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1-02일자 기사 '풍산·한진중·동의대·학비노조 등 해를 넘겨 농성하는 노동자들'을 퍼왔습니다.
부산지역 노동자들 2013년에도 장기파업 중.. “경제민주화 강조하던 박근혜는 무엇하나?”
2013년 계사년 새해가 밝았지만 마냥 즐겁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풍산마이크로텍, 동의대 청소용역, 부산대비정규교수, 한진중공업, 학교비정규직 등 부산지역 현안 사업장 5곳의 노동자들이 많게는 1년 넘도록 작게는 수십 일째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거리에서 파업과 농성을 벌이고 있다. #1. .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현안사업장은 전국금속노조 풍산마이크로텍 지회와 한진중공업 지회다. 풍산마이크로텍(현 PSMC)은 2011년 말 풍산그룹의 기습매각 이후 새롭게 들어선 경영진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50여 명이 해고됐고, 노조는 400일이 넘도록 전면파업과 부산시청 앞 노숙농성으로 맞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앙노동위원회는 해고자 48명에 대해 20명은 부당해고, 28명은 합법적 해고라고 판정을 내려 논란을 샀다. 이후 사측은 노조원 21명에 대해 1억 원에 달하는 손배소송을 제기했고, 여전히 정든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은 어느 때 보다 힘든 연말 연초를 보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사측이 지난달 21일 희망퇴직을 공고하면서 노조는 “아예 공장을 없애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까지 보내고 있다.

ⓒ민중의소리 013년 계사년 새해가 밝았지만 마냥 즐겁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풍산마이크로텍, 동의대 청소용역, 부산대비정규교수, 한진중공업, 학교비정규직 등 부산지역 사업장 5곳의 노동자들이 많게는 1년 넘도록 작게는 수십 일째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거리에서 파업과 농성을 벌이고 있다. 시계방향으로 200여일 넘게 농성 중인 한진중공업 지회, 지난 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강서 열사, 파업 400여일을 넘긴 풍산마이크로텍.
#2. (한진중공업).
또 다른 장기투쟁사업장인 한진중공업에서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309일 간 85호 크레인 농성과 다섯 차례의 희망버스 끝에 국회 환노위 권고로 지난해 11월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노사합의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사측은 지난 1년 동안 158억이라는 손배소를 노조에 안겼고, 소비조합·노조사무실 등을 차례대로 폐쇄하며 기존 금속노조 지회를 압박해왔다. 그리고 1여 년 만에 90여 명의 해고노동자가 재취업 형태로 복직했지만, 4시간 만에 휴업조치를 당해야만 했다. 그러던 21일 한진중공업 지회 최강서(35) 조직차장이 노조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을 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최강서 조직차장은 ‘태어나 듣지도 보지도 못한 돈 158억 죽어라고 밀어내는 한진 악질자본..’이라고 남긴 유서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영도조선소에서 벌어진 일을 ‘죽음’으로 고발했다. 이후 금속노조, 민주노총 부산본부, 시민사회단체 등은 장례위원회가 아닌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를 구성하고 12일째 ‘열사투쟁’을 벌이고 있다.
#3. (동의대 청소노동자).
‘저임금과 부당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걸레와 빗자루를 내려놓은 동의대 청소용역노동자들의 파업도 37일째 계속되고 있다. 3개의 용역업체로 나뉘어 동의대학교 내 20여 개의 건물 청소를 도맡아왔던 48명의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은 파업과 함께 대학본관 로비에서 24일 가까이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부산일반노조는 “동의대 청소노동자들은 토, 일은 물론 공휴일까지 근무하면서도 매달 80만 원 밖에 안되는 저임금에 시달려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학교 직원에 의한 성희롱, 미화 업무이외에 개인적 심부름, 욕설 등 언어폭력, 온갖 잡무지시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발한 바 있다. 올해 중순 노조를 결성한 청소노동자들은 수차례 3곳의 청소용역 회사와 교섭을 가졌지만 저임금 문제 등 핵심쟁점 사안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특히 사태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대학본부가 사태해결 노력보다는 노조의 양보만 요구하고 있어 여론의 비난이 거센 상황이다. 이에 청소노동자들은 “대학당국의 뻔뻔한 태도에 분노한다”며 “인간적인 대접과 100만 원이 조금 넘는 임금을 받기위해 한 달 넘도록 파업을 해야하는 현실이 슬프다”고 외치고 있다.

ⓒ민중의소리 013년 계사년 새해가 밝았지만 마냥 즐겁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풍산마이크로텍, 동의대 청소용역, 부산대비정규교수, 한진중공업, 학교비정규직 등 부산지역 사업장 5곳의 노동자들이 많게는 1년 넘도록 작게는 수십 일째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거리에서 파업과 농성을 벌이고 있다. 시계방향으로 동의대청소노동자 파업사태, 학교비정규직 노조 농성, 비정규교수노조 파업.
#4. (부산지역 학교비정규직).
방과후코디네이터, 사서·특수 실무원 등이 ‘해고 철회, 무기계약 전환’ 등을 요구하며 30여 일 째 싸우고 있다. 전회련 부산지부 소속 방과후코디네이터 조합원 50여 명은 지난달 3일부터 파업에 돌입했고, 학교비정규직 부산지부는 16일째 무기한 천막농성을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벌이고 있다. 이들은 “'상시지속적 업무가 2년 이상 지속될 경우 무기계약을 해야한다는‘ 정부의 방침에도 지난 11월 중 계약해지 지침을 일선 학교에 전달했다”며 “부산시 교육청의 거짓말로 학교비정규직 삶이 파탄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 부산시교육청의 무기계약전환 대상은 전국 최저수준(경남 21개, 강원 24개)으로 불과 13개 200여 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은 학교비정규직 노조의 교섭요구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5. (부산대 비정규교수).
지난달 18일 사상 최초로 전국 5개 대학 비정규 교수노조가 일제히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 분회도 파업을 선언하고 학생 성적 입력 거부를 선포하는 등 동참에 나섰다. 부산대 분회는 ▲비정규 교수 강의권 보장 ▲비정규 교수 연구자로 인정 ▲교육환경 개선하고 학술지원 강화 ▲비정규 교수 생활임금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노조의 요구에 대해 부산대 측은 조정회의를 통해 ‘지금까지의 모든 합의는 없었던 것으로 하겠다’라고 응수했다. 이에 앞서 60여 일 가까이 천막농성을 진행한 비정규 교수들은 “대학의 오만한 태도를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며 “비정규 교수들의 존엄성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부산대 동문 100여 명이 지지선언을 발표하는 등 우호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지역 곳곳에서 노동자들이 파업과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최성용 민주노총 부산본부 교선부장은 “부산지역의 장기·단기 투쟁 사업장을 보면 한국사회의 노동현실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해를 넘겨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에 대한 연대가 적극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한해 끊임없이 화두가 되었던 것이 경제민주화인데 그 핵심은 고용안정 등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박근혜 당선인이 진정 국민대통합을 말하려면 말 뿐이 아닌 이들 장기투쟁 사업장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보성 기자 press@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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