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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7일 수요일

퇴색된 경제민주화 공약… 박 대통령의 ‘시대적 과제’서 ‘걱정거리’로

이글은 경향시문 2013-04-16일자 기사 '퇴색된 경제민주화 공약… 박 대통령의 ‘시대적 과제’서 ‘걱정거리’로'를 퍼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제민주화’를 국민행복 3대 과제로 제시할 만큼 중시했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 50일이 지난 지금은 경제민주화 의지를 의심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경제민주화 의제를 선점해 논의를 주도했다. 대선 출마선언에서 첫 번째로 언급한 것이 ‘경제민주화 실현’이었다.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면서 대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단호하게 법 집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 중심에는 1987년 개정 헌법에 경제민주화 조항을 도입한 ‘경제민주화의 아이콘’ 김종인 한국외국어대 석좌교수가 있었다. 

그러나 대선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해 9월부터 박근혜표 경제민주화에 물음표가 찍히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정체불명의 경제민주화”라고 비판하고 김종인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상식 이하”라며 설전을 벌이자 대선 후보이던 박 대통령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이 원내대표의생각 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애매한 봉합이었다.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된다는 말도 돌았다. 

경제민주화 최종 공약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선거 막판인 11월 중순 박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과 기존 순환출자의 의결권 제한 문제, 재벌 총수의 국민참여재판 시행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박 대통령은 당시 기존 순환출자에 손대길 원치 않았고, 대기업집단법 제정 등에 반대했다. 결국 김 전 위원장은 최종 공약 발표 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아 토사구팽됐다는 말이 나왔다.

지난 2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박근혜 정부 5대 국정목표에서 경제민주화 용어를 제외하면서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는 결정적으로 의심받았다. 200쪽이 넘는 국정과제 보고서 엔 경제민주화 대신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가 자리했다. 경제민주화 정책이 ‘선거용’ 구호였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경제민주화를 거론했지만 이미 중요 정책에서는 빠져 있었다. 취임 후 인사 에서도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 가 많다. 성장주의자인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조원동 경제수석을 기용했고, 낙마했지만 한만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대기업을 옹호하는 대형 로펌 출신이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2012년 11월 16일 금요일

박근혜, 경제민주화 공약 ‘핵심내용’ 다 빠졌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1-16일자 기사 '박근혜, 경제민주화 공약 ‘핵심내용’ 다 빠졌다'를 퍼왔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신규 순환출자 금지, 금산분리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경제 민주화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6일 발표한 경제민주화 공약에는 기존 순환출자 제한과 재벌총수에 대한 국민참여재판 뿐만 아니라 대기업집단법도 제외됐다.박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적 약자 권익 보호 ▲공정거래 관련법 집행체계 개선 ▲대기업집단 불법행위 및 총수일가 사익편취 엄격 대처 ▲기업지배구조개선 ▲금산분리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경제민주화 정책을 발표했다.그는 '대규모 기업 집단법'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선례가 거의 없고 현행 법체계와 충돌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따라서 집단법에 포함될 내용 중 필요한 부분은 개별법에 실효성 있게 반영하고 집단법 제정 논의는 중장기 과제로 검토키로 했다"고 설명했다.또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에 대해서는 "우리 기업이 외국기업의 적대적 인수합병에 노출될 수 있고 지금 어려운 시점에 합법적으로 인정되던 과거의 의결권까지 제한한다면 기업이 큰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며 "그 혼란은 기업에 몸담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그래서 과거의 것은 인정하되 새로운 순환출자는 금지하는 것이 지금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고민과 논의 끝에 경영권 방어에 들어갈 막대한 비용을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쓰도록 하는 것이 국민경제에 더 큰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부연했다.'중요 경제범죄에 대한 국민참여재판 도입' 역시 "헌법이 보장한 평등권 침해 논란 등 여러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경제범죄에 대한 형량 강화로 해결키로 했다"며 공약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