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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25일 금요일

미국의 박근혜 취임 선물은 또 '광우병 쇠고기'?


이글은 프레시안 2013-01-24일자 기사 '미국의 박근혜 취임 선물은 또 '광우병 쇠고기'?'를 퍼왔습니다.
[분석] 美 쇠고기 시장, 더 열어줄 게 없다

미국의 박근혜 당선인 대통령 취임 선물의 윤곽이 잡혔다. 미국산 쇠고기 시장 추가 개방.

웬디 커틀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는 23일(현지 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쇠고기 시장 개방 확대를 요구하는 협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커틀러 대표보는 "쇠고기 협상이 끝난 지 5년 가까이 지났고 한국으로의 쇠고기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미국이 가까운 시일 내에 협의 조항을 쓰는 게 유용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진행했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에는 협의(consultation) 조항이 붙어 있다. 이 협의 조항은 "한국 정부나 미국 정부가 본 위생 조건의 해석이나 적용에 관한 어떠한 문제에 관하여 상대방과 협의를 요청할 수 있다"며 "협의는 요청을 받은 국가의 영토 내에서 요청일로부터 7일 이내에 개최되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단서를 붙이긴 했으나 커틀러 대표보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 협의 조항 언급은 사실상 미국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추가 개방 요구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그랬듯이, 박근혜 차기 대통령의 취임 첫 방미 선물로 미국산 쇠고기 추가 개방을 수용하라는 압박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

박근혜, 방미 선물로 또 美 쇠고기 시장 개방?

이런 미국의 요구에 더 열어줄 미국산 쇠고기 시장이 없다. 이미 열어줄 만큼 충분히 열어줬기 때문이다.

일본, 타이완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이고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멕시코와 비교해도 지금 우리나라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은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후보 시절부터 '안전'을 중요한 가치로 내세운 박근혜 차기 대통령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큰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이명박 정부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시장을 대폭 개방한 결과로, 우리나라는 광우병감염 가능성이 큰 이른바 '특정 위험 물질'을 제외한 30개월 미만 쇠고기의 거의 모든 부위를 수입하고 있다. 특정 위험 물질은 소의 편도, 작은창자의 끝부분(회장원외부)과 특히 30개월 이상 소의 뇌, 눈, 척수, 머리뼈, 등배 신경절 등을 말한다.

그러나 일본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감염 가능성을 이유로 여전히 20개월 이하의 쇠고기만 수입 중이다. 일본은 지난해 20개월에서 30개월로 기준을 완화하기로 해, 이르면 2월 1일 적용할 예정이다. 타이완은 30개월 미만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고 있으나, 내장이나 분쇄육 등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어서, 한국보다 수입 위생 조건이 엄격하다.

미국과 국경선을 맞댄 나라이자,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멕시코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을 30개월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추가 개방 요구를 수용해 30개월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까지 수입한다면 세계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이 가장 느슨한 나라가 되는 것이다.

 
ⓒ뉴시스

지난해 4월에도 미국에서 광우병 소 발생…美 쇠고기 식탁 점령

미국은 지난해 4월 캘리포니아 주에서 네 번째 광우병 젖소가 확인되는 등 여전히 광우병 위험이 높은 국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느슨한 수입 위생 조건 탓에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쇠고기 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미국 육류수출협회는 "2012년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10만 톤으로 추정되며, 이는 수입 고기 시장의 38퍼센트, 전체 쇠고기 시장의 20퍼센트를 차지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축산업계는 사료 값 인상을 이유로 미국산 쇠고기의 수출 가격 인상을 꾀하고 있다.

박상표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미국이 박근혜 정부에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을 위한 협의를 요구한다면, 국무총리 산하에 '식품안전처'를 신설해 '불량 식품'을 '악'으로 규정한 박근혜 차기 대통령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기 박근혜 정부가 일본, 타이완, 멕시코보다 먼저 30개월 이상의 쇠고기와 같은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개방을 결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양구 기자 

2012년 4월 27일 금요일

"신문광고는 축약본... '광우병 쇠고기' 거짓말 안했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4-26일자 기사 '광우병 쇠고기, 정부 광고, 새누리당, 미국'를 퍼왔습니다.
새누리 "정확한 사태 파악이 우선"... 민주 "국민들 윽박지르는 것"

▲ 정부는 2008년 5월 8일치 주요 일간신문에 광고를 내고 "미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당시 광고다. ⓒ 자료사진

새누리당이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거짓말 논란에 대해 "정확한 사태파악이 우선"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26일 오후 논평을 통해 "미국에서 6년 만에 발생한 광우병과 관련해 정부는 우선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광우병 발생 원인이 무엇이고 사태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광우병과 관련한 모든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사실대로 알려 줘야 한다"며 "만일 미국산 쇠고기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반대 촛불집회 당시 정부가 일간지 광고를 통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정확하게 확인해봐야겠지만 당시 총리실 담화문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나름대로 정부가 미국에 얘기를 듣고 (검역강화 정도가)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만약 정부의 조치가 국민의 건강, 안전 문제에 대해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문제와 관련해 약속을 어긴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앞서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오전 "2008년 정부의 수입중단 약속과 관련, 일부 언론 등이 사실을 호도해선 안 된다"며 "당시 총리 담화문 전문을 보면 광우병이 미국에서 발생해 국민건강이 위험에 처한다고 판단되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게 돼 있다, 무조건 수입중지를 약속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명시된 일간지 광고문에 대해선 "신문광고는 축약되고 생략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부 광고는 축약되고 생략됐다고 지레짐작해야 하나"


▲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2008년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논란이 일자 이명박 정부가 그해 5월8일 주요 일간지에 냈던 대국민 광고를 상기시키며 "광우병 발생시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던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든지, 주권 포기할 바에야 정권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 남소연

이 같은 정부의 입장에 야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박 대변인, 아침부터 낮술을 드신 것 아닌가"라며 "4년 전 약속을 지키라는 국민의 요구에 국무총리 담화문은 꼼꼼하게 다 읽어봤느냐는 윽박지르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광고 문구는 축약되고 생략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도 어처구니 없다"며 "앞으로 우리 국민들은 정부가 방송과 신문에 입장을 발표하면 무언가 축약되고 생략된 것으로 지레짐작해서 해석해야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의원과 윤금순·박원석 당선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국민과의 약속을 깨고 슬그머니 말을 바꾸고 있다"며 "그동안의 약속이 대국민 기만용이 아니었다면, 정부는 즉각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고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