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2-28일자 기사 '"좌파가 낙마시키려는 후보, 낙마 못시켜"'를 퍼왔습니다.
朴대통령측 강성기류에 여권 갈등, 국민들 피로감 확산
"윤창중 기용은 장관 후보자들을 한명도 낙마시키지 않고 가겠다는 대통령의 의지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식 전날 말 많던 윤창준 인수위 대변인을 기습적으로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한 것을 보고 새누리당의 한 친박 의원이 한숨을 내쉬며 한 말이다. 현행법상 대통령은 국회에서 각료 임명동의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청문회 20일후에는 각료로 임명할 수 있다.
이런 관측은 박근혜 대통령을 잘 아는 친박들 사이에선 지배적이다. 다른 친박 의원도 "박 대통령은 자신이 지명한 각료 후보들을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끌고 가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친박들은 공개리에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최근 친이계는 공개리에 문제 각료후보들을 낙마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고 있다.
5선 중진으로 국회 부의장까지 지낸 정의화 의원을 비롯해 김용태, 정병국 의원 등이 문제투성이인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 등을 중도하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언론과의 인터뷰, 최고중진연석회의 등에서 거침없이 주장을 하고 있다. 7선 중진인 정몽준 의원은 박 대통령 눈치만 보는 당지도부를 질타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취임한 날부터 여권 내에서 이런 선상반란이 일어난 것은 초유의 사태다. 여기에 보수신문들까지 적극 가세하고 있다. 이 또한 초유의 사태다.
그러나 박 대통령쪽 기류는 냉담하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27일 비공개 최고중진회의에서 "좌파가 낙마시키려는 후보를 물러나게 할 수 없다"며 색깔론으로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 후보들의 낙마를 주장한 친이계와 보수신문 등이 졸지에 '좌파'가 된 셈이다.
친박 유기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국방부장관은 새 정부의 안보라인을 형성하는 주축 인물인데 민주당이 이렇게 발목잡기로 일관하다가 적(북한)의 있을 수 있는 도발이 있을 경우, 장관 공백상태를 초래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으며 김병관 후보를 감싸기도 했다.
이같은 박 대통령쪽 강성기류는 일부 야당인사들도 탄식케 하고 있다.
민주당의 비주류 중진 의원은 "박 대통령이 왜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식으로 가면 박 대통령 인기도 떨어지고 야당 인기도 동반 하락하게 돼 있다. 그러면 죽었던 친노도 살아나고 안철수도 급부상하면서 정국은 예측불허의 혼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 보면 내년 6월 지방선거 전에 오는 10월 재보선에서 박근혜 정권은 심대한 정치적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정권 출범초부터 혼란에 휩싸이면 박 대통령은 물론, 국가 전체적으로도 득될 게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과연 친박진영의 관측대로 계속 독주를 할지, 아니면 극적 타협으로 전환할지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미 다수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경우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임기초반에 과연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여권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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