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경향신문 2013-05-12일자 기사 '남양유업 광고, 회장 동생 회사에 99% 몰아줘'를 퍼왔습니다.
ㆍ홍씨 일가 100% 소유 서울광고, 매년 수백억 광고 대부분 독점
ㆍ“남양유업 없으면 생존 못한다”… 작년 당기순익보다 배당 많아
제품 밀어내기로 물의를 빚은 남양유업이 홍원식 회장의 동생이 사주인 ‘서울광고’에 자사 광고 물량 대부분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서울광고의 최고경영자는 홍우식 대표로, 홍 대표는 남양유업의 최대주주인 홍원식 회장의 동생이다. 홍 대표는 서울광고 지분 89.9%에 해당하는 8만9900주를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 10.1%는 홍 대표의 딸 서현씨 등 특수관계인들이 소유하고 있다. 홍씨 일가가 지분을 100% 갖고 있는 사실상 가족회사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서울광고가 남양유업으로부터 일감을 받지 않으면 자생할 수 없는 ‘껍데기’ 회사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광고는 지난해 전체 매출 100억원 중 99%를 남양유업과의 거래에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은 자사의 광고물 제작(58억원)과 광고대행(42억원) 대부분을 서울광고에 맡겼다.
남양유업에 대한 서울광고의 물량 의존도는 10년 전만 해도 이처럼 높지 않았다. 2003년까지 총 매출 대비 거래율은 평균 50%대 수준에 머물렀지만 오너 일가의 지분이 확대된 이후 급증하기 시작했다. 서울광고는 당초 미국 투자기업인 더맥매너스그룹이 지분 40%를 소유하다 2003년 6월 홍 대표 등 오너 일가가 이 지분을 인수했다.
남양유업의 일감 몰아주기는 홍 대표 일가의 지분 인수 이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서울광고는 남양유업과의 기존 거래가 그대로 유지되고 외부 매출이 줄면서 남양유업과의 거래율이 2004년 84%, 2005년 90%, 2006년 93%까지 확대됐다.
거래율 증가는 계속 이어져 2007년에는 98%, 2008년에는 97%, 2009년에는 99%까지 치솟았다.
한국광고협회가 발간하는 정기간행물인 ‘광고계동향’ 3월호를 보면 지난해 서울광고의 취급액은 450억원으로 나타났다. 취급액으로 보면 규모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다. 취급액은 광고 가격으로, 이 금액에서 광고 제작 비용을 제외한 금액이 매출액이 된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광고 취급액은 그리 크지 않지만 안정적인 물량 공급처가 있기 때문에 광고주 유치에 신경을 안 쓰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광고가 남양유업 광고 물량을 받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은 업계에서는 다 알려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1000억원 정도를 광고선전 비용으로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어떤 광고회사에 광고를 의뢰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서울광고가 매출액의 대부분을 남양유업에서 받아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형이 사주인 회사로부터 동생 기업이 일감을 몰아받는 것이다.
서울광고는 남양유업의 지원으로 올린 실적을 바탕으로 거의 매년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배당금은 총 13억원으로 당기순이익 12억8500만원보다 많았다. 2011년 배당금은 17억원에 달했다. 남양 대주주들이 이 돈을 챙겼다.
서울광고는 홍 대표 일가가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으므로 배당금액도 모두 오너 일가에게 돌아갔다. 홍 대표는 남양유업 지분도 0.77%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광고는 감사보고서에서 “매출 대부분은 남양유업의 광고제작 및 광고대행과 관련돼 있다”면서 “당사의 특수관계자 중 남양유업은 해당 회사의 경영진이 당사 경영진의 친·인척인 경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최병태 선임기자 cbt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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