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보수논객 변희재, 국정원 안보교육서 강의… “실체없는 종북 개념 강의 국정원 교육 국정원법 위반”
'낸시랭', '박원순시장' 등을 종북주의자라고 규정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보수논객 변희재 씨가 국가정보원의 초청안보교육에서 '종북'의 개념을 "인간의 질이 낮은 사람"이라고 강의한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로부터 황당하다는 반응을 사고 있다.
이 같은 변씨의 주장은 변씨를 강사로 초빙한 국정원 주최의 안보교육을 받고 후기를 올린 일부 누리꾼들이 극우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에 지난달 28일 진행된 교육내용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알려졌다.
'화끈한 떡국이'이란 아이디를 사용한 누리꾼이 3월 1일 쓴 교육 후기에 따르면, 변씨가 강의에서 종북을 구분하는 개념에 대해 "인간의 질이 낮은 사람", "종북인걸 알면서 그들을 이용하는 사람", "진짜 오리지날 종북인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변씨는 또한 전교조와 방송노조에 대해 '돈이 아닌 이념으로 뭉쳤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주장했으며 종북이라는 말을 써서 민사소송을 당한 자신의 경험담도 풀어놓았다.
국가정보원 전경.
©CBS노컷뉴스
질의응답 시간에는 "일베라는 사이트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왜곡된 역사 인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질문들이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정원의 종북 교육은 종북으로 의심되는 사이트와 누리꾼들을 국정원에 신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국정원에서 초청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3월 1일, 자신을 '경북 김천사는 촌놈'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의 교육 후기에 따르면 이날 강의에는 보수논객 변희재 씨를 특별 초청했다면서 국정원 직원이 "사망유희로 유명하신 변희재님이 오신다", "보수 쪽에서 굉장히 인기스타죠, 변희재씨를 초청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교육 참가자들은 줄을 서서 변씨의 사인까지 받는 모습까지 연출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교육참가자에 따르면, 이날 교육에서는 북한에서 영화감독을 했다는 한 탈북자도 강의자로 나섰다. 강의 내용은 북한 내에서도 한류 열풍이 대단하다는 내용부터 시작해 사람을 꿰짝에 가둬놓는 고문법 등을 상세히 설명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국정원 직원들은 강의를 마친 참석자들과 함께 한 테이블당 한명씩 배석해 점심을 먹는 등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도 보였다.
▲ 국가정보원 종북 교육 안내문.
변씨의 종북 개념에 대해 일베사이트에서 접한 누리꾼들은 구체적인 어떤 행위가 아닌 그야말로 자의적인 해석을 통해 종북 개념을 설명한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정원이 보수인사를 초청해 강의를 진행하는 자체부터 정치중립을 지켜야 할 국정원의 본분을 상실했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됐다.
변씨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국정원 교육에서 강의한 종북개념에 대해 "제가 법정에서 소송을 당해 종북의 개념을 제시하는 입장인데 '인간의 질이 낮은 사람'이라는 극단적인 개념도 법정에 제출할 것이지만 통용이 안될 것이라고 말하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변씨는 보수 논객을 초청해 강의하는 것이 국정원법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 "애국진영 안에서도 종북 개념에 대한 논란이 있고, 제가 재판을 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종북이 어떻게 통용되는지 다양한 개념을 설명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변희재 빅뉴스 대표.
©조현호 기자
한웅 변호사는 "국정원법 위반 문제를 따지기 전에 상식의 문제에서 벗어난다"면서 "대북업무에 치중해야할 국정원이 개념도 정확치 않는 종북이라는 개념을 보수 인사의 입을 빌려 화풀이한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 변호사는 "국가보안법과 형법을 위반했다고 하면 실체가 있는 것이지만 실체가 없는 종북 개념을 남발하는 것은 이념공세에 불과하다"면서 "종북 개념의 실체가 있다면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하면 되는 것인데 종북의 개념을 이념 공세로 활용한 것은 정치적 중립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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