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진실의길 2013-04-25일자 기사 '아베 신조 말을 단순히 넘길 수 없는 이유'를 퍼왔습니다.
역사인식 수정되지 않으면… 아베 망언은 되풀이될 것
“침략에 대한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확실하지 않다. 국가 간의 관계에서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역사인식 수정되지 않으면… 아베 망언은 되풀이될 것
“침략에 대한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확실하지 않다. 국가 간의 관계에서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일본 총리 아베 신조가 지난 2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한 말이다.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무력화 하겠다는 발언이다. ‘무라야마 담화’란 1995년 8월 15일 당시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 총리가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 의심할 여지없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발표한 것을 말한다.
사실 무라야마 담화도 우리 입장에서는 부족했다. 외교상 일본이 일제의 식민지배를 가장 적극적으로 사죄했지만,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 문제와 군 위안부 문제 따위는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베는 이것마저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해 12월 일본 총리에 선출될 때부터 아베 극우성향을 우려됐다. 아베는 그 동안 “사기꾼이 쓴 (위안부 강제동원에 관한) 책을 일본 언론이 보도하면서 강제동원이 사실처럼 알려졌다”, “총리 시절에 참배하지 않은 것이 통한으로 남는다”는 망언을 되풀이했다.
특히 이번 아베 망언은 굉장히 심각하다. 일본제국주의가 자행한 한반도 침략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19세기말부터 20세기초 같은 한반도 지형이 형성되면 일본제국주의가 대한제국을 침탈했듯이 대한민국을 침략할 수 있다는 논리로 귀결된다. 아베 말을 단순히 넘길 수 없는 이유다. 그리고 ‘침략’이 아니라 ‘진출’이라고 할 것이다.
문제는 아베가 그냥 ‘극우’가 아니라는 점이다. 아베는 괴뢰국 만주국을 실질적으로 설계하고, 패전 후 A급 전범 용의자였던 기시 노부스케 외손자이다. 그리고 일본 극우 정치인 망언은 그 뿌리가 깊다는 점이다.
일본의 조선통치가 구미 강국의 식민지 통치보다 심하게 조선인을 노예적으로 착취하고 그 행복을 유린했다는 논고에 대해서는 정당한 항변의 여지가 있다고 나는 믿는다-1948년 스즈키 다케오(경성제국대학 교수, 종전 후 도쿄대학 교수)
일본의 이들 지역에 대한 시정(施政)은 결코 이른바 식민지에 대한 착취정치라고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각 지역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향상과 근대화는 오로지 일본측의 공헌에 의한다. 일본의 이들 지역에 대한 통치는 ‘반출’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다-1949년 12월 외무성에 관한 경제적, 재정적 사항의 처리에 관한 진술
일본의 식민통치가 한국의 통치에 크게 공헌했으며 한국에 은혜를 베푼 결과가 되었으므로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1953년 한·일청구권위원회의 일본측대표 구보다 간이치로
일본이 메이지 이래 이처럼 강대한 서구제국주의의 위협으로부터 아시아를 지키고 일본의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대만을 경영하고 조선을 합방하고 만주에 5족공화의 꿈을 건 것이 일본제국주의라고 한다면, 그것은 영광의 제국주의이다 -1963 시이나 에쓰사부로, (‘동화와 정치’, 동양정치경제연구소, 1963, 58~59쪽)
36년간은 착취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선의로 한 것이다.-1965년 제7차 한일회담 일본측 수석대표인 다카쓰기 신이치
한국의 눈부신 경제발전은 과거 일본 식민지시대의 훌륭한 교육 덕분(중략)소학교 1학년 때, 한일합방 축하행렬에 붙어서 일장기를 흔들었던 것이 생각난다.-1979년 3월 21일, 경단련 회장인 사쿠라다는 한국경영자협회 주최의 국제세미나
한일병합조약은 원만히 체결된 것으로, 무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1995.06.04 와타나베 미치오 전 외무장관
“일본인이 강제로 종군위안부로 끌고 갔다는 증거가 어디 있느냐. 가난한 시대에 매춘은 매우 이익이 나는 장사였고 (위안부는)이를 피하지 않고 그 장사를 선택한 것이다.”-2012.08.24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
이외에도 일본 극우는 아니, 일본 많은 정치인들과 각료는 일제식민지배를 정당화한다. 일본 총리 아베만 아니라는 점이다. 아베 발언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아베 내각의 역사 인식이 심히 우려된다”며 “일본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로서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논의를 해야 할 시기에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시대역행적인 논의만을 이어가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24일 청와대에서 가진 편집국장 및 보도국장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한일관계는 안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하지만 역사 인식을 다르게 하고 과거 상처를 덧나게 하면 미래지향적으로 가기 힘들 것”이라며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일본은 국제사회와 조화롭게 가야 한다. 우경화로 가면 동북아와 아시아 여러 국가들간 관계가 어려워질 것이고, 일본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점을 일본 지도자들에게 얘기하고 있다”며 아베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면으로 겨냥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말과 말’에서 아베 망언을 인용하면서 “벌써 여러 번 듣게 되는 말이지만 또 소개하게 되는군요. 이 정도 표현이면 사실상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 침탈의 역사적 사실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망언인데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어제 일본 의회에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발언했다”며 아베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우리가 일제에 식민지배를 당했기 때문에 아베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아베 인식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했다. 일제가 자행한 만행들은 상상할 수 없다. 땅을 빼앗고, 말을 빼앗고 나중에는 이름마저 빼앗았다. 특히 종군위안부는 성노예였다. 이를 부정하는 것은 보편가치인 인간존엄성을 짓밟은 행위로 용납할 수 없다. 그런데 이를 부정한다.
(역사를 위한 변명)을 지은 마르크 블로흐(Marc Bloch)는 “과거에 대한 무지가 현재의 이해 부족을 초래한다”고 했다. 아베와 일본 극우들이 망언을 하고, 역사교과사를 왜곡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그들이 저지른 일을 가르치지 않으면 일본 극우는 더 번성할 것이고, 망언은 되풀이를 넘어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기르는데 있다. 역사를 앎으로써 사회 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 극우는 이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 극우의 이런 시각이 고쳐지지 않는 한, 침략전쟁을 부정하는 망언은 되풀이 될 것이다. 설혹 아베가 사과를 할지라도. 역사교과서 왜곡을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블로흐는 에서 “역사는 올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의, 올바른 행동의 정당성을 증명해줄 것”, “역사가 다루어야 하는 것은 인간의 모습이다.”, “역사는 인간이 만들어간다”고 했다. 깊이 새겨야 할 것 같다.
耽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