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18일자 기사 ' “KBS 이런 식이면 대선 때 여론조작 못막아”'를 퍼왔습니다.
파업 후 첫 공방위 변명·물타기·거부로 일관…“다른 방법 모색 필요”
파업복귀 후 일부 나아질 조짐을 보였던 KBS 내부의 공정방송 분위기가 최근 이상득 구속 보도 등을 비롯해 노사간의 공정방송위원회 논의 행태를 두고 다시 회의적인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17일 KBS 새노조가 발표한 20차 공정방송위원회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KBS 노사가 지난 13일 개최한 공방위에서 KBS 간부진들은 논의된 안건 가운데 문책과 재발방지 요구를 모두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날 안건 가운데 ‘노건평 관련 “수백억 뭉칫돈 발견” 리포트’(5월 18일 9시뉴스)의 경우 ‘뭉칫돈’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무관하다고 밝혔는데도 MC 멘트에서 ‘노대통령 재임기간 중 거래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고 보도한 문제였다.
새노조 위원들은 이를 두고 “문제의 MC 멘트는 데스크가 자의적으로 첨가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검찰이 ‘뭉칫돈’에 대해 노 전 대통령과 무관하다고 재차 확인했는데도 후속보도를 하지 않았다”며 “‘미디어 비평’ 등을 통한 정정보도 등 후속조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KBS 부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거부했다.
총선 직후 방송된 KBS 1TV (생방송 심야토론)의 아이템이 북한과 종북 위주로 편중되게 선정되는 과정에서 길환영 부사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새노조 위원들이 집중 질의했다. 이에 대해 길 부사장은 제작 EP에게 직접 전화하긴 했지만, 아이템 선정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노사동수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제안에 대해서도 길 부사장은 거부했다.
또한 총선 법정 선기기간인 4월 2일 이명박 대통령 라디오 주례연설이 방송된 경위에 대해서도 KBS는 주례연설 폐지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당시 중앙선관위가 자제의견을 제안했는데도 KBS는 이를 무시하고 그대로 방송을 강행했었다.
책임자 문책과 주례연설 폐지요구에 대해 KBS는 “대통령이 국정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주례연설은 국정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효과적 수단”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고 새노조는 전했다.
새노조는 17일 공추위(공정방송추진위원회) 주간보고서를 통해 이번 공방위에 대해 “파업전과 달라진 건 단 하나도 없었다”며 “길환영 부사장이 이끄는 KBS 최고위 간부진은 강고한 국가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과 변명으로 일관하며 공정방송위원회를 파행으로 이끌었다”고 혹평했다. 새노조는 “오로지 변명·물타기·거부로 이어지고 있는 명목뿐인 공정방송추진위원회를 계속해야 할지, 아니면 사측의 정파적인 보도행태를 시청자에게 직접 알릴 새로운 시도를 모색해야 할지 중대 기로에 서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대통령 선거기간에 갖가지 여론장난질을 통해 정부여당 편들기를 할 사측의 여론조작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개탄했다.
한편, KBS는 지난 11일 대통령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구속됐을 때 9시뉴스에서 뉴스 2꼭지만 간략히 내보내는 데 그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씨 구속 때 8꼭지를 방송했던 것에 비춰 이중적인 태도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를 두고 KBS 새노조는 “KBS가 정파적이라고 의심받는 이유, 집권여당의 꼭두각시라고 세간의 비아냥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이런 일관성 없는 9시 뉴스의 편집 행태들 때문”이라고 탄식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