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12-08-24일자 기사 ' ‘박비어천가’ 책임 언론사 정치부장 탄핵될까'를 퍼왔습니다.
연합뉴스 사상첫 보직부장 불신임 추진…“친박근혜 편향보도 주도”
연합뉴스 기자들이 박근혜 편향보도 등 불공정보도를 주도했다는 책임을 물어 이명조 정치부장에 대한 탄핵까지 추진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파업 이후 공정보도를 약속한 연합뉴스 기자들 사이에서 사상 처음 논의되는 보직부장 탄핵이며 데스크에게는 ‘정치적 사망선고’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4일 연합뉴스 기자들과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명조 부장 지휘 하에서 나오는 정치보도가 노조 파업 복귀 이후에도 ‘새누리·박근혜 편향성’이 계속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제기돼왔다. 특히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 내부 평가 중 하나다. 박근혜 의원이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된 20일 연합뉴스는 (박근혜, 2007년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라졌나) 제하 기사에서도 시종일관 박 의원 미화 일색이었다. 연합뉴스는 박 의원의 과거사 인식에 대한 언급은 배제한 채 ‘일관성’과 ‘신뢰’를 조명했다. 연합은 ‘박 의원의 새누리당 사당화 논란’에 대해선 “당을 장악하는 권력의지”로 평가하면서 ‘복지나 분배를 대변하는 중도나 진보 쪽으로 대폭 이동한 점’을 들어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구한 성장 일변도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국민의 고단한 삶을 해결하는 것을 우선시하는 분배와 공생의 시대정신을 끌어안은 것”이라고 칭송했다. 재벌 규제 등 박 의원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달 10일 박근혜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한 인물평 기사도 도마에 올랐다. 연합뉴스는 (사상 첫 여성대통령 노리는 박근혜 누구인가)에서 박 의원의 인생역정을 박 의원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등 ‘박비어천가’라는 혹평이 줄을 이었다. 이를 두고 노조 게시판에는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기자들은 박근혜 편향 보도의 책임자로 이명조 부장을 지목하면서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합뉴스의 A기자는 24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박정찬 사장의 측근으로 1년 반 넘게 정치부장을 맡으며 불공정보도의 상당부분을 책임 진 인물”이라며 “예전부터 문제제기를 해왔지만 박정찬 사장이 무리하게 (이명조 부장을) 앉혀둬서 누적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5년차 이상 B기자는 “그동안 정부 눈치를 보면서 불공정보도를 해 온 것에 대한 반성으로 파업을 했지만 전혀 달라지는 모습이 없다”면서 “정치 기사에 있어서 균형감을 잡아줘야 하는 사람이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파업 이후에도 정치부뿐 아니라 다른 부서에서도 공정한 보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공정보도를 약속한 만큼 우리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치부장 불신임 추진에 대해 공병설 노조위원장(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장)은 “지난 20일 대의원대회에서 이명조 부장에 대해 격론이 오갔다”며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아 현재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성호 노조 사무국장은 “현재까지 설문에 회신한 내용을 보면 찬성도 있고 반대도 있다”면서 “사장이나 국장이 아니라 부장을 탄핵하는 것이 맞느냐는 반대의견도 있고, 파업 이후에도 불공정보도 논란의 한복판에 정치부 기사가 있다는 점을 들어 부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탄핵에 찬성하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파업 관련 징계자들의 재심 결과도 주목된다. 정직 1년의 중징계를 처분받은 공병설 위원장 등 총 13명의 징계자는 지난 20일에 재심을 청구했다. 사규에 의하면 청구한지 7일 내에 인사위를 열어 결정해야 한다. 앞서 연합뉴스는 14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공병설 노조위원장 정직 12개월, 권혁창 증권부 부장대우와 고형규 국제뉴스1부 차장에 정직 6개월, 경수현 다문화부 차장에 정직 4개월, 최찬흥 노조 부위원장 정성호 사무국장 정준영 경제부 부장대우에게 정직 2개월을 처분하는 등 13명을 징계한 바 있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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