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2일 화요일

“박정희 미화 논란 ‘격동의 세월’ 재검토하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11일자 기사 '“박정희 미화 논란 ‘격동의 세월’ 재검토하라”'를 퍼왔습니다.
PD협회 총회에서 ‘편성 반대 의사’ 확인… “졸속 논란, 일부 간부들 책임 져야”

KBS가 오는 4월 개편에서 신설할 역사다큐 (격동의 세월)(가제)에 대한 반대여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KBS PD협회(회장 홍진표)가 11일 총회를 열고 편성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KBS PD협회는 총회 직후 가진 결과 보고에서 “개편에 포함된 ‘현대사 프로그램’은 역사프로그램으로서 정당한 제작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고 졸속적, 폭력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PD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작과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PD협회는 “무리하게 봄 개편에 포함하겠다는 사측의 주장은 현실적으로 불가하기 때문에 개편에서 삭제해야 함을 명백히 밝힌다”면서 “만약 사측이 현대사 프로그램의 제작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일선 제작진의 의견수렴부터 새로이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PD협회는 “PD들은 현대사 프로그램 제작 자체에 대해서는 맹목적으로 반대할 의사가 없다”면서 “봄 개편 삭제를 전제로 사측이 전향적인 자세로 일선 PD들과 현대사 프로그램을 논의하고자 한다면 이를 수용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PD협회는 이번 ‘현대사 프로그램’ 편성과정에 참여했던 일부 간부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KBS 로고.

PD협회는 “이번 ‘현대사 프로그램’ 졸속 추진 사태를 맞아 제작본부와 편성센터 간부들에게 강력히 경고한다”면서 “특히 논의 과정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편성센터와 다큐멘터리국 간부들은 이번 사태를 맞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 PD협회는 논란을 빚고 있는 ‘현대사 프로그램’ 편성을 비롯해 (추적60분)의 콘텐츠본부 이관, 데일리 프로그램 신설, 목금 다큐존의 운용, 무리한 교양프로그램 통폐합 등 개편과 관련해 총회에서 대표자를 선정, 사측에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김현석)도 오는 15일 열릴 공정방송협의회에서 이번 ‘현대사 프로그램’ 논란을 정식 안건으로 채택해 사측을 압박할 예정이다.
KBS의 한 PD는 “편성 쪽에서 추진하는 현대사 프로그램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추진되어 온 과정을 믿지 못하겠다는 게 일선 PD들의 가장 큰 불만”이라면서 “그동안 사측은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프로그램’을 보고 말하자고 했지만 결국 ‘편파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KBS에서 역사프로그램을 담당했던 PD들은 성명을 내어 “한국 현대사 같이 논란의 소지가 큰 민감한 문제를 외주제작사에 맡겨 제작하겠다는 것은 책임감 있고 균형 있는 역사관을 반영해서 방송해야 할 공영방송이 본연의 의무를 저버리겠다는 것”이라면서 “정권의 코드에 맞는 가치관을 담은 프로그램을 일방적이고 편향적으로 방영하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격동의 세월) 편성 논란과 관련, KBS 편성국은 지난 7일 입장을 내어 “은 정권홍보를 목적으로 편성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편성국은 “(격동의 세월)은 외주제작국 봄 개편 기획안 공모를 통해 선정된 안으로, 6.25 전쟁 이후 한국사의 주요 사건, 사고들을 다루는 내용”이라면서 “이번 봄 개편의 핵심은 1TV의 공영성, 다양성 강화”라고 반박했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