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1일 금요일

“지지자들, 이정희-당권파와 어떻게 헤어질까 고심하는 것”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5-11일자 기사 '“지지자들, 이정희-당권파와 어떻게 헤어질까 고심하는 것”'을 퍼왔습니다.
김진혁PD “본질은 소통능력 검증, 그런 회의 100시간 해봤자..”

EBS ‘지식채널’ 김진혁 PD는 통합진보당이 사태 수습도 미적대면서 민심과 자꾸 멀어지는 행보를 보이는 것과 관련 “지금 사람들이 고심하는 건 통진당, 정확히는 이정희와 당권파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가 아니라 어떻게 그럴싸한 말을 하고 헤어질지다”고 일갈했다.

김 PD는 10일 밤 늦게까지 진행된 진보당의 전국운영위원회를 인터넷 생중계로 지켜보며 “즉 한 때 사랑했던 이와의 마지막 소통방법을 고심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PD는 “이념이든 신념이든 자아를 강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념과 신념 가진 이들일수록 늘 소통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문제는 이념과 신념을 우리나라 진보, 보다 정확히는 80년대 운동권은 가장 강한 자신들의 무기화했다는 것. 여기에 비극이 있다”고 당권파들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김 PD는 “다른 이들은 몰라도 나는 대학운동권의 몰락을 소통불능 때문이라고 보아왔다. 내가 피디란 직업을 갖기 한참 이전부터”라며 “평범한 아들이 소통을 이야기하면 그들은 늘 옳고 그름을 이야기 했다. 엇박자. 오직 옳고 그름으로 충분했던 독재는 이미 갔거늘...”이라고 혀를 찼다. 

그는 “민주주의 발달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되는 투명성도 그 본질은 보다 원활한 소통에 목적이 있는 것. 쉽게 말해 다 까 놓으면 서로 오해할 일이 없는 거다”라며 “이러한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투명성 그 자체가 선이라고 보면 소통없이 주구장창 중계만 한다”고 비판했다. 

김 PD는 “국민과의 소통능력이 안건에서 배제된 통진당의 회의라면 어떠한 결론에 이르든 해결도 수습도 불가할 것이다”며 “노력도 진정성도 화합도 다 소용없다. 10시간 하든 100시간 하든 이 또한 소용없다. 등 가렵다는데 다리 긁어주는 것. 악담도 충고도 아니다”고 핵심을 빚나간 지리멸렬한 운영위원회를 꼬집었다. 

진보당은 전날 밤 11시가 넘도록 운영위원회를 진행했지만 큰 관심 사안인 ‘혁신 비상대책위원장 추천 안건’을 현장 발의 하는데 그치고 통과시키지 못했다. 당 안팎으로 최소한의 해결책으로 지도부‧순번 비례대표 전원 사퇴와 혁신 비대위 출범 요구가 빚발치고 있지만 당권파는 사태 수습을 지연시킬 수밖에 없는 ‘비례대표 거취 결정을 위한 총당원 투표’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김 PD는 “당권파를 무조건 비리광신집단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권파에게 대한민국 진보를 맡겨서는 안된다는 데에는 확신이 든다”며 “옳고 그름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 않게 국민과의 소통능력도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진보정당들 중에 민노당이 특별히 더 좋아서 통진당을 지지한 것이 아니라 민노당이 대중과의 소통에 더욱 애썼기에, 대중적 진보정당을 표방했기에 지지한 것이었다”며 “이것이 유효하지 않으면 통진당을 지지할 이유가 없어진다. 이건 의지로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PD는 “이정희 대표의 인기도 그가 진보인사 중 진정성이 1등이라서가 아니라 대중과 탁월한 소통능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며 “통진당건의 본질은 그래서 소통능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검증인 것. 이 본질을 이정희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비본질적인 것에만 올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PD는 “소통능력을 갖춘 진보란 이처럼 어려운 건가보다. 80년대 운동권 이전 세대인 박원순의 활약이 참 많은 걸 시사한다”며 “조중동 보는 어르신들과도 어떻게 하면 소통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해도 시간이 모자란 판에 지지해주겠다고 하는 이들과도 소통을 못하겠다고?”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강우종 기자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