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스 2012-07-04일자 기사 'MBC ‘PD수첩’ 작가 전원, 떠나거나 쫒겨났다'를 퍼왔습니다.
남아있던 막내작가들도 최근 계약해지 통보 받아
MBC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시사 프로그램의 결방 사태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MBC의 대표적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을 담당하던 작가들 전원이 해당 프로그램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MBC는 특히 마지막까지 (PD수첩) 팀에 남아있던 막내작가 4명에 대해서도 지난주 “다른 일을 찾아보라”며 계약 해지를 통보해 이제 (PD수첩) 팀에는 작가가 단 한명도 없는 상황이다.
(PD수첩) 담당 부장 “다른 일 찾아보는 게 어떻겠냐”며 갑작스럽게 계약 해지 통보
4일 시사제작국 관계자에 따르면, (PD수첩)을 담당하고 있는 배연규 시사제작3부장은 지난 6월29일 오후 2시경 (PD수첩)막내작가 4명을 불러 “파업이 곧 끝날 줄 알고 있었는데 더 길어질 거 같다. 다른 일을 찾아보는 게 어떻겠냐”는 말로 갑작스럽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배 부장은 또, 이날 MBC노사가 파업 이후 처음으로 대화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회의에서 파업이 끝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면 없었던 걸로 하자”는 말도 덧붙였지만, 결론은 바뀌지 않았다. 배 부장은 그러면서 “이번 달까지는 일 해달라”고 말했으나, 29일이 사실상 업무를 볼 수 있는 6월의 마지막 날이었기에 작가들은 곧바로 짐을 싸서 MBC를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배연규 부장은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프로그램이 나가지 않는 5개월 동안 월급을 주고 있었다”며 “파업이 끝날 기미가 안 보였고, (작가들이) 다른 쪽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해서 (다른 쪽에 가서) 경력이나 쌓으라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파업 이전 작가 13명 있었지만 현재는 아무도 없어
파업 이전, (PD수첩) 팀에는 막내작가 7명을 포함해 총 13명의 작가가 있었다. 그 이후,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일거리가 없어진 작가들은 개인적인 이유 등을 들어 (PD수첩)을 떠났고, 결국 마지막까지 남았던 막내작가 4명마저도 (PD수첩)을 떠나게 됐다.
노조의 파업 돌입 이후, MBC로부터 사실상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프로그램은 (PD수첩) 뿐이 아니었다. 시사제작국 관계자에 따르면, (불만제로) 작가들은 파업 초반 일찌감치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으며, (MBC 스페셜) 작가들도 파업 초창기에 강제적으로 그만둘 것으로 통보받고 해당 프로그램을 떠났다. 또, (금요와이드)의 경우 현재 방송이 나가고 있긴 하지만 중간에 작가들이 대거 교체되기도 했다.
파업으로 인해 월급을 받지 못한 상황에 놓였던 것 또한 MBC노조원 뿐이 아니었다. (PD수첩) 등 자신이 담당하고 있던 프로그램의 결방되기 시작하면서 작가들의 생계도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작가들의 경우, 방송사가 아닌 각 프로그램에 속해 있는 형태로 고용이 유지되는 프리랜서 신분이다.
특히, 방송 대본 집필 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메인작가의 경우, 방송이 나갈 때마다 회당 고료를 지급받기 때문에 사실상 파업 이후 MBC에서는 아무런 수입도 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자료 조사 등 작업을 주로 하는 막내작가의 경우, 파업 이후에도 MBC가 해당 프로그램에 책정하는 제작비에서 주당 개념으로 일정 부분을 매달 지급받았다. 그러나 막내작가들 대다수가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한 시사교양PD는 “막내작가들의 경우, 초반에 자료조사 등을 하다가 이후 10분짜리 꼭지 하나라도 쓰는 등 경력을 쌓아 입봉을 해야 하는데 그 친구들은 5개월 동안 일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유능한 인력인 그 친구들에게 좋지 않은 거 같아서 파업이 장기화되고 나서는 오히려 나가라고 했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현재 (PD수첩)을 담당했던 작가들은 생계를 위해 다른 일자리를 구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선영 기자 | sincere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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