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진실의길 2013-05012일자 기사 '윤창중 해명? 오히려 증폭된 의혹 12가지'를 퍼왔습니다.
[집중 분석] 그의 주장과 해명, 앞뒤를 따져보니

윤창중 전 대변인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해명했다. 그의 주장은 대체로 세 가지로 요약된다. ①성추행은 사실무근이다. 단지 문화적 차이에 의한 오해일 뿐인데도 ②언론이 마녀사냥식 보도로 사실을 왜곡시킨 것이며 ③미국에서 도망쳐 나온 게 아니라 이남기 홍보수석의 지시에 의한 귀국이었다.
윤창중 전면 부인... 성추행 스토리는 누군가 창작한 것?
인턴 여직원이 자신을 성추행범으로 오해하자 언론들이 일제히 이를 대서특필했고, 여기에 청와대 홍보수석까지 가세함으로써 멀쩡한 사람을 흉악범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억울하다며 언론보도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말도 했다.
믿을 만한 수준의 해명일까. 상식을 대입해 보면 대략이 드러날 수 있다. 대통령을 수행한 방미였던 만큼 모두 긴장하고 조심스러웠을 테고, 웬만한 문제는 덮고 넘어가려는 분위기였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감히 국가의 이미지에 먹칠하는 불미스러운 스토리를 창작할 수 있었단 말인가. 정신 이상자가 아니라면 ‘자폭’할 짓을 꾸밀 사람은 없다.
대통령 방미 일정을 수행중인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사람을 성추행범으로 몰아세워서 득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21살 인턴 여직원이 엄청난 일을 꾸밀 수 있을까. 무고로 판명되면 그가 치러야할 대가가 클 것이라는 정도는 잘 알고 있을 텐데, 대단한 프로가 아니고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그의 주장과 해명, 앞뒤를 따져보니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내용을 세밀하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 신뢰할 만한 지 알아보려면 그가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앞뒤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해명이 안 된 채 여전히 남아있는 의혹이 많다. 해명 전보다 되레 증폭된 의혹이 한 둘이 아니다.
▲(인턴 직원의 무능을 탓하며) “다음날 일정을 저보다 모르고, 제대로 출발시간과 차량을 대기시키지 못하는 잘못을 어려차례 할 때마다 단호하게 꾸짖었다...질책했다...혼을 냈다.”
=>대통령 미국방문 때문에 임시 채용된 직원이다. 일정 등을 잘 챙길 만큼 대통령 방미관련 정보와 대사관 업무를 잘 알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일정을 저보다 모르고”라는 표현이 거슬린다. 일정을 더 잘 알아야 할 사람은 인턴이 아니라 대변인 자신이다.
▲(인턴 직원의 무능을 탓하며) “‘도대체 누가 가이드란 말이냐’라고 혼을 냈다.”
=>여직원의 역할은 단순 ‘가이드’가 아니라 잡무를 보조하는 비서 역할에 가까웠다. 구태여 가이드라고 칭한 이유가 뭘까. 대변인 신분이면 수행원 중에서도 높은 직위에 해당한다. ‘아르바이트’ 수준의 인턴 한 명이 대변인을 전담했다는 점도 수긍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교포(인턴 여직원)를 상대로 심하게 꾸짖었나하는 자책이 들어....내가 위로하는 뜻에서 술 한잔 사겠다고 그랬다.”
=>왜 하필 위로하는 방법이 ‘술’이고, 위로의 장소는 ‘바’이어야만 했을까? 한미 정상회담 등 굵직한 스케줄이 산적해 있었다. 대통령의 그림자 역할을 해야 할 대변인이 젊은 여성을 위로하기 위해 한가롭게 술집을 찾았다니 상식 밖의 행동이다.
알리바이 위해 상황 설정도?
▲“(술집으로 향하며) 순간 드는 생각이 여성 가이드이기에 운전기사를 동석시켜야 겠다고...”
=>젊은 여성과 단출하게 술집에 가는 것이 올바른 행동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행동했다는 얘기다. 오해의 여지가 다분한 행동을 왜 꼭 하려고 한 걸까. ‘운전기사 동석’은 알리바이를 위한 상황 설정인가?
▲“(술집 장면) 테이블이 상당히 길었다. 맞은 편에 가이드가 앉았고...어떻게 성추행을 할 수 있겠느냐...30여분 간 화기애애한 분위기...운전기사도 교포였다.”
=>바쁜 일정을 밀어놓고 교포 젊은이들과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는 게 이상하게 들린다. 테이블이 길기 때문에 성추행이 불가능하다는 주장 또한 어설프다. 테이블이 길면 얼마나 길겠나. 두 세 걸음 정도일 것이다. '바'의 구조는 상세히 설명하면서 '호텔룸'에 대해서는 적당히 넘어간다. 성추행의 주된 장소는 술집이 아닌 호텔룸이었다.
▲“여자 가이드 허리를 툭 한차례 치면서....위로와 격려의 제스처였는데...미국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격려와 위로의 표시로 허리를 툭 쳤단다. 이상한 버릇이다. 격려의 표시로 신체 접촉을 할 경우 통상 악수나 어깨 다독임 정도가 고작이다. 허리를 치며 격려하는 법은 없다. 하물며 상대가 여성 아닌가. “미국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말도 황당하다. 한국에서는 여자 허리 치는 건 성적 희롱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건가?
▲“윤창중 이름 세 자를 걸고 맹세한다.”
=>걸 이름이 없어 자신을 걸고 맹세하나. 인수위 시절부터 ‘불통’ ‘밀봉’ 이미지로 평판이 좋지 않았던 이름이다. 더욱이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 아닌가. 예수나 부처도 자신의 이름을 거는 데 매우 신중했다는 걸 모르나 보다.

앞뒤가 안 맞고, 전후가 어긋난 주장
▲“아침 식권이 없었다...그 가이드에게 식권을 빨리 가져와라...”
=>식권이 아예 없었다고 한다. 대통령을 수행했던 기자들의 한결같은 증언이다. 식권? 자신의 해명에 신뢰감을 더하기 위해 군더더기까지 상세하게 설명할 목적으로 등장시킨 ‘소품’인가 보다.
▲“(호텔룸에서) 노크 소리를 듣고 아! 이게 무슨 긴급 자료를 갖다 주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제 가이드가 올 것이라는 상상도 못하면서 황급히 문 쪽으로 뛰어나갔다. (당시 그는 거의 알몸 상태)”
=>누가 노크 하는 지도 모르면서 거의 알몸인 상태로 문을 열었단다.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고위 외교사절의 신분인데도 그토록 경망스러운 행동을 했다는 게 이상하기만 하다. 인턴 여직원이 아니라 대사관이나 청와대 소속 다른 여직원이 노크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호텔룸에서) 문을 열었더니 가이드였다. 그래서 ‘빨리 가’하면서 (문을) 닫았다. (가이드가) 제방에 들어온 적이 없다.”
주장이 엇갈린다. 수행한 기자들은 ‘그날 아침 인턴 여직원이 성추행을 당했다며 울고 있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이 이를 청와대 측에 알렸다’라고 주장한다.
▲“(이남기 홍보수석이)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겠다’고 말해 워싱턴을 떠난 것이다.”
=>이남기 홍보수석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윤 전 대변인의 일방적인 귀국 결정이라고 주장한다.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밝혀져야 할 것이다. 설령 이 홍보수석의 지시에 의해 귀국한 거라 해도 대통령과 국민에게 누를 끼친 사실이 있다면 모든 것을 책임지려는 자세를 보였어야 했다.
▲“제가 뉴욕에 있던 가이드에게도 술을 한잔 하자고 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이 또한 사실무근이다.”
=>뉴욕 인턴 여직원에게 술을 사오라고 시킨 것과 ‘함께 한잔 하자’고 말한 게 모두 사실이고, 그 날 새벽까지 그가 취해있었다는 수행기자 여러명의 증언이 있다.

수행기자와 청와대 수행원 조사해도 진실 접근 가능 할 것
다수가 진술하는 거반의 내용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한다. 중요한 대목에서 특히 더 그렇다. 본 사람도 있고 들은 사람도 여럿이라는데도 딱 잡아떼며 부인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누가 과연 진실을 말하고 있는 건지 명확하게 밝혀내야 한다.
인턴 여직원과 직접 면담한는 게 불가능하다 해도 진실을 밝혀 낼 수단은 있다.
수행기자단과 윤 전 대변인을 지근에서 지켜본 대사관 직원이나 청와대 수행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도 진실에 근접한 증언들이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국정조사라도 해서 사실을 규명해 내는 게 상처받은 국민을 위로하는 길이다.
육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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