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스 2013-03-13일자 기사 'KBS, 1라디오 간판 시사 프로그램 ‘열린토론’ 폐지'를 퍼왔습니다.
KBS PD들 “밀실개편…폐지 반대”, 시사기능 약화 우려도

KBS가 봄 개편 때 간판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인 (열린토론)을 폐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KBS 관계자들에 따르면, KBS는 2003년부터 방송된 1라디오의 (열린토론)을 내달 1일 봄 개편에 맞춰 폐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KBS 사측은 폐지 이유에 대해 ‘바꿀 때가 됐다’ ‘대체할 프로그램이 더 경쟁력이 있다’라고 일선 제작진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토론)은 주중 저녁 7시 20분부터 9시까지 KBS 1라디오를 통해 방송되며, 그날의 중요 이슈를 토론을 통해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2003년 첫 방송 이후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작품상, 한국방송대상 보도 부문 최우수 작품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12일 오전에 열린 라디오위원회에서 일선 제작진들은 (열린토론) 폐지에 대해 항의하면서 ‘폐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으나, 변석찬 라디오센터장을 비롯한 회사측은 폐지 강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KBS 사측은 주중 저녁 7시 20분부터 9시까지 방송돼 왔던 (열린토론)을 폐지하는 대신, 6시 10분부터 50분 가까이 방송되는(생방송 오늘 유애리입니다)의 방송시간을 약 2시간으로 늘리고, 8시부터 9시까지는 (스마트 라디오)라는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라디오 PD는 “(열린토론)은 KBS의 대표적인 라디오 프로그램으로서 KBS 1라디오가 할수 있는 가장 공영적인 프로”라며 “1라디오의 브랜드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인데, 회사측이 일선 제작진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폐지를 강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월부터 라디오 개편안에 대해 회사측과 제작진들이 논의를 해왔는데, (열린토론) 폐지는 당초 개편안에 포함된 내용도 아니었다. 개편 막바지에 갑자기 튀어나왔고, 심지어 팀장급들 조차도 몰랐었다”며 “밀실개편이 분명하고, 과연 이번 개편이 KBS의 라디오 채널 경쟁력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경우 라디오편성부장은 (미디어스)의 취재 요청에 “(최종) 결정난 사항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KBS PD협회(회장 홍진표)는 12일 성명을 내어 “열린토론의 폐지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PD협회는 (열린토론)에 대해 “지난 10년간 매일(주중)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초청, 열띤 토론을 통해 다양한 여론형성에 기여한 가장 공영적 프로그램이자 KBS 라디오만이 할 수 있는 자랑스런 프로그램”이라며 “가뜩이나 공영성과 채널 경쟁력을 잃어버린 1라디오에서 (열린토론)>은 그나마 청취율 상위 프로그램이면서 시사교양기능을 충실히 담보해내고 있어, 일선 PD들 대부분은 이 프로그램의 폐지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라디오 PD들은 성격조차 이해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프로그램을 (열린토론)의 대안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는 것에 분노한다”고 전하며 “방송사에서는 소통을 가장 중요시 여겨야 하며, 공정한 소통을 위한 최선의 인터뷰 장치는 토론이라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 한심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 이하 새 노조) 역시 12일 성명을 내어 “(열린토론) 폐지는 ‘한국의 뉴스채널’ 1라디오의 시사기능을 말살해 공영성을 후퇴시키고 여론형성기능을 마비시키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새 노조는 “(사측은) 이번 라디오 개편에서 1, 2라디오에 많은 변화를 주고 공영성과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했지만 ([열린토론] 폐지와 같이) 황당한 일이 거듭되고 있다”면서 “이번 개편의 핵심이 공영성,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시사기능을 말살하고 정권의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강행하는 데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 노조는 “내부 소통과 참여를 배제한 이번 개편은 명백한 밀실 개편”이라며 “길환영 사장과 사측은 (열린토론)폐지 등 정권 코드 맞추기 비난을 초래할 이번 시도를 중단하고 개편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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