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2일 토요일

미국 ‘광우병 유람단’, 국민이 금붕어로 보이나?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12일자 기사 '미국 ‘광우병 유람단’, 국민이 금붕어로 보이나?'를 퍼왔습니다.
[기자수첩] 광우병 발생 농장도 못 가보고 “미국 쇠고기는 안전”

“광우병 소를 키웠던 현지 농장을 방문하지도 못하고 사고 책임자도 만나지 못한 채 ‘면피용 현지조사’를 끝내고 돌아온 것이다.”
내일신문 5월 11일자 1면 이라는 기사의 일부이다. 그들이 돌아왔다.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의 ‘광우병 현지조사단’이다. 미국으로 가서 광우병이 발생한 농장을 간다더니 농장도 못 가보고 농장주도 만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들은 왜 갔을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미국으로 날아가더니 돌아올 때는 빈손이다. 아니 빈손은 아니다. 비행기 마일리지는 쌓았으니…. 국민 세금은 공무원들의 비행기 마일리지 쌓기 위한 용도일까. 내일신문은 “국내에서 이메일로 주고받아도 될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비싼 세금을 낭비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라고 지적했다.


©CBS노컷뉴스

이명박 정부는 국민을 만만하게 보는 것일까. 미국까지 가서 광우병 소를 키웠던 현지 농장도 방문하지 못했다는 ‘광우병 현지조사단’이 내놓은 결론은 미국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것이었다.
정부는 “미국 쇠고기 안전을 재확인했으며 검역중단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 여론이 어떤지 전혀 모를 정도로 무식하거나, 국민을 만만하게 볼 정도로 용감한 모습 아닌가. 어차피 결론을 정해 놓고 미국 방문이라는 ‘형식’을 취한 것이라면 정말로 국민 세금을 낭비한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나.
이런 정부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얼굴이 너무도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 정부 말이다. 그렇게 행동을 해도 국민이 여당을 ‘제1당’으로 만들어놓으니 더욱 기고만장해진 것일까. 총선 민심은 현 정권에 대한 격려가 아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준 것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 정부 여당이 국정운영을 잘하지 못하면 돌아설 수도 있는 '표심'이라는 얘기다.
정부가 무슨 청개구리도 아니고 국민이 하라는 행동의 반대쪽으로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여당의 최고위직에 있던 이들이 줄줄이 ‘부패’ 문제로 감방에 들어가는 상황을 보면서 국민이 다시 이명박-한나라당(새누리당) 정권을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모습은 참 답답한 현실 인식이다.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너무도 이르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스스로 주장했지만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은 아닌지 생각해볼 대목이다.
국민을 만만하게 본 정권의 결말은 어떠했는가. 이명박 정부만 예외라고 생각하는가. 국민 울화통 터지게 한 정권이 다시 정권을 달라고 요구하는 뻔뻔한 상황에 국민이 흔쾌히 동의를 해줄지 ‘회초리’를 들게 될지는 지켜보자.
민심은 무섭다. 권력만 쥐면 그것을 잊어버리니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

류정민 기자 | dongack@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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