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시사IN 2012-07-17일자 기사 ' 박근혜 캠프의 ‘올드보이’들'을 퍼왔습니다.
인턴 기자들이 첫 출근한 주. 대학을 갓 졸업하거나, 대학을 다니는 젊은이들이다. 이전 기수 인턴 기자들과 함께 한 정당 전당대회를 취재한 적이 있었다. 의욕이 앞서는 시기. 한 인턴 기자가 당시 국회 부의장을 하던 의원을 화장실 앞에서 붙잡고 한참을 취재했다. 10여 분 정도 취재를 한 다음에 마지막 질문을 했다. “그런데,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그 정치인, 바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무척 오랜만에 나와서, 마치 새 얼굴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젊은 기자들이 ‘저분이 누구지?’ 할 만한 이들의 귀환. 박근혜 후보 캠프의 면면이 공개되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쟈니윤 재외국민본부장. 기사 검색을 해보면, ‘토크쇼의 황제’라는 수식어가 따라온다. 맞다. 1989년에 라는 토크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니까, 23년 전에. 왕년의 그 어눌했던 말투를 빌려본다. “안녕하셌세요?”

정책위원으로 발탁된 현명관 전 삼성물산 상임고문의 과거도 화려하다. 2003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을 지냈고, 2006년 제주지사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했다. 그러고 나서 2008년 5월 삼성물산 고문으로 복귀했다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제주지사에 도전해 낙선했다. 요컨대 ‘도전과 복귀’의 역사. 재벌그룹에서 오랫동안 ‘선행학습’한 현 전 고문이 어떻게 ‘경제 민주화’ 문제를 풀지, 궁금하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 기획조정특보로 임명된 최외출 영남대 교수. 박정희 전 대통령의새마을운동을 기리는 ‘글로벌새마을포럼’ 회장과 영남대 ‘박정희 리더십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캠프에서 이런 멜로디가 들려올 것만 같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새마을 노래 가사).
박 후보 출정식 콘셉트는 ‘국민 행복’과 ‘열린 소통’이라고 한다. 이상일 캠프 대변인은 캠프 내 홍보 전문가를 소개하는 문자를 보내면서 말미에 이렇게 덧붙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구글에서 검색해보십시오.”
인터넷에서는 로이터의 한 기사가 화제가 되었다. 제목은 ‘남한의 독재자 딸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이었다. 기사에는 ‘여전히 수수께끼 같은 사람’이라는 표현도 있었다. 캠프 인선을 보면서, 문득 요즘 호평받는다는 한 슬로건에 빗대 중얼거린다. ‘수첩이 있는 삶’ ‘구글이 있는 삶’. 올드하거나, 너무 올드해 새롭거나. 수수께끼 같다.
차형석 기자 | cha@sisain.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