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5일 화요일

안철수, '새누리 심장부' 부술 가능성은?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3-05일자 기사 '안철수, '새누리 심장부' 부술 가능성은?'을 퍼왔습니다.
노원병 출마냐 '노무현의 길'이냐. 양자택일 기로에 서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오는 4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선언을 하면서 과연 안 전 후보가 야권후보단일화 없이도 당선될 수 있을지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원병 지역구 의원이었던 노회찬 공동대표 등 진보정의당이 안 전 교수를 맹질타하면서 독자출마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고,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 역시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총선때 야권단일후보였던 노회찬 후보는 57.2%의 높은 득표율로, 39.6% 득표에 그친 허준영 한나라당 후보를 큰 표차로 제치고 노원병에서 의원이 될 수 있었다. 따라서 이번 4월 보궐선거때 노회찬 대표 부인 등이 출마할 경우 득표력이 만만치 않을 개연성이 높다. 특히 노 대표는 선거법 위반 등의 불법이 아니라 'X파일' 떡값검사 실명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의원직을 박탈당한 만큼 정치적 명분이 뚜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전 교수측 일각에선 "안 전 교수가 독자출마를 해도 승산이 있다"며 "안 전 교수가 그런 계산도 없이 출사표를 던졌겠냐"는 자신감 어린 얘기가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이유인즉 "안철수 지지층만 투표장에 나타나면 야권후보단일화 없이도 승리가 가능하다"는 것.

오는 4.24 보궐선거일은 수요일로 공휴일도 아니다. 따라서 역대 재보선 선거의 예를 보면 투표율이 그다지 높지 않을 전망이다. 공휴일이었던 지난해 4월 총선때 노원병 투표율은 57%를 약간 넘은 수준이다. 앞서 서울시장 재보선과 함께 치러져 투표율이 역대 두번째로 높았던 지난 2011년 10ㆍ26 재보선때 서울시장 투표율은 48.6%였다. 하지만 당시 서울시장 재보선은 박원순-나경원 대결로 대선 못지않게 열기가 뜨거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총 23차례 치러진 각종 재보선의 평균 투표율은 33.7%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투표율이 40%를 넘은 선거는 단 3차례에 불과하다. 이 선거들은 모두 대선이나 국회의원 선거와 맞물려 실시됐다. 따라서 오는 4월24일 치러질 재보선 투표율도 40% 전후가 될 개연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안 전 교수 출마선언으로 노원병이 최대 빅이벤트 지역이 됐지만,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때 투표율을 앞지를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안 전 교수측은 그러나 "안철수 지지층이 적극 참여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금 일반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지지층은 25% 전후로 나오고 있다. 안철수 신당을 만들면 지지율이 30%에 육박한다는 최근 여론조사도 있다. 이들은 '새정치'를 열망하는 젊은세대가 주축이어서, 투표장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안 전 교수측 판단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통합당이 정부조직법을 둘러싸고 지리한 대립을 계속하면서 국민적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새정치에 대한 열망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안 전 교수측에겐 더없는 호재인 셈이다. 이렇듯 안 전 교수측은 노원병 선거의 투표율만 높이면 야권후보단일화 없이 독자출마를 하더라도 승산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각에선 안 전 교수가 오는 10일 귀국후 '부산영도 출마'라는 깜짝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안 전 교수 출마선언후 노회찬 대표와 민주당 일각에선 안 전 교수에게 부산영도 출마를 촉구하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강적 김무성'과 정면승부를 하라는 압박인 셈.

부산 터줏대감 격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의원은 강적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일각에선 "안철수라면 김무성과 해볼만 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부산의 여론도 심상치 않다. 대선때 부산 유치를 약속했던 해양수산부가 세종시로 가기로 했고, 동남권 신공항 공약 역시 기존 김해공항 활주로 확장 공사로 백지화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안철수-김무성' 빅이벤트가 성사되면 안 전 교수는 야권의 전폭적 지지를 얻는 동시에 전국적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예측불허의 접전을 펼칠 것이란 분석을 낳고 있다.

야권의 한 고위 전략통은 "안철수의 꿈이 5년뒤 대권이라면 노원병보다는 부산영도가 적격지"라며 "그가 만약 부산영도에서 지더라도 근소한 차로 질 것이다. 그러면 내년 6월 지방선거때 부산시장선거에 다시 도전장을 내면 된다. 그렇게 되면 부산시장선거는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게 분명하다. 여기서 안 전 교수가 승리하면 박근혜 정권은 치명타를 입게 되고 안 전 교수는 PK(부산경남)를 선점하면서 가장 강력한 야권대선후보이자 정국 주도자로 자리매김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안 전 교수가 만약 부산시장 선거에서 지더라도 그는 '노무현의 길'을 걷는다는 대의명분을 얻게 될 것"이라며 "어쩌면 차기대선의 최대 승부처는 내년 지방선거가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안 전 교수는 지난해 총선때도 '유사한 선택'의 기로에 선 적이 있다. 한때 그의 멘토였던 김종인 전 경제수석은 그에게 총선부터 나가라고 조언한 바 있다. 당시 김 전 수석은 "한나라당의 심장부 서울 강남갑에 출마하라. '강남좌파'를 자처하는 조국 서울대 교수가 강남을에 출마하면 더 좋다. 두사람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적의 심장부를 부수면 한나라당은 침몰하고 그때부터 정치권은 천지개벽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안 전 교수는 "정치에는 관심없다"며 거절했고 김 전 수석은 그와 결별했다. 나중에 김 전 수석의 구상을 접한 친박 좌장 홍사덕 전 의원은 "무서운 그림이었다. 정말 그렇게 됐다면 한나라당에겐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안 전 교수는 프로그래머 출신이다. 대선후 미국에서 100일동안 나름대로 치밀하고 완벽한 구상을 했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지난 대선때 좌절을 맛보았듯 정치는 생물이다. 각종 변수에 따라 요동치게 마련이다. 과연 오는 10일 귀국하는 안 전 교수가 어떤 그림을 갖고 귀국, 어떤 길을 걸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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