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4일 목요일

KBS 이사들, 박정희 미화 ‘그때 그 순간’에 우려 표명


이글은 미디어스 2013-03-14일자 기사 'KBS 이사들, 박정희 미화 ‘그때 그 순간’에 우려 표명'을 퍼왔습니다.
일부 여당 이사도 우려 표시… “공정성 여부가 관건”

KBS가 봄 개편 때 신설하는 현대사 프로그램 (그때 그 순간)(가제)이 ‘박정희 시대’를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KBS 이사들도 ‘해당 프로그램의 공정성’이 담보돼야 한다며 다수가 우려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오후 4시 열린 KBS 이사회에는 다음달 8일부터 시행되는 봄 개편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개편안에는 △현대사 프로그램 (그때 그 순간) 신설 △(과학스페셜), (역사스페셜), (환경스페셜), (KBS스페셜) 등 4대 스페셜 폐지 △(뉴스라인) 시간대 이동 △KBS1라디오 (열린토론) 폐지 등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 13일 4시 KBS 이사회 개편안 보고에 앞서 언론노조 KBS본부와 기자협회, PD협회는 관제 개편 반대 피케팅을 실시했다.ⓒ 언론노조 KBS본부

그 중에서도 (그때 그 순간)이 주요 이슈가 됐다. 이 프로그램은 역사 프로그램으로는 드물게 외주제작국에서 제작했고, 사측이 비밀리에 기획과 편성을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제작 실무진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아 내부 반발이 거셌다. KBS의 양대 노조와 기자협회, PD협회는 13일 이사회를 앞두고 “관제 개편을 반대한다”며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사회에 참석한 김주언 이사(야당 추천)는 13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이사회가 편성에 직접 개입할 수는 없어 의견만 제시했다”면서도 “(그때 그 순간)에 대해서 이사들 다수가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야당 이사뿐 아니라 여당 이사들 일부도 같은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김주언 이사는 현업 PD들에게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점, 현대사처럼 민감한 소재를 다루면서 외주제작을 준 것, 4대 스페셜과 같은 기존 간판 프로그램은 사라지는데 (그때 그 순간)만 토요일 8시 프라임 타임을 얻은 것 등을 문제 삼았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KBS1라디오 (열린토론) 폐지 건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김주언 이사는 “(열린토론)은 주요 사안을 깊이 있게 다루는 유일한 프로그램이었다”며 “(열린토론)을 폐지하면 파편화된 정보만 단순 나열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KBS가 목표한 바대로 이번 개편안이 공영성 강화라는 목적에 부합하는지 묻자, 김주언 이사는 “다큐멘터리 4개(4대 스페셜)를 2개로 줄이고, (다큐 1)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하는데 이래서 공영성 확보가 되느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진만 이사(여당 추천)는 (그때 그 순간)에 대해 “박정희 시대를 박근혜 정부에서 평가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편성 담당자들은 공정하게 하겠다고 했다”며 “얼마나 공정하게 다루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진만 이사는 “현대사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자체에는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면서 “이런 중요 프로그램의 제작주체가 외부인 것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한진만 이사에 따르면 이사회에 참석한 편성센터장 등 담당자들은 “언제나 내부제작에 대한 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최근 KBS PD협회 및 역사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PD들이 “봄 개편에서 (그때 그 순간)을 폐지해야 한다”며 강한 거부의사를 보인 것에는 “삭제 요구를 들었지만 그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 현대사라고 해서 못 다룰 것은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이번 개편이 소수 간부들만이 참여해 ‘밀실 개편’이라 불리는 것을 두고 한진만 이사는 “편성은 원래 어느 정도 비밀을 유지하며 내부적으로 하기 때문에 그걸 밀실 개편으로 보긴 어렵다”고 일축했다. 다만 “편성기획의원회가 있으니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에는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문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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