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6일 토요일

“선산이 호남에 있으면 호남 사람” 박근혜 정부의 이상한 지역 안배


이글은 경향신문 2013-0315일자 기사 '“선산이 호남에 있으면 호남 사람” 박근혜 정부의 이상한 지역 안배'를 퍼왔습니다.

ㆍ진영 장관 이어 채동욱 ‘출신 짜맞추기’

“그분 선산이 전북에 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권력기관장 인사에서 지역 안배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채동욱 검찰총장 내정자는 지역을 고려한 인사라며 이같이 답했다. 윤 대변인은 “채 검찰총장 내정자는 서울 출생으로 되어 있지만 아버지께서 5대 종손이시고, 선산이 전북 군산시 임피면 미원리에 있다고 한다”며 “매년 선산을 다니고 그러면서 그 지역 사람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서울 출신이지만 선산이 전북에 있으니 호남 사람이란 의미다. 

윤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에서 지역 통합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이같이 말한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출신인 채 내정자와 막판까지 경합한 소병철 대구고검장이 전남 순천 출신이란 점을 의식한 것이다. 하지만 누리꾼 사이에서는 “박근혜 정부 지역 기준은 선산이 있는 곳이냐” “앞으로 출생지 옆에 선산도 함께 표기해야겠다”는 등 비아냥이 쏟아졌다. 상식에서 벗어난 지역 분류이자 ‘지역 분식’이라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5일 광주·전남 유세에서 “호남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히는 등 지역 탕평 인사를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약속은 지키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초대 내각에서 호남 출신은 2명으로 분류된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이 전남 완도,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북 고창 출신이다. 

하지만 진 장관은 초등학교를 서울에서 졸업한 엄연한 서울 사람이다. 그런데도 진 장관은 장관으로 임명된 직후 기자들에게 “서울에서 자라서 서울에 살았다고 이야기도 하지만 아버지 쪽 위로는 전북 고창 출신”이라면서 “출신지는 전북 고창으로 해달라”고 말했다. 지역을 안배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억지춘향격 해석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통합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당시 두 사람에 대해 “호남과 관련된 일을 해본 적이 전무한 데다 그동안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쏙 빼고 살아온 인사들”이라며 “무늬만 호남일 뿐”이라고 논평했다.

박영환·임지선 기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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