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04일자 기사 '朴 지지율 추락 심각, “국민호소 정치도 힘들어질 것”'을 퍼왔습니다.
40%대 최저 지지율 지속…“본인 참모 모두 안바뀌면 계속될 것”
40%대 최저 지지율 지속…“본인 참모 모두 안바뀌면 계속될 것”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잇달아 40%에 머무는 등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본인 스스로와 참모진이 모두 바뀌지 않으면 향후 국정운영이 위태로운 상태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청와대에선 근본적인 처방없이 대언론관계 개선과 같은 즉자적 해법을 찾는 데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잇달아 발표되고 있는 여론조사기관의 박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역대 최저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5~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도(긍정평가)는 41%, 부정 평가 28%였다. 이밖에 보통이라는 응답은 10%, 의견유보 22%였다. 이는 갤럽의 1주일 전 조사 보다 긍정평가가 3%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9%포인트 오른 결과이다. 이 같은 지속적인 지지율 하락의 이유로 응답자들은 주요직 내정자의 잇단 사퇴로 박근혜 정부의 인사 난맥(51%)이 또다시 드러난 점을 꼽았다.
또한 리얼미터가 같은달 25~29일 실시한 박 대통령의 취임 5주차 국정수행 지지도는 45.0%(1주일 전 대비 6.9%포인트 하락)로,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4.3%로 나타났다. 리서치뷰 역시 지난달 30일 실시한 정치현안 여론조사에서도 박 대통령의 직무평가는 잘했다는 응답이 43.4%, 잘못했다는 응답이 51.9%였다.
최소 절반은 웃돌았던(이명박 전 대통령) 전직 대통령들의 취임 초 여론조사에 비춰볼 때 크게 낮은 지지도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층이 결집도가 높고 견고하다는 점에 이 같은 저조한 취임초 지지율은 심각한 상태라는 평가가 많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3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박근혜 지지자들은 이명박 지지자들보다 결속력과 로열티가 높아 지지도의 하락 가능성이 낮은데도 이런 지지율을 보인 것은 예상보다도 많이 낮다고 봐야 한다”고 평했다.

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
그 이유로 홍 소장은 세가지로, 취임 후 1달간 나타난 인사문제, 5년간 국정운영의 비전 부재, 소신있는 참모들의 부재 등이다. 무엇보다 홍 소장은 “새 대통령이 출범하면 향후 5년간 국가를 운영할 비전을 제시하고 위기 타개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 공약 이행 수준에만 머물러 있다”며 “박 대통령에 표를 주면서 기대했던 것은 본인의 한계를 솔직히 드러내고 설득시킬 수 있는 사람으로 봤는데 전혀 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홍 소장은 참모들에 대해서도 “참모들이 이른바 ‘박근혜 철학’조차 없고, 소신도 없고, 용기도 없으며, 희생정신도 없다”며 “그저 대통령 지시사항을 이행하는 집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대통령을 흉내내려 하는 모습만 나타난다는 것. 최근 허태열 비서실장이 인사실패에 대한 사과를 하면서 직접 나서지 않은채 김행 대변인에게 대독케 한 것은 사과로 받아들여지긴커녕 비아냥의 대상이 됐다고 홍 소장은 전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조사분석실장도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자면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 새 정부에 갖는 기대감에 비해 부정적인 인사문제만 부각되는데 반해 대중의 생활과 밀접한 정책은 제대로 내놓지 못한데 따른 것”며 “또한 대중들이 과거처럼 무작정 임기초라고 대통령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분위기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실장은 취임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안보위기 상황이 오히려 지지율의 추가하락을 막아주고 있다면서 이런 요인이 없다면 훨씬 더 저조했을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이런 ‘지지율 위기’는 장기화될 경우 국정운영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윤 실장은 “지지도가 초반에 이렇게 낮으면, 향후 의회와 관료들의 저항이 있을 때 국민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는 정치도 어려워진다”며 “서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 추진조차 국민의 지지를 밑바탕으로 해야 하는데, 지금 상태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국정지지도가 관리가 필요한 때라고 윤 실장은 주문했다.
문제는 지지도 회복을 위해선 스스로 바뀌어야 하는데, 그럴 여지가 없다는 데 있다. 홍형식 소장은 “현 지지도는 심각한 상태이지만,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문제는 대통령 본인과 참모의 의지와 역량을 나타낼 수 있느냐인데, 현 문제의식을 봐서는 거의 그렇지 않다는데 있다”고 평가했다.


역대정부 취임초 국정지지도. 한국갤럽 자료이미지.
또한 안보위기가 해소되지 않고 되레 길어지면 더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윤희웅 실장은 “안보위기 국면에선 당장 대통령에게 힘 실어주는 분위기가 있겠으나 장기화돼 경제에 영향이라도 주게 되면 오히려 부정적 영향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청와대는 대언론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저조한 지지율 타개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최근 ‘핵심 참모진을 불러 언론보도에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했으며, 허태열 비서실장은 ‘언론인들을 잘 챙겨달라. 대통령과 취재진이 편하게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도 빨리 마련하고, 기자들의 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행사도 준비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해법이 현재의 국면 전환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대언론 관계에서 찾고 있는 것이라면 본말을 왜곡한 후안무치한 태도”라며 “박근혜 정부가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면 이명박 정부의 ‘언론탓’ 행태를 재연해도 과거와 같은 약발을 기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지지율 하락의 근본 원인인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과 불통리더십을 개선하지 않고 실추된 청와대의 이미지를 일신하는 것은 요원하다”고 덧붙였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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