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스 20112-06일자 기사 '현직 언론인이 봐도 ‘이상한’ MBC 대선보도'를 퍼왔습니다.
시용기자의 경험 부족·정치권 입김 가능성 제기
MBC가 트위터리안과 네티즌들이 뽑은 ‘최악의 대선보도’ 6관왕을 차지한 가운데, 한 현직 언론인도 MBC의 대선보도가 ‘이상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 6일 서울 정동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국민 외면하는 대선보도, 이대로 둘 것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추혜선 언론연대 사무총장, 윤성한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장지호 언론노조 정책실장, 이승선 충남대 교수, 최영재 한림대 교수, 한일상 SBS 기자, 이송 경인일보 기자 ⓒ김수정
전국언론노동조합 주최로 6일 서울 정동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대선보도 중간평가 토론회 ‘국민 외면하는 대선보도, 이대로 둘 것인가’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일상 SBS 기자는 MBC 대선보도에 대해 “요즘 MBC는 현업에서 봐도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한일상 기자는 “기자들이 옥상에 못 올라갔다든지, 유세 차량을 놓쳤다든지 하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후보별로 유세 장면이 차이 날 때가 있다”면서도 “똑같은 소스를 가지고 편집을 그렇게 한 건 의도적으로 입김이 들어왔거나, 시용기자들이 경험이 부족해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일상 기자가 언급한 사례는 ‘방송 대선보도 실태 및 문제점’ 보고서에 수록된 MBC (뉴스데스크)의 10월 29일자 보도다. (뉴스데스크)는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세 후보가 골목상권 상인들을 만난 것을 보도했다. (뉴스데스크)는 같은 날 유사한 성격의 행사에 갔던 장면을 후보별로 확연히 차이 나게 구성했다. 공통적으로 세 후보의 웃는 표정을 담았지만 박근혜 후보는 청중이 웃고 박수치는 장면을 넣은 반면, 문재인 후보는 앉아 있는 청중의 뒷모습을 잡아 분위기를 잘 전달하지 못했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 아예 청중 반응이 빠져 있었다.

▲ MBC 뉴스데스크 10월 29일자 보도 캡처
‘방송 대선보도 실태 및 문제점’의 발제를 맡은 최영재 한림대 교수는 “방송뉴스 안에는 방송사와 정치권력과의 노골적인 관계가 그대로 드러난다”며 “특히, 올해 선거에서 MBC가 상당히 이상하고 이해하기 힘든 장면을 많이 보여줬다”고 밝혔다. 또한 최 교수는 2012 대선 방송보도의 문제점으로 △의미 있는 정보 제공의 실패 △논란과 공방보도 및 사실 확인과 검증의 실종 △선거보도의 공론장 기능 실종 △자사의 이해에서 비롯된 편파 보도 등을 꼽았다.
추혜선 언론연대 사무총장은 “MBC, KBS 선거방송을 모니터하고 있는데 모니터의 각이 잡히지 않을 정도”라며 “어떻게 이렇게까지 망가질 수가…”라고 토로했다. 추 사무총장은 ‘대선 전까진 MBC를 지워달라’던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구성원 입장에서 자사 보도를 이렇게 얘기하는 게 얼마나 처절한 마음일지 모르겠다. 절망감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신문 대선보도 실태 및 문제점’을 발제한 이승선 충남대 교수는 “선거보도에서는 다뤄야 것을 제대로 다루는지, 다루지 말아야 하는 것을 다루지 않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선거보도의 문제점으로 △익명 취재원 의존 보도 △취재원의 발언 직접 인용한 표제 과다 △해설·분석 아닌 단순 동정 위주 보도 등을 꼽았다.
김수정 수습기자 | poorenbyu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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