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17일자 기사 '
끝내 윤진숙 장관 임명장 수여 박 대통령 ‘소통 밥’ 먹고 ‘불통 인사’'를 퍼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자질논란에 휩싸인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여야 막론하고 비판세례
“왜 밥먹었는지 모르겠다”
보고서 거부 2명도 임명
박근혜 대통령이 자질 논란에 휩싸인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끝내 임명했다. ‘윤진숙 포기’를 요구해온 여야 정치권에선 최근 국회와의 소통을 부쩍 강조해온 박 대통령이 스스로 소통할 의사가 없음을 공표했다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박 대통령은 17일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채동욱 검찰총장,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과 함께 윤 장관에게 임명장을 줬다. 채동욱 검찰총장을 뺀 나머지는 모두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당한 이들이다.
박 대통령은 윤 장관에게 “자원전쟁의 시대가 왔으니, 그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도록 잘해달라. 여성으로서 그 분야에서 몇 십년 동안 연구를 해왔으니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장관은 “우뚝 설 수 있는 해수부를 만들겠다.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염려 끼치지 않겠다”고 답했다.
윤 장관 임명을 두고는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이 쏟아졌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윤 후보자 임명은 인사 참사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 국민과 국회가 반대하는데도 사태가 여기까지 와서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도 “임명 강행은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결정이자 또다른 불통정치의 시작이다. 안보와 민생에서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야당은 웃는 낯에 뺨 맞은 격이 됐다”고 논평했다. 민주당과 박 대통령의 두차례 청와대 만찬이 ‘전시효과’를 노린 거짓 소통 행보였다는 비판이다.
새누리당도 부글부글 끓었다. “식물 장관이 우려된다”며 임명 반대 의사를 전달했던 이한구 원내대표는 “최종 결정권을 가진 대통령이 판단한 일이다. 더 이상 코멘트할 게 없다”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윤 장관의 업무 능력과 역량에 많은 국민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청문회에서 ‘모른다’를 연발한 윤 장관이 방대한 해수부 조직을 잘 통솔할 수 있을지 국민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재선의원은 “윤 장관을 임명할 거였으면 박 대통령은 왜 야당 의원들과 밥을 먹으며 ‘소통 행보’를 했는지 모르겠다. 밥만 먹이고 여론은 전혀 안 듣는 것으로, ‘말 따로 행동 따로’”라고 비판했다.
조혜정 김남일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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