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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투표 결과, 강기갑 비대위 체제 출범… 지도부 총사퇴, 장원섭 사무총장 해임 의결
통합진보당이 19대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에 대한 후속조처 안건을 드디어 통과시키면서 비대위 구성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또한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단이 중앙위가 마무리됨에 따라 당초 약속대로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12일 중앙위원회가 당권파의 대표단 폭행사태로 정회된 이후, 중앙위 의장단은 13일 오후 8시부터 14일 오전 10시까지 전자회의로 중앙위원회를 속개, 중앙위원들의 전자투표 방식으로 안건 2, 3, 4호가 처리됐다.
당초 12일 열린 중앙위에서 처리하기로 했던 안건은 강령 심의, 당헌 심의, 당 혁신 결의안(현장발의), 혁신비대위 구성의 건(현장발의) 순으로 통과될 예정이었으나 첫 번째 안건인 강령 심의안만 통과된 채 정회된 바 있다. 이후 의장단 겸 대표단 등의 의지로 14일 오후 중앙위원회가 속개돼 나머지 안건이 극적으로 통과된 것이다.
14일 오전 10시 종료된 중앙위원회는 회의 성원 총수 912명 중 545명이 재석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그동안 당권파가 결사적으로 반대해온 안건인 ‘당 혁신 결의안’과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은 각각 찬성 541명(반대 4명), 찬성 536명(반대 9명) 표결로 통과됐다.
▲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지도부 총사퇴 의사를 밝히는 통합진보당 대표단의 모습. ©CBS노컷뉴스
중앙위원회에서 구성된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당대표단의 권한과 임무를 승계하는 것으로, 사무총국의 당직자 임면권한은 혁신비대위에서 갖게 된다. 옛 민주노동당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던 강기갑 통합진보당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됐다.
한편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단은 중앙위 종료를 끝으로 당초 약속한대로 대표직을 사임했다. 이들은 14일 아침 그들로선 마지막 대표단 회의에서, “중앙위 전자회의는 불법이고 원천무효”라고 연이어 공표한 장원섭 사무총장에 대해 “당대표단과 중앙위 의장단의 활동을 물리적·정치적으로 방해한 일련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즉각적인 해임을 의결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대표는 14일 대표직 사임의 변에서 “5개월이란 시간의 길이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너무나 큰 과제를 남기고 공동대표직을 놓게 돼서 새롭게 당을 맡아주실 강기갑 비대위원장과 위원회에게 큰 짐을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는 진보정치의 중단 없는 혁신 위해 더 분명한 실천을 약속드리는 자리”라며 “진보정치는 수많은 노동자, 농민, 장애인, 많은 서민들의 바람을 두고 우리는 실패할 수도, 좌절할 수도, 물러날 수도 없다. 진보정치는 쓰러지지 않고 나아갈 것”이라고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 대목에서 목이 메기도 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 상처 투성이, 결점 투성이의 통합진보당과 제가 감히 마지막 기회를 청하겠다”며 “진보정치가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저희의 몸부림을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시길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개인적으로 지난 반년이 통합진보당의 공동대표로서 당원으로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는 시간이었다”며 “당의 공동대표로서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 당이 실재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꾸밈과 감춤 없이 그대로 국민에게 보여질 때 진짜 사랑받을 수 있는 정당이 되길 바랐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이제 평당원의 자리에 서서 통합진보당이 더 좋은 정당이 되도록 우리 정치가 더 나은 정치가 되도록 저 나름의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목에 기브스를 하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준호 공동대표 역시 사임의 변을 밝히며 복잡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이정희 공동대표의 청으로 민주노총을 대표해 지난 2월 23일 대표단에 합류했다. 그는 대표단 회의를 통해 당내 부정경선에 대한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아 ‘총체적 부실·부정 경선’이라는 결과 발표로 당권파로부터 극심한 반발을 사왔다. 지난 12일 중앙위원회에서 의장석으로 난입한 당권파 당원들에 의해 폭행당해 병원에 입원했다.
조 대표는 “제가 공동대표로 합류한지 3개월이 채 안됐다. 짧은 시간에 제게 맡겨준 책무가 너무도 막중했다”며 “본래 부족하고 허물 있는 사람이 이런 임무를 맡아서 원활하게 보기 좋게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들이 흡족하게 처리를 못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죄를 표했다. 그는 또 “진보정치의 모습을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드러내는 것 두려워하지 말자”며 “드러냄으로써 변화와 질책이 있고, 드러냄으로써 애정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의 고통과 갈등이 노동자, 농민, 기층대중의 미래를 여는 초석이 되고 궂은 날씨가 반드시 단단한 대지를 만드는 기회가 될 거라고 믿는다. 통합진보당에 대한 애정과 사랑과 지지를 철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당의 주인은 당원만이 아니라 진보정당이기 때문에 노동자, 농민, 기층대중, 진보를 바라는 국민들이 주인”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마지막 대목에서는 목이 메어 쉽사리 말을 이어가지 못하기도 했다.
한편 장원섭 사무총장 역시 대표단과 동시에 사임하게 됐다. 그는 지난 13일까지 사무총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14일 오전 대표단회의에서 해임이 의결됨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메일을 통한 사퇴의 변에서 “지난 12년 당원으로 활동하면서 이렇게 가슴이 아파보기는 처음”이라며 “당이 당원 중심의 진성당원제 전통과 합당 정신으로 다시 정상화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당권파는 ‘비례 경선 부정과 관련한 당의 결정은 당원이 결정해야 한다’며 당원총투표를 주장해왔다. 장 사무총장은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의 실세 중 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그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이 순간부터 사무총장직을 공식 사퇴하고 처음처럼 아래에서 평당원으로서 당을 위해 일하겠다”고 전했다.
박새미 기자 | ps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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