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1일 금요일

기독교인 1500여명 “<국민>노조, 예수의 길 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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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권 독립-사유화 저지, 상식적인 요구” 파업지지

ⓒ 국민일보 노조

‘조용기 목사 일가의 사유화’를 반대하며 국민일보 노조가 10일로 파업 140일째를 맞은 가운데, 기독교 단체와 개인 1540명이 노조의 파업에 찬성하는 서명과 함께 지지선언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에 따르면, 교회개혁실천연대와 교회개혁지원센터 등 기독교계 단체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당시 아무런 지지도 받지 못하는 예수그리스도가 끝까지 싸웠듯, 노조도 지금 예수의 길을 가고 있다”며 지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평화누리 공동대표인 박득훈 새맘교회 목사, 이진오 더함공동체교회 목사, 박성진 무지개교회 목사,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박제민 간사 등과 지지선언에 서명한 대학생 등이 참석했다.

박제민 간사는 “노조가 국민일보를 제대로 만들고자 어려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파업 이전에도 국민일보를 보면 답답한 마음이었지만 파업 이후 국민일보를 보면 더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박 간사는 “우리의 힘은 작지만 여러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다”며 “꼭 승리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을 통해 “국민일보는 한국 교인들의 정성어린 헌금으로 창간되었으나 실상은 조용기 목사 가족이 쥐락펴락해왔고, 이 과정에서 전횡적인 인사 관행과 세금 포탈 같은 불법적 재정비리가 만연했다”며 “이에 기독시민사회는 국민일보가 교회와 사회로부터 좀 더 신뢰받을 수 있는 공적 매체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노조의 요구는 편집권 독립과 사유화 저지라는 언론인으로서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라며 “이 소박한 소원을 위해 생계유지와 가족부양의 곤경을 무릅쓴 채 파업을 지속하고 있고 투쟁을 이끌었던 노조위원장이 자진사퇴하면서까지 사측과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사측은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등 후안무치한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민일보 사측을 향해 “파업 중에 발생한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공정보도를 위한 편집권 독립 보장해야 한다”며 “불법·편법으로 국민일보를 사유화했던 조민제 회장 이하 조용기 가문이 거취를 정리해 국민일보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끝내고 국민일보를 방문해 김성기 사장에게 파업 지지선언문을 전달하고자 했으나 국민일보 인사팀 관계자가 “1층 로비에 제출하라”고 말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결국 김 사장을 만나지 못한 이들은 노조의 사무실을 방문해 손병호 노조위원장 직무대행 등 노조 관계자들을 만나 격려했다.

손병호 직무대해은 “사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간격이 먼 상태로, 좋은 성과를 내서 지지에 보답하겠다”며 “파업이 끝나면 균형 있는 교계신문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서 임단협 결렬로 시작된 파업이 국민일보 내에서 오랫동안 곪아왔던 조용기 목사 일가와의 갈등으로 번지면서 해를 넘겨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12일 서울시가 국민일보의 편집권을 사유하고 있는 미시민권자인 ‘조사무엘민제’ 사장에게 신문법 위반에 대해 3개월 이내의 발행정지, 10억원 이내의 과징금 부과 처분을 내릴 수 있으니 26일까지 위법성을 해소하고 소명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미국 국적의 사장이 신문을 발행할 수 없다는 신문법에 따라, 국민일보의 유일한 주주인 국민문화재단이 지난 13일 국민일보 조 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하는 꼼수를 부렸다.

국민일보의 주식을 100%로 소유하고 있는 국민문화재단는 조용기 목사의 일가 친척들이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국민문화재단과 국민일보 모두 조 목사의 일가가 사유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조 목사 일가로부터 벗어나 편집권 독립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는 국민일보 노조의 싸움이 더욱 값진 이유는 한국 기독교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기 위함이기 때문일 것이다.

마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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