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8일 수요일

지상파, <조선> ‘이자스민’ 보도 베꼈다가 ‘개망신’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4-18일자 기사 '지상파, ‘이자스민’ 보도 베꼈다가 ‘개망신’'을 퍼왔습니다.
변상욱 “이야말로 인종차별적, 수원살해사건 보도 봐라”

변상욱 CBS대기자는 ‘이자스민 트위터 여론 왜곡 보도’ 논란에 대해 18일 “조선일보의 꼼수에 MBC‧KBS‧YTN 지상파 방송이 놀아났다”고 비판했다. 

변 기자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자스민 당선자가 새누리당 소속이기 때문에 SNS나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이자스민 후보에 대한 심각한 인종차별적인 발언들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고 보수신문들이 보도를 시작했다”며 ‘이자스민 사태’를 정리했다(☞ 글 보러가기 )

그런데 이에 대해 “사람들은 이자스민 씨에 대한 인종 차별적 발언이 인터넷과 트위터에 등장은 하지만 결코 많지 않고 오히려 인종차별을 걱정하는 발언들이 대다수였다며 조중동 신문의 보도에 대해 갸우뚱하고 있다”며 변 기자는 “오히려 보수신문의 보도에 호응해 인종차별이 극심하다는 보도를 열심히 퍼 나르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등장했다”고 의도적 트위터 여론 왜곡 의혹을 제기했다. 


<조선>의 ‘인종차별’ 보도확대해 화면을 구성한 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과 실제 ‘인종차별’ 논란을 비판하는 동일한 트위터 ⓒ 변상욱 대기자의 ‘기자수첩’

이어 변 기자는 MBC ‘뉴스데스크’의 16일 란 리포트를 지적, “문제는 MBC 가 트위터 화면을 보여주며 “매매혼으로 한국에 왔다고 비난한다, 쌍욕을 퍼부으며 제 나라로 돌아가라 한다...” 등 인종차별 발언이 난무한다고 보도했으나 한 블로거가 뉴스화면에 흐릿하게 배경으로 비친 트위터 글들을 일일이 찾아내 대조한 결과 ‘인종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글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변 기자는 “쌍욕을 퍼붓는다고 인용한 대목도 그렇게 욕을 한 게 아니라 그런 인종차별 발언이 있다고 보도한 기사를 일방적이라며 꾸짖는 내용을 살짝 오려내 확대해 보여줬다고 지적했다”며 “결국 화면을 조작연출했다는 결론이다. 이와 유사한 보도가 KBS, YTN에서도 방송돼 함께 비난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변 기자는 “보수신문 중 가장 인종차별 발언들을 심각하다고 문제 삼은 의 움직임은 따로 생각해 볼만하다”며 “그동안은 외국인 이주민에 대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다. 최근에도 ‘조선족 연쇄살인범’을 강조하며 조선족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혐오감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또 ‘오야지까지 꿰찬 외국 인력들’이란 최근의 노동현장 관련 기사에서도 “막노동으로 시작한 조선족 인력이 10년 이상 공사 현장에서 기술과 경력을 쌓으면서 인맥과 노하우가 생겨 속칭 ‘오야지’(작업반장)급으로 진출했고, 이들은 다시 값싼 외국 인력이 들어오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서비스 업종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 일부 대형 식당에선 내국인 종업원이 ‘소수’가 되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내보였다고 변 기자는 그간 의 이주민 보도 행태를 비평했다. 

앞서 는 총선 전날인 지난 10일 ‘수원의 20대 여성 피살사건’과 관련 피의자의 얼굴사진과 함께 이란 제목의 기사를 인터넷판 탑기사로 올렸다. 인터넷판 화면에서 노출되는 제목은 이란 자극적인 제목으로 바꿨다.

탑 기사의 관련기사인 란 제목의 기사는 인터넷판 노출 화면에서는 란 제극적인 제목으로 바꿨다. 

은 8일 란 제목의 기사에서는 “본지는 ‘수원 20대 여성 토막살인’의 범인 오원춘(42)이 살던 동네를 탐문하고, 범행 현장인 오씨의 집에 직접 들어가 ‘살인마’ 오원춘의 흔적을 확인했다”며 범행 현장 보존 원칙을 어기고 직접 들어가 살펴본 내용을 보도했다. 

이 때문에 수원 피살사건의 유족은 CBS 라디오 방송에서 “보도를 하는 것도 좋은데, 제발 사실만 얘기하고 과대포장 안 했으면 좋겠다”고 자극적인 언론 보도를 호소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조선일보> 10일자 인터넷판 화면캡처

변 기자는 “그렇다면 이번에 인종차별 발언을 부각시키려 힘을 쏟은 건 무슨 까닭일까?”라며 “결국 조선일보 입장에서는 자꾸 늘어나는 외국인 이주자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SNS 공간 사람들’이라는 이름을 빌려 마음껏 풀어냈고, 진보세력 쪽 사람들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몰아가는 한편 새누리당의 이자스민 씨 공천에 대한 검증 공격을 눌러 버리는 ‘일타 삼피’의 절묘한 수를 편 셈이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텔레비전 방송사는 이를 베껴 화면 연출까지 하다 욕을 먹었으니 조선일보로서는 자기네 종편채널의 경쟁자인 MBC KBS YTN 까지 덤으로 물 먹이는 성과를 거뒀다”며 변 기자는 “이리 되면 ‘일타사피’가 되나?”라고 비꼬았다.

아울러 새누리당이 이자스민씨를 첫 이주민 출신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킨 것에 대해 변 기자는 “새누리당의 공천이 정책적 비전과 검증을 통해 이뤄졌는가의 문제도 있다”며 “단순한 정치적 배려이거나 인기 영합전술이라면 곤란하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변 기자는 “다문화가정의 이주민도 우리 사회의 당당한 정치적 주체가 되려면 대표 한 명이 국회에 앉아 있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다”며 “정치와 정당의 내용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변 기자는 “당내에 다문화가정을 담당하는 조직부서가 있고 이주민으로 구성된 보좌진이나 연구팀 정도는 갖춰야 이자스민 의원이 활동을 할 수 있다”면서 “현재 새누리당에는 그런 부서가 없다. 국제국? 재외국민국? 여성국? 직능국? 이자스민 의원을 뒷받침할 국은 어디인가?”라고 반문하며 새누리당의 포퓰리즘 공천을 비판했다.

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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