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일 화요일

“진짜 사장은 대학총장이다”


이글은 시사인 2012-07-03일자 기사 '“진짜 사장은 대학총장이다”'를 퍼왔습니다.
지난해 이슈가 되었던 홍익대 청소노동자의 싸움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교섭권을 두고 홍익대는 천막농성, 전주대는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청소·경비 노동자 문제 해결에 대학이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북 전주에 있는 전주대·비전대는 같은 학교재단(신동아학원)에 속해 있다. 이들 대학의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신동아학원이 출자해 설립한 (주)온리원에 속해 있는데, 지난해 6월 노동조합을 만들 때까지만 해도 한 달에 7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학내 청소 외에 방학 동안 기숙사에 머무는 학생들이 먹을 김장까지 담가야 했다. 용역업체가 만든 생활용품점에 차출돼 매장 청소와 진열, 상품 운반을 하는 일도 있었다. 특히 신규 매장을 여는 곳이라면 인천·부산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동원됐다. 지난해 8월, 결국 이들은 33일간 파업을 벌였다. 학교 측이 ‘계약 해지된 노조원 2명을 업무에 복귀시키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겠다’고약속하면서 청소노동자들은 일터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노동법 개정으로 복수노조가 허용되면서 홍익대에는 홍경회(홍익대경비) 노조, 전주대·비전대에는 온리원 노동조합이 추가로 만들어졌다. 교섭창구 단일화 조항은 두 학교의 기존 노조인 민주노총 공공노조 홍익대분회와 민주노총 공공노조 전북평등지부의 발목을 잡았다. 이 조항에 따라 조합원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홍경회 노조와 온리원 노조가 회사 측과 교섭을 하게 된 것이다. 이들 노조는 회사 측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시사IN 조남진 지난 6월20일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이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지지 방문하고 있다.

그나마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4월 경희대·고려대 청소노동자 등과 연대해 13개 용역업체와 정식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경비노동자였다. 청소 쪽과 별개 업체에 소속된 홍익대 경비노동자 27명의 경우, 용역업체가 교섭을 거부해 임금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업체 관계자는 “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홍경회 노조원은 37명이다. 


회사 쪽 노조 만들어 교섭 방해전주대·비전대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용역업체가 만든 생활용품점에 소속된 노동자 가운데 210여 명이 온리원 노조에 가입했다. 반면, 민주노총 공공노조 전북평등지부에 소속된 청소노동자는 33명이다. 전북평등지부 전주대·비전대 청소 노조원들은 노조 인정을 촉구하며 지난 6월7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 같은 사태를 대학이 방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 목소리도 높다. 대학이 나서서 대체 인력을 투입하고, 파업 참가자에 맞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때문이다. 현재 홍익대는 청소노동자 및 민주노총 간부 6명을 상대로 2억6821만원에 이르는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4월 소가 기각되자 곧 항소했다. 노조 인정을 요구하며 단식한 지 36일째(6월22일 현재)인 이태식 민주노총 공공노조 전북평등지부 지부장은 “대학 총장이 비정규직 청소·경비 노동자를 고용하고, 해고하기도 한다. 진짜 사장은 대학 총장이다”라며, 온리원의 실질적 소유주인 학교재단이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학교 관계자는 “청소·경비 노동자는 용역업체 소속이므로 우리와 관계가 없다”라고 말했다.

 송지혜 기자 | so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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