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3일 목요일

MBC 정상화 논의하고 있는데 민영화 한다고?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22일자 기사 'MBC 정상화 논의하고 있는데 민영화 한다고?'를 퍼왔습니다.
전략기획부에서 민영화 포함 소유구조 개편 검토…MBC “자료 수집 단계일 뿐”

MBC가 민영화 구조 개편을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MBC는 전략기획부에서 'MBC 거버넌스 개편'이란 이름으로 민영화를 포함해 소유구조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민영화 검토는 지난 4월 부장으로 발탁된 삼성 출신의 이상옥 전략기획부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MBC는 지난 7월 경력직으로 TV조선 출신의 경영직과 해외 MBA 출신 경영직 사원을 채용해 민영화 검토 작업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 경영진 관계자는 민영화 검토 움직임에 대해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자료 조사를 하고 있는 수준"이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관계자는 민영화 검토 취지에 대해 "MBC의 최종 목표는 권력과 자본으로 독립한 언론기능과 콘텐츠 생산기지로서 세계 제일이 되는 것을 조화시켜야 하는 과제에 있다"면서 "투자 유치 계획을 세우려면 (민영화)소유 구조를 가져야 하고, 그것만 강조하다보면 언론 고유 기능이 무너질 수 있어 둘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구체적인 방안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영국 BBC, 독일 ZDF, 일본 NHK 등 해외 방송사들의 소유구조를 살펴보고 자료 수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MBC의 주식은 방송문화진흥회가 70%를, 정수장학회가 30%를 소유하고 있다. MBC의 주식 가치가 10조라고 했을 때 민영화 소유 구조 개편안은 두 곳이 가지고 있는 주식을 어디로, 어떻게 넘길 것인지가 과제로 남는다.

MBC 사옥. 이치열 기자 truth710@

MBC 민영화 방안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방문진이 가지고 있는 70% 주식을 국민 주주로 돌리고, 정수장학회가 가지고 있는 30% 주식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소유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MBC 대규모 자산가치로 봤을 때 소수 대기업에게 주식이 몰릴 수 있어 자본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 방식대로 민영화가 현실이 되면 대선을 앞두고 정수장학회에 막대한 이득을 챙겨줄 수 있다는 비판도 예상된다.
MBC는 주식 인수와 관련해서는 결정할 권한이 없을뿐더러 사회적 공감대를 얻지 않고서는 민영화 추진 자체가 힘들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방문진법에 따라 방문진 이사 5명이 결의하고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만 받게 되면 민영화 추진은 당장 현실화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김재철 사장 퇴진 문제가 불거지고 MBC 정상화 방안이 방문진에서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민영화 검토설이 나온 것은 MBC를 노영방송(勞營放送)이라고 비판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도 우려가 크다.
새누리당 경선 주자였던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MBC를 노영방송이라고 비난하고 방문진과 정수장학회 모두 싸잡아 비판하면서 "책임있게 경영할 주인을 찾아주는 민영화가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MBC 민영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현재 MBC 정상화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시점인데 오히려 회사에서 사실상 시사프로그램을 폐지하는 행위를 하고 구성원을 징계하는 등 불안을 유도하고 혼란을 조성하는 상황에서 소유 구조 개편을 거론하는 자체가 조직의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조직을 망가뜨리는 것으로 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홍보국장은 "민영화 추진 주장은 거칠게 개인 회사가 된다는 것인데 일례로 조합원들에 대한 해고가 훨씬 쉬워진다는 측면으로 보면 조직 물갈이를 해보자는 숨은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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