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13일자 기사 '‘막말평론’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중징계 받을까'를 퍼왔습니다.
“말초적인 관심 끌어”…중징계 불가피할 듯
“이런 식의 프로그램이 정치문화 선진화에 어떤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런 면에서 보면 정말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사명감을 가지셔야 하지 않나.” (박성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
“모두다 자극적이고 아슬아슬하고 그런 프로그램만은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자극적이지 않고 정도와 질서를 지키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서 저희도 노력하겠다.” (채널A 최명일 PD)
채널A의 ‘간판’ 프로그램인 (박종진의 쾌도난마)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들에게 또 한 번 쓴 소리를 들었다. 지난 2월12일에 방송된 내용 중 출연자가 자극적인 표현을 동원해 ‘정치평론’을 한 대목이 문제가 됐다.
방통심의위 방송심의소위원회(소위원장 권혁부)는 13일 회의를 열어 채널A의 (박종진의 쾌도난마) 등에 대해 심의를 벌였다. 심의위원들은 정치평론가 이봉규씨가 출연해 민주당 대선 패배 과정을 분석하며 ‘민주당의 오적(五敵)’을 언급한 대목 등을 문제 삼았다.
김택곤 위원은 이씨가 민주당을 가리켜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다”라고 표현한 대목이나 오세훈 전 시장이 여권을 ‘떡으로 만들었다’는 등의 표현을 지적하며 “프로그램의 궤도수정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 지난 2월12일 방송된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의견진술자로 참석한 채널A 최명일 PD는 이에 대해 “변화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게 저희 의무라고 생각하고 자극적인 언어는 지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원들의 질타는 이어졌다.
장낙인 위원은 “방송법에 보면 제재조치가 해당 방송프로그램 출연자로 인해 이뤄진 경우, 해당 방송사업자는 경고나 출연제한 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며 “이 조항을 적용할 의사는 없냐”고 따졌다.
권혁부 위원은 “품위와 정론을 지향하는 시사프로에서 걸러지지 않은 막말, 말초적인 관심을 끄는 표현 등 방송이 이런 식이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라고 말했다. 박성희 위원은 “다른 방송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을 정치평론 영역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그런 능력을 이런 말초적인 것에 낭비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 PD는 “종편이 출범한지 1년 4개월이 지나고 있는데, (박종진의 쾌도난마)가 이제까지 없었던 시사프로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며 “모두다 자극적이고 아슬아슬하고 그런 프로그램만은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심의위원들은 비교적 높은 수준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김택곤 위원은 “특정 정치인이나 집단에 대해 ‘오적’이라고 지칭하고 순위를 매기려면 그걸 뒷받침하는 여론조사 데이터나 이런 것들을 제시하고 해석을 덧붙여야 하는데 밑도 끝도 없이 ‘이 사람이 오적이다!’ 그렇게 하기 시작하면 폐해가 심각할 수 있다”며 ‘관계자징계 및 경고’ 의견을 냈다. 장낙인 위원도 같은 의견에 동의했다.

▲ 지난 2월12일 방송된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박성희 위원과 엄광석 위원은 발언 수위에 문제가 많다면서도 시사평론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법정제재인 ‘주의’ 의견을 냈다. 권혁부 위원이 이보다 한 단계 높은 ‘경고’ 의견을 밝혀 최종 제재수위는 차기 전체회의에서 결정되게 됐다.
한편 방송소위는 이날 상정된 안건 중 지난 2009년 방송된 MBC (뉴스후)와 지난 1월15일 ‘긴급편성’을 통해 방송된 'MBC 특별대담-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에 대해서도 차기 전체회의에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종편 출범에 대한 우려 등을 담아 특집으로 편성해 방송했던 (뉴스후)는 1기 방통심의위에서 ‘시청자에 대한 사과’ 조치가 내려졌지만, 지난해 헌법재판소에서 ‘시청자에 대한 사과’ 조치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내려지면서 제재수위를 다시 논의하기 위해 지난 회의에 이어 안건으로 상정됐다.
그러나 권혁부 엄광석 박성희 위원이 ‘경고’ 의견을 낸 반면 ,김택곤 위원과 장낙인 위원이 각각 ‘의견제시’와 ‘문제없음’ 의견을 냄에 따라 해당 안건은 전체회의에서 다시 논의를 거치게 됐다.
은 지난주에 열린 소위에서 여당추천 3명의 위원들이 모두 ‘문제없음’ 의견을 내 제재수위가 결정될 수 있었지만, 김택곤 위원이 법정제재인 ‘경고’를 주장하고 장낙인 위원이 전체회의에 회부할 것을 요구하면서 의결이 보류된 바 있다. 권혁부 위원은 “(박만) 위원장도 전체회의에 올린다는 것에 동의하셨다”며 해당 안건을 전체회의로 넘겼다. 차기 전체회의는 21일 열릴 예정이다.
허완 기자 | nina@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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