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4-18일자 기사 '‘친노 프레임’교묘한 조작 계속하는 언론'을 퍼왔습니다.
수구언론의 ‘친노’(親盧) 틀짜기(프레이밍)를 통한 교묘한 이미지 조작이 계속되고 있다. 정치권에 ‘친노’계파 또는 세력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은연중에 진보개혁 세력 내 편가르기와 적대감, 분열을 만들어 낸다. ‘친노인사’와‘비(非)친노인사’가 갈려서 세력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식이다.
조선일보는 지난 총선 기간 중에 마치 민주통합당을 ‘친노인사’들이 장악하고 공천에서도 ‘친노인사’들이 대거 득세함으로써 이번 선거가 ‘친노’대 ‘친박’, 노무현 대 박근혜, 즉 ‘과거 정부’ 대 ‘미래 권력’의 대결인 것처럼 틀짜기를 해냈다.
하지만 이것은 일반인들의 착시현상을 이용한 사실호도다. 조선일보가 ‘선정한’ 민주통합당 내의 ‘친노’인사들의 대부분은 친노인사가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깊은 인연이 있거나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을 도왔던 인사를 ‘친노’라고 부른다면, 지난 총선에서 살아남은 인사는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그런데도 마치 ‘친노’가 무슨 큰 야권내 세력인 것처럼 프레이밍하는 것은 진보개혁세력 내의 분열을 노리려는 의도 때문이다.
‘친노’프레임을 들고 나오는 또 하나의 이유는 ‘친노’라는 용어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키려는 의도다. 과거 수구세력이 ‘무능’과 ‘좌파’의 색을 입혀 왜곡하고 조작해낸 기존의 이미지에다, 이번엔 마치 ‘구시대적이고 타락한 계파정치를 시도하려는 세력’이란 인상을 덧칠했다. 특히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력한 대권후보로 등장하자 ‘친노’프레임을 이용해 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확대하려는 악의가 엿보인다.
수구언론 뿐이 아니다. 악의는 아니었겠지만 경향신문도 선거기간중에 이런‘친노’프레임을 자주 써먹었다. 쓰기 쉽다고 진보언론까지 이런 방식의 ‘프레임’에 빠져서는 안된다.
‘친노’프레임으로 야권분열 노리는
전날 안철수 교수의 대선 출마의지가 보도될 때도 일부 언론에서는 “친노가 안 교수의 대선출마를 몹시 떨떠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식의 ‘친노 프레임짜기’ 기사가 나왔다.
조선일보는 17일자 5면에 이란 제목의 기사를 톱에 실었다. 이 기사에서 황대진 기자는 “현재 당권 경쟁 구도는 크게 친노 대 비노, 노장 대 소장의 두 갈래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친노 진영에서는 이해찬 상임고문이 당 대표 후보 1순위로 거론된다. 친노그룹의 좌장으로 다양한 ...”이라고 썼다. 또 “비노 진영에서는 박지원 최고위원, 김한길 당선자 등이 당 대표 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쓴 뒤에 이인영 최고위원의 말을 인용해 “친노.비노에서 벗어나 당이 젊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늘 조선일보 따라가기에 여념이 없는 동아일보는 아예 벌써부터‘非盧’의 재림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아일보는 6면에서 이란 제목의 기사를 톱으로 올렸다.

참여정부가 끝난지 5년째 접어들고 ‘친노’의 주인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지 3년째이지만, 노 대통령은 어떻게 알았는지 이미 지난 2007년 6월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을 친노세력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악의적인 호칭입니다. 교묘한 상징 조작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계보정치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교묘하게 여러분을 계보정치에 결합시켜 나가려는 것이지요.” (2007년 6월, 참평포럼 강연)
새누리당과 박근혜를 향한 의 뜨거운 애정
조선일보 논조는 차가움과 뜨거움, 냉탕과 온탕을 오락가락하지만 특히 돈과 정치권력을 쥐고 있는 수구세력에 대한 애정은 놀라울 정도로 뜨겁다.

조선일보는 이날 2면 사이드 톱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기도하는 듯 웃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사진을 실었다. 제목은 다. ‘새출발’‘결의안’‘작심’ 등의 단어에서, 민간인사찰 등 온갖 수없이 많은 불법을 저지른 MB정권과는 차별화된 ‘미래권력’의 이미지가 물씬 느껴진다.
그리고는 4면에서 제수씨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형태 당선자와 표절시비를 받고 있는 문대성 당선자에 대한 기사를 크게 실었다. 특히 제수씨 성추행이라는 전대미문의 파렴치한 사건에 대해, 총선 전에는 모른 척하다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승리하자 이를 크게 보도하는 데에 뭔가 다른 뜻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해진다.
답은 34면의 ‘김대중칼럼’을 보면 나온다. 조선일보의 대표논객인 김대중 고문은 이란 칼럼에서 온통 새누리당이 향후 대선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문을 늘어놨다. 박근혜와 새누리당에 대한 뜨거운 애정, 정권 사수에 대한 심한 조바심이 묻어난다.
“대통령 선거까지 정확히 8개월 남았다. 근거 없는 구설에 휘말리는 것도 조심해야겠지만, 국민의 판단기준은 정치권의 책임감,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신뢰성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조금 형편이 나아졌다고 잘난 척 까불지 않는 것, 국민이 하는 소리를 경청하는 낮은 자세,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긴 안목으로 세상을 보는 철학...대선까지 가는 길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겸손하게, 촐싹거리거나 교만하지 않고 그리고 매사에 신중하게 가는 것이 보수의 길이다.”

‘MB 정권 심판, 아직 안 끝났다’ 칼럼
야권의 사실상 총선 실패로, MB정권에 대한 혐오증을 갖고 있는 많은 국민들이 좌절감과 열패감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겨레 정석구 논설위원실장이 쓴 `MB정권 심판 아직 안 끝났다'라는 칼럼이 읽을 만 하다.
정 실장은 이 칼럼에서 “이번 총선은 선거전략의 차이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정권심판론’에 대해 국민이 외면했을 뿐이지 ‘정권심판’ 자체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결국 이명박 정부가 지난 4년간 보여준 비민주적.반생태적 행태에 대한 국민의 심판은 아직 끝나지 않은 셈이다. 그리고 심판해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도 점점 자명해지고 있다”고 썼다.
정 실장은 또 “야권의 총선패배로 이에 대한 심판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그렇다고 이를 건너뛰고 갈 수는 없다. ..이에 대한 더 큰 심판의 장인 대선이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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