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6일 화요일

법정 선 이진숙, 해명 오락가락


이글은 미디어스 2013-04-16일자 기사 '법정 선 이진숙, 해명 오락가락'을 퍼왔습니다.
‘정치적 의도’ 없다더니 “극복 가능한 파장이라고 생각했다” 말 바꿔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겨레 최성진 기자의 4차 공판에 출석,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을 논의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지분 매각에 “정치적 의도가 없다”던 이진숙 본부장은 뒤늦게 “정치적 파장을 예상했으나 극복 가능하리라고 봤다”고 말을 바꿔 논란이 예상된다.
15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513호 법정에서 한겨레 최성진 기자의 4차 공판이 열렸다. 최성진 기자는 최필립 정수장학회 전 이사장,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 이상옥 MBC 전략기획부장 등이 지난해 10월 정수장학회가 보유한 MBC·부산일보 지분을 처분해, 그 돈을 부산·경남 지역 반값등록금 등 대선 겨냥한 후원 사업에 쓰자고 논의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날 공판은 최필립 정수장학회 전 이사장,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 이상옥 MBC 전략기획부장 등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을 논의했던 당사자들이 직접 출석, 증인 심문을 받을 예정이라 이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이상옥 MBC 전략기획부장,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이 차례로 증인 심문을 받았다.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은 한겨레 최성진 기자가 보도한 ‘최필립의 비밀회동’ 기사에 대해 “대화의 의도를 심하게 훼손한 ‘짜깁기식 보도’다. 오랫동안 이야기가 나왔던 MBC의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자리였을 뿐”이라며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최성진 기자는) ‘박근혜에게 뭐…’라고 말한 것을 ‘박근혜에게 도움을…’로 써, 박근혜 후보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정치활동을 하는 것처럼 보도했다”며 “오랫동안 쌓아올린 언론인으로서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대 심문 과정에서 이진숙 본부장의 앞선 발언의 허점이 드러났다.
최성진 기자의 변호를 맡은 김형태 변호사는 ‘공익재단’인 정수장학회가 ‘공영방송’인 MBC의 지분을 매각하는 중요한 일을,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논의했는지 재차 물었다. 3인의 회동에 정치적 의도가 있었는지, 내부 의견 조정 과정이 많이 남은 상태에서 왜 발표 시기부터 정했는지가 핵심이었다.
이때, 이진숙 본부장은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의 정치적 의도에 대해 “물론 말은 나왔을 것”이라며 “정치적 파장은 있겠지만 극복 가능한 파장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는 앞선 발언과 배치되는 주장을 했다.
최성진 기자가 제출한 녹취록에는 이진숙 본부장이 대학생 반값등록금 사업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그림은 괜찮게 보일 필요가 있다. 정치적으로도 임팩트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부분도 있다. ‘청계광장’, ‘대학로’ 등 계획을 발표할 장소와 ‘아나운서를 불러야 한다’는 등의 이진숙 본부장의 발언은 정수장학회의 지분 매각 계획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그려져 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이에 이진숙 본부장은 “정수장학회가 지분을 매각하는 건 몇 십년 만에 행해지는 일로, 목적사업을 하겠다고 하니 그 부분을 제대로 설명해 주자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또한 단순히 아이디어 차원이라던 논의를 이사회, 방문진 등 많은 결정과정을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할 계획을 세운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한겨레의 보도가 없었다면 무리 없이 갈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는 11일 만에 MBC의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모두 통과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공판을 마치고 최성진 기자는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분 매각 계획 같은 민감한 사안은 결정하기까지 몇 년씩 걸리기도 한다”며 “열 하루만에 복잡한 이해관계를 고려해 의사조정 절차를 다 거친다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다음달 14일에 열리는 최성진 기자의 5차 공판에는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증인 심문이 예정돼 있다.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