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0일 일요일

“가족과 친구들 총알받이 될까 두렵다” 시민사회, 전쟁위기 불안감 호소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3-09일자 기사 '“가족과 친구들 총알받이 될까 두렵다” 시민사회, 전쟁위기 불안감 호소'를 퍼왔습니다.
각계 시민사회단체, 9일 '한미군사훈련 중단 촉구' 대규모 집회 개최

각계 시민사회단체, 9일 '한미군사훈련 중단 촉구' 대규모 집회 개최

북핵 문제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하고 북한이 남북간 불가침 합의를 폐기하겠다고 선언한 데 따라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게다가 오는 11일 한미합동 군사훈련의 정점인 키리졸브 훈련까지 예고되자 시민들은 전쟁위기의 불안감을 호소하며 대규모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중의힘과 한국진보연대, 노동자연대다함께 등 시민사회단체는 9일 오후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350여명(경찰추산)이 모인 가운데 '전쟁을 부르는 대규모 한미군사훈련 중단 촉구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한미 정부에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대북제재와 키리졸브 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를 향해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전쟁위기...대화로 합시다" 시민사회, 불안감 호소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한미합동 군사훈련을 '전쟁연습'으로 규정하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난 1일부터 내달 30일까지 하늘과 땅, 바다에서 우리 군 20만명과 미군 1만명이 함께 하는 합동훈련은 전쟁연습 정도가 아니라 이참에 전쟁 한 번 해보겠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김승호 전태일노동대학 대표는 "키리졸브 훈련은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을 분리시켜 생각할 수 없다. 당시에도 한미합동 군사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다"면서 "여차하면 연평도를 둘러싸고 상당한 규모의 전쟁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게 그때인데, 지금도 훈련을 한다고 하면 그 보다 더 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것은 충분히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집회가 열리는 곳곳엔 예비군 훈련복을 입은 남성들이 '전쟁은 아니되오. 우리 승호 입대했다. 대화로 합시다', '말년에 전쟁이라나'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대북제재와 전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었다.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질 수록 누구보다 장병들의 불안감이 클 것이라는 데에 모두가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사회를 본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대표는 "군대에 간 사람들이 단지 국방의 의무를 다할 뿐인데 생명의 위기를 느끼고 있다"면서 "한반도 대규모 군사훈련은 큰 전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 위기와 긴장감을 똑똑히 알고 국민들이 나서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자리에는 한국대학생연합을 비롯해 많은 대학생들도 참석했다. 이정현 덕성여대 총학생회장은 "(키리졸브 훈련이 예정된) 11일 월요일이 오는 게 두렵다. 많은 대학생들이 그날 예비군 훈련을 간다고 한다"면서 "만약 전쟁이 일어나 가족들과 친구들이 총알받이가 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전쟁위기 고조가 아니라 평화협정을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미희 통합진보당 의원은 이날 집회에 참석해 "북한이 월요일(11일)부터 불가침 합의를 폐기한다고 선언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없어지면서 군사적 대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긴장 상태에서 어느 한쪽이 작은 실수라도 한다면 즉각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떻게든 전쟁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시민들의 안전 보장은 전쟁이 아닌 평화"라며 "그 어떤 무력 충돌도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전쟁 공포는 더 심해졌다"면서 "진심으로 박 대통령에게 호소한다. 특사파견을 하거나 대화에 나서 평화의 길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9일 오후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민중의힘, 한국진보연대, 노동자연대다함께 주최로 전쟁을 부르는 대규모 한미군사훈련 중단 촉구 대회에서 한 어머니가 아이 머리에 평화의 머리띠를 해주고 있다.ⓒ김철수 기자

"한반도 일촉즉발 위기 상태"...키리졸브 한미합동 훈련 중단 촉구

이날 참가자들은 성명을 내고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위기 상태로 치닫고 있다"면서 한미합동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고, 이를 위한 본격적인 실천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소한 군사적 충돌이 전면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는 엄중한 시기가 아닐 수 없다"면서 "우리 한반도 민중들은 전쟁도 없고 갈등도 없는 평화로운 삶은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 이명박 정부와 오바마 정부는 한반도 갈등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갈등을 부추기는 데 힘을 쏟아왔다"며 "'북한정권 붕괴'라는 비현실적 환상에 사로잡혀 미국 오바마 정부와 이명박 정부가 대북적대 정책에 몰두하는 동안 한반도 일대의 평화는 처참히 파괴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수천기의 인공위성이 발사되는 가운데 특정 국가(북한)에만 제재의 족쇄를 채우는 불공정한 압박이 계속되는 한 불신과 갈등은 해소될 수 없다"면서 "대화를 외면한 채 경제봉쇄와 군사적 압박에만 몰두하는 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재와 압박, 강도 높은 전쟁연습은 군사적 충돌과 민족적 참사를 부를 뿐"이라며 "동북아에 대한 패권을 유지하고 군사적 개입을 강화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대북적대정책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는 항의서한을 통해 "키리졸브 훈련을 강행하게 되면 정말로 전쟁이 터질 위험은 매우 높아지며 훈련에 참여하는 미군도 더이상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 만일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남·북한을 넘어 인류의 대재앙도 불가피할 것이다"라며 "우리는 자칫 대참화를 불러올 키리졸브 훈련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5일부터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반전평화공동행동' 농성을 집중,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 전국 주요 도심에서 전국 동시다발 1인시위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특히 키리졸브 훈련 당일인 11일에는 각계가 결집해 비상시국회의를 전국적으로 열어 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일 방침이다. 

9일 오후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민중의힘, 한국진보연대, 노동자연대다함께 주최로 전쟁을 부르는 대규모 한미군사훈련 중단 촉구 대회에서 군복을 입은 참가자들이 전쟁연습 중단 대북제재 중단등 피켓을 들고 있다.ⓒ김철수 기자

9일 오후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민중의힘, 한국진보연대, 노동자연대다함께 주최로 전쟁을 부르는 대규모 한미군사훈련 중단 촉구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전쟁연습 중단 대북제재 중단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철수 기자

9일 오후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민중의힘, 한국진보연대, 노동자연대다함께 주최로 전쟁을 부르는 대규모 한미군사훈련 중단 촉구 대회를 진행 가수 박성환씨가 평화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김철수 기자

9일 오후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민중의힘, 한국진보연대, 노동자연대다함께 주최로 전쟁을 부르는 대규모 한미군사훈련 중단 촉구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전쟁연습 중단 대북제재 중단 평화협정 체결을 송판을 격파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9일 오후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민중의힘, 한국진보연대, 노동자연대다함께 주최로 전쟁을 부르는 대규모 한미군사훈련 중단 촉구 대회에서 대표자들이 한반도 전쟁위기로 몰아가는 전쟁연습 훈련 중단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는 항의서한을 미대사관 직원에게 전달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최지현 기자 cjh@vop.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