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7-02일자 기사 '전하진 의원, 기업들에 ‘대선공약, 면담요청’ 문자메시지'를 퍼왔습니다.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
국회 무등록단체 내세워 행사 개최도
전 의원 “보좌진 실수”…민주 “수사를”
대기업을 상대로 지역구에서 열리는 행사 협찬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경기 성남 분당을) 쪽이 “친박의 핵심 초선의원”이라며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연관’을 앞세운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치권에 만만찮은 파문이 예상된다. 전 의원 쪽은 협찬을 의뢰한 기업 관계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대선 공약’을 언급하기도 했다.지난 6월 초 전 의원실이 기업들에 보낸 ‘전하진 의원실 면담요청건’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보면, 행사 장소·일시 등을 알리는 내용과 함께 “미래인재육성재단(100억 규모) 설립 진행중→ 대선 공약. 편하신 시간대에 의원실에서 면담요청드린다”는 내용이 있다. 문제가 된 행사와 별개로 대선 공약인 ‘미래인재육성재단’과 관련해 기업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싶으니 시간을 맞추자는 취지였다. 초선인 전 의원이 대선에 출마할 리는 없으니, 친박계열인 전 의원이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의 관계를 드러내려 한 게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이에 대해 전 의원은 와의 통화에서 “나는 아직 개원도 하지 않은 국회의 초선의원으로 대선 공약을 운운할 처지가 아니다”라며 “해당 문자는 우리 의원실에서 보낸 것이 맞지만, 보좌진의 실수”라고 해명했다.단순 ‘실수’로는 해명되지 않는 또다른 문제도 드러났다. 문제가 된 행사는 오는 12일 열릴 예정인 ‘2012 대한민국행복찾기 미래심포지엄’인데, 이 행사 공식 누리집을 보면 전 의원이 대표의원으로 있는 ‘국회 미래인재육성포럼’이 공동 주최 단체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이 때문에 전 의원 쪽이 직접 대기업에 전화를 걸어 협찬을 요청했던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국회 미래인재육성포럼은 아직 국회사무처에 등록하지 않은 상태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아직 국회에 등록도 하지 않은 단체가 왜 단체명을 내걸고 행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국회사무처는 오는 6일까지 의원 연구단체 신청을 받아, 연구계획 등을 심의해 등록 여부를 확정하게 된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등록하지 않은 단체를 내걸고 행사를 한 것은) 명백히 잘못이다. 의욕이 앞서서 실수했고, 주최자 명단에서 빼겠다”고 밝혔다.정치권은 전 의원이 지역구에서 행사를 개최하면서 기업에 협찬을 받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반응이다. 지난 18대 국회에서 지식경제위원장을 역임했던 김영환 민주통합당 의원은 “산업계 관련 행사를 열더라도 정책개발비 등을 통해 충당하지, 기업의 협찬을 받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정은혜 민주통합당 부대변인은 1일 논평을 통해 “벤처기업 출신으로 청년들에게 도전정신과 열정을 살릴 수 있도록 정책에 주력하겠다던 전 의원의 ‘인재육성 행사’는 기업 협찬금이 아닌 협박금으로 진행되는 것인가”라며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기업 협찬금 요청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윤형중 기자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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