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사내하청 해고자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사내하청 해고자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2년 12월 24일 월요일

대선 직후 잇따른 노동자 자살…이번엔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해고자


이글은 프레시안 2012-12-23일자 기사 '대선 직후 잇따른 노동자 자살…이번엔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해고자'를 퍼왔습니다.
"대선 결과와 현대차 비정규직 폭력 진압에 낙담"…아파트 투신자살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해고자 이모(42) 씨가 22일 자신의 아파트 19층에서 투신해 숨졌다. 이 씨는 최근 연이은 노동자 투쟁 패배와 대선 결과에 고통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 씨는 이날 오후 6시경 울산 동구 방어동 자신의 아파트 19층에서 뛰어내렸다. 오전에는 오세일 전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장과 정규직 활동가의 안내로 신경정신과 진료를 받은 상태였다. 주말이 지난 후 입원하기로 대화를 나누고 4시 30분께 노조 관계자들과 헤어진 뒤 그는 한 시간가량 뒤 결국 투신으로 생을 마감했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에 따르면, 이 씨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에 깊이 몰입했고 최근 며칠 간 정신불안을 호소했다. 오 전 지회장은 고인이 "대선 결과와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폭력적으로 진압되는 것을 보고 본인이 받았던 과거 폭력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났고, 그 결과가 모두 자신의 책임인 것처럼 고통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이 씨는 2003년 현대중공업에서 노조를 만든 뒤 해고됐다. 2004년 고(故) 박일수 씨가 "하청노동자도 인간이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유서를 남긴 채 분신했을 당시 고인은 비정규직 철폐 등을 주장하며 울산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선박 건조장 1도크 앞 크레인을 점거했다가 폭력적으로 진압된 바 있다. 이후 복직에 성공하지 못하고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려온 그는 7년 가까이 택시 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해왔다.

대선 직후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21일 한진중공업 복직 노동자인 최모(35) 씨는 부산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4층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 사무실에서 완강기에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 관련 기사 : 한진중공업 복직 노동자, 목매고 숨져)

최 씨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남긴 유서에서 "민주노조 사수하라. 손해배상 158억 철회하라. 박근혜가 대통령되고 5년을 또…못하겠다. 지회로 돌아오세요. 동지들 여지껏 어떻게 지켜낸 민주노조입니까?"라는 말을 남겼다.


 /김윤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