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3일 일요일

진중권 탄식, "대한민국의 진보는 죽었다"


勤弔 대한민국 진보. 통탄스럽도다...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5-13일자 기사 '진중권 탄식, "대한민국의 진보는 죽었다"'를 퍼왔습니다.
(현장) 당권파의 욕설, 구타...진보정당사 최악의 9시간

"민주주의하기 참 어렵네요."

폭력사태로 파국을 맞은 12일 밤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현장에서 한 당직자가 절망하면서 한 말이다. 

진보정당사에 전례가 없는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1987년 통일민주당 창당대회를 막기 위한 전두환 군부의 정치테러 '용팔이 사건' 이래 초유의 사태다. 

이로써 통합진보당은 내용적으로 사실상 쪼개졌고 합당 5개월만에 무너져 내렸다. 당 최고의사결정기구가 무력화됐고, 통합 파트너였던 상대방의 수장들은 당권파들에게 집단폭력을 당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생중계로 폭력 장면을 지켜보다가 "대한민국의 진보는 죽었다"고 탄식했다. 당권파를 비난하는 비난이 트위터 등 SNS에 넘쳐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권파 비례대표 총사퇴 의결을 막으려 이날 조직적으로 중앙위원회를 무력화시킨 당권파들은 모든 책임을 비당권파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다. 이날 폭행을 당한 한 당직자는 "이들에게서 반성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들은 오히려 자신들을 피해자로 둔갑시키고 비당권파의 패권주의가 억울한 가해자들을 속출시키고 있다고 상황을 호도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실제로 폭력사태에 가담한 한 당권파 당원은 "우리가 배째라고 이러는 거 아니다. 저들이 우리를 정치적으로 제거하려고 하는데 가만히 당할 수 없는 건 아니냐"고 항변했다. 

그러나 불과 200여명의 학생, 청년 당원, 노동자 등 당권파 당원이 13만여 당원들의 최고 의결기구를 폭력으로 무력화시킨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다. 이들은 국민이 차갑게 지켜보는 가운데 '정치적 자멸'을 자초한 것이다.

결국 12일 밤 통합진보당의 중앙위원회는 무기한 정회됐다. 당권파측 당원들의 공동대표단 집단구타로 중단됐던 중앙위 회의장에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가 다시 들어선 것은 1시간여가 이날 밤 지난 11시 30분. 

600여명의 중앙위원들은 일제히 그들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고 심상정 공동대표는 "회의를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다시 단상은 200여명의 당권파 당원들에게 점거당했다. 순식간에 다시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고 당권파측 당원들은 '불법 중앙위 해산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표단을 다시 고립시켰다. 

결국 비당권파측은 정회를 선언하고 다시 회의장을 떠났다. 당은 추후 일정을 재공지해 정회 상태인 중앙위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나, 물리력을 동원한 당권파의 저지 방침이 유지되면서 사실상 파산난 상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당권파 비례대표등의 국회 입성을 관철하겠다는 당권파 뜻대로 된 셈이다.

민주노총 한 관계자는 회의장을 떠나면서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자들을 당원이 아니라 분명하게 '폭력집단'으로 규정해서 보도해달라"며 "저들을 두고 누가 진보정당의 당원이라 하겠나"고 분개했다. 

결국 이날 중앙위는 총 4개의 안건 중 단 한 건도 통과시키지 못했다. 이날 핵심 안건이었던 당 혁신안, 혁신비대위 구성안은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당 혁신안은 당 지도부 총사퇴, 비례대표 총사퇴, 특위 구성, 비대위 구성 등 당권파가 전면 반대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당권파측 당원들은 현재 비당권파 중앙위원들이 퇴장한 회의장에 착석해, 집담회를 진행 중이다. 단상에 나선 당권파 인사는 "오늘 국민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죄송하다"면서도 "다수의 힘으로 패권적인 운영을 하고 동지들에게 부정의 멍에를 덧씌우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진보정당 사상 최악의 9시간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범국민적 분노, 공안당국의 수사 등 벌써부터 미증유의 거대한 쓰나미가 이들을 향해 덮쳐오고 있다. 당권파, 그들만 보지 못할뿐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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