다.
김동환 (heaneye)
2012년 5월 23일 수요일
아라뱃길 대통령 행차 소식에…‘빈 컨테이너 진열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5-23일자 기사 '아라뱃길 대통령 행차 소식에…‘빈 컨테이너 진열쇼’'를 퍼왔습니다.
국토부, 물동량 많게 보이려 개장식 맞춰 야적 지시
직원들 “놀던 설비 작동모습 보니 진짜 오시나 보다
”터미널은 통관준비 안돼 불꺼지고 출입문엔 쇠사슬
조만간 개장식을 앞두고 있는 경인 아라뱃길 김포터미널은 서해에서 시작된 18㎞의 인공수로가 한강과 맞닿은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전호리에 자리잡고 있다. 올림픽대로를 타고 여의도에서 10㎞ 남짓을 달리면 모습을 드러내는 김포터미널은, 폭 100m 남짓의 뱃길 양안에 푸른 유리로 날렵하게 멋을 낸 여객터미널과 붉은 컨테이너 접안 시설이 골리앗처럼 버티고 서 있는 컨테이너터미널이 마주보고 있었다.
(한겨레)가 김포터미널 현장을 찾은 지난 21일 컨테이너터미널에는 화물선 ‘한서호’가 정박해 있었다. 한서호는 한진해운이 운항하는 화물선으로 중국 칭다오항과 아라뱃길 인천터미널을 주 1회 운항하는 3096t급 컨테이너선이다. 매주 목요일 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 들르는 한서호가 월요일인 21일 김포터미널까지 들어와 있는 이유는 개장식을 앞둔 컨테이너 하역 작업 때문이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22일 “그간 아라뱃길의 화물 운송 기능에 대한 비판이 많았던지라, 텅 빈 컨테이너 부두를 그대로 두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한진해운에 요청해 남는 컨테이너를 김포터미널에 야적해두도록 조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물동량이 많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개장식에 맞춰 빈 컨테이너를 진열시키는 ‘꼼수’를 부렸다는 뜻이다.
이날 한서호에는 붉고 푸른 컨테이너 70여개가 실려 있었고, 이를 컨테이너 항만에 내리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김포컨테이너터미널 관계자는 “개장식 행사 때문에 배에서 컨테이너 내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100여명이 와서 일하고 있는데, 터미널 시범 개장 뒤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도 “이번 개장 행사에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오시기 때문에 아라뱃길을 운행하는 선박과 컨테이너가 일부 동원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포컨테이너터미널에는 정상적인 물류 통관 절차를 진행할 아무런 준비도 돼 있지 않았다. 컨테이너터미널을 운영하는 한진해운 통관 사무실은 불이 꺼진 채 문이 잠겨 있었고, 인천세관의 컨테이너터미널 사무실 역시 출입구에 굵은 쇠사슬이 칭칭 감겨 있었다. 화물을 싣고 내리는 선착장 안은 세관의 관리 영역으로 기자의 접근이 차단돼 있었다. 컨테이너 접안 시설에서 일하다가 나왔다는 한 인부는 땀을 훔치며, “컨테이너가 대부분 비어 있던데 뭐하러 가지고 온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컨테이너터미널에서 ‘ㄷ’자로 돌아 뱃길 건너 여객터미널 쪽으로 오니, 컨테이너터미널의 바쁜 움직임이 좀더 생생하게 관찰됐다. 하역 장비는 끊임없이 움직여 배에 실린 컨테이너를 항만으로 내렸고, 인부들은 야적을 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김포여객터미널에서 근무한다는 한 직원은 “생전 안 움직이던 설비가 움직이는 것을 보니, 높은 분이 오시긴 오시는 모양”이라며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여객터미널 쪽도 개장식 준비에 분주하긴 마찬가지였다. 맨모래가 훤히 드러난 화단에는 소형 굴착기가 땅을 파고 있었고, 붉은 수건을 머리에 두른 중년 인부들은 풀을 뽑거나 나무를 심다 말고, 그늘에 앉아 쉬고 있었다.
뱃길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 구석에서는 한 홈쇼핑 채널의 아웃도어 의류 광고를 위한 사진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장소 섭외를 담당한다는 직원은 “주변에 편의시설이 별로 없어서 자주 찾지는 않는데,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는 광고 스틸을 찍기에 괜찮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드물게 유람선을 타러 온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주차장에 있는 관광버스 4~5대를 보니, 대부분 단체여행인 듯했다. 경북 영덕군 축산항에서 단체로 경로여행을 왔다는 한 할머니는 “대통령께서 잘 만드셨을 테니 한번 타보러 오는 거지, 뭐 꼭 대단한 구경 하러 오나”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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