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스 2013-05-14일자 기사 '최필립-이진숙, ‘언론사 지분 매각’ 두고 말 엇갈려'를 퍼왔습니다.
“지분 매각 불가능하나 방안 준비해 왔다니 들어본 것”… 책임 떠넘기기 지적도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에 대해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의 말이 엇갈려 서로에게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정수장학회 건물 ⓒ뉴스1
14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513호 법정에서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을 보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겨레) 최성진 기자의 5차 공판이 열렸다.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공판에 참석, 증인 심문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최필립 전 이사장은 “처음부터 매각이 불가능한 것을 알고 있었다.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해,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이 했던 말과 배치되는 발언을 했다.
이진숙 본부장은 지난달 15일 4차 공판에서 “최필립 전 이사장이 부산일보 지분과 MBC 지분 매각을 생각하고 있었다. MBC 지분을 매각한 돈으로 전국 대학생의 장학금을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재철 전 사장의 지시로 보고를 하러 갔고, 최필립 이사장도 매각 방법에 대해 알고 싶어 했다”며 “최필립 이사장이 정수장학회가 가지고 있는 30%의 지분을 매각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강력히 말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필립 전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8일 정수장학회 이사장 사무실에서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 이상옥 MBC 전략기획부장과 나눈 ‘지분 매각 논의’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필립 전 이사장은 “두 사람이 지분 문제로 보고할 사항이 있다고 하고, 사전에 김재철 사장의 연락도 있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며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매각은) 근본적으로 맞지 않다. 저는 지분 처리에 대한 권한이 없다. 매각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그건 희망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최필립 전 이사장은 “정수장학회 지분이 시장에 매각되면 얼마나 되는지 항상 알고 싶었다. 지금도 알고 싶다”면서도 “정수장학회에서 언론사 지분을 매각할 수가 없다. 국회 동의도 받아야 하고 현재 고등법원에서 계류 중인 문제도 있어서 가처분 금지 상태”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언론사 지분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진숙 본부장과 이상옥 부장의 이야기를 들은 이유에 대해 “아랫사람들이 연구한 걸 가지고 와 이야기하는데, 찬물을 끼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문교부 장관도 아니고 대통령도 아닌데 대학교를 100개 정도 없앤 후, 남은 대학들에 반값등록금을 지원하자고 했겠나. 제가 얘기했다면 제 정신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해, 매각 대금으로 반값등록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한편 최필립 전 이사장은 “김재철 MBC 전 사장과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매각 논의를 1번인가 했다. 김재철 전 사장에게 지분 매각을 연구하겠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다”면서 “실현 가능한 방법을 연구해 오라고 했다”고 답해 언론사 지분 매각 논의 부분을 일부 시인하기도 했다.
즉, 이진숙 본부장, 이상옥 부장은 ‘최필립 전 이사장이 이미 지분 매각 희망 의사를 보이며 장학금에 쓰겠다는 등 용처까지 고려했다고 해 구체적인 방안을 들고 갔다’는 입장이고, 최필립 전 이사장은 ‘지분 매각이 불가능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매각 방안을 준비해 왔다니 그냥 들어보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최성진 기자의 변호를 맡은 김진영 변호사는 14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4차 공판 때의 이진숙 본부장의 발언과 오늘 최필립 전 이사장의 발언이 다르다”며 “서로 책임 소재를 넘기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의 6차 공판은 다음달 4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이날 공판에서는 피고 심문이 예정돼 있다.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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