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경향신문 2013-02-18일자 기사 '허태열 “우리 자식이 호남 사람 종살이 할지도…” 발언 논란'을 퍼왔습니다.
ㆍ“섹스 관광 특구” 구설, 동생은 ‘공천 장사’ 구속ㆍ여당에서도 “멘붕 인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허태열 전 새누리당 의원을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뽑았다. ‘전문가 내각’을 지휘하고, 새 정부 인사위원장까지 겸임하게 될 막강한 자리에 오랜 측근이자 3선 경력의 중진을 택한 것이다.
허 내정자를 뽑은 것은 내무부 관료와 오랜 국회 경력과 함께 박 당선인과 각별한 친분을 고려한 결과다. 내무부 관료 출신인 그는 부산 북·강서을 지역에서 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세종시 수정 논란 당시 최고위원이던 그는 국정보고대회에서 20분 가까이 수정안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2008년 “한나라당 당직을 친이명박(친이)계가 독식했다”고 비판하는 등 계파 갈등 때마다 박 당선인의 ‘정치적 경호실장’ 역할을 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에 내정된 허태열 전 새누리당 의원(왼쪽)이 2011년 11월 한 출판기념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허 내정자는 1974~1985년 내무부 관료로서 11년간 대통령 비서실에 파견됐다. 박 당선인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기 전부터 청와대 참모였다. 박 당선인이 당 대표이던 2006년에는 사무총장으로 당무를 총괄했다. 지난해 4·11 총선을 앞두고 친박 중진 ‘용퇴설’이 나올 때 허 내정자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당선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허 내정자는 18일 기자들에게 “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박 당선인 국정철학을 성공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보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기용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다. 지난해 그의 동생이 공천 대가로 5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것이 대표적 흠결이다. 허 내정자의 총선 불출마가 이와 연결돼 있다는 말이 돌았다. 그는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동생과 관련자들이 저를 이용하여 저지른 행위이다. 가족 간 왕래가 없었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는 또 ‘섹스관광’ 논란, 지역감정 조장 발언 등으로 구설수에도 여러 번 올랐다. 2010년 11월 국회에서 열린 ‘경제정책포럼’에서 “인근 국가 고소득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특수관광지역을 선정해 획기적인 관광지를 조성해야 한다”며 “의료와 관광을 특화시켜야 한다. 섹스 프리하고 카지노 프리한 금기 없는 특수지역을 만들어 중국과 일본 15억명 인구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야당으로부터 ‘기생관광을 부활시키자는 것이냐’는 등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2000년 총선 때 부산 북·강서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맞붙은 그는 살림살이를 거론하다 “이러다 우리 자식이 호남 사람 종살이할지 모른다”고 했다. 2009년에도 한나라당 부산시당 국정보고대회에서 민주당을 “빨갱이 꼭두각시”라고 비난했고, “요즘은 좌파라고 하지만 좌파는 빨갱이”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그의 인선을 “멘붕 인사의 화룡점정”이라고 표현했다. 민주통합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긴 고뇌 끝에 나온 최악의 인선”이라며 “박 당선인이 약속한 국민통합과 소통을 위해선 인사시스템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 고성(68) ■부산고, 성균관대 법학과 ■행시 8회, 충북지사, 16·17·18대 의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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