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4일 일요일

밀봉도 모자라…청와대 비서관명단 발표 안한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2-23일자 기사 '밀봉도 모자라…청와대 비서관명단 발표 안한다'를 퍼왔습니다.

박근혜 당선인

박 당선인 핵심참모 “언론에 안밝히고 배치 계획”
“검증 피하기…국민에 대한 예의 아니다” 비판 일어
지각 인선 탓 당분간 MB정부 비서관들 잔류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사흘을 앞둔 22일까지 청와대 비서관을 인선하지 않은 가운데, 인선 뒤에도 인선 결과를 공식 발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해 논란이 예상된다.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 참모는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청와대에 근무할 35명의 비서관을 인선하겠지만 언론에 그 결과를 별도로 발표하지 않고 각 수석실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참모는 “행정부처의 경우도 1~2급 인사를 언론에 공개 브리핑하지 않는 게 관례이고, 청와대 비서관은 그 숫자가 너무 많아 인선 결과를 공식 발표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박근혜 당선인의 이런 방침은 정부 출범 전 청와대 비서관을 일괄 발표하던 과거 정부의 관례와 다르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22일 새 정부 출범에 앞서 39명의 청와대 비서관 명단을 확정해 발표한 바 있다.새누리당과 인수위 안팎에선 박 당선인의 ‘청와대 비서관 인선 비공개’ 방침이 인선 결과에 대한 검증과 비판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과 특정 수석들의 비서진을 청와대로 배치하는 데 따른 비판 여론을 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이 정치에 입문한 뒤 15년 동안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해온 이재만 보좌관, 정호성·안봉근 비서관 등 ‘측근 3인방’과 몇몇 수석 내정자들의 측근들을 청와대 주요 보직에 인선하면서 그 비판을 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일각에선 박 당선인이 총리 및 각 부처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인선 등에서 보여준 인재풀의 한계 때문에 비서관 인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수위 다른 관계자는 “청와대 비서관 인선을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정부 출범 뒤 수석실별로 비서관 인선을 해나가야 하는데 그때마다 언론에 일일이 발표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박 당선인의 이런 방침은 ‘나홀로 밀봉 인선’ ‘부실 인사’ 논란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새누리당 한 핵심 당직자는 “청와대 비서관은 1~2급 고위공직자로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대상일 뿐 아니라, 수석실별로 담당하는 정부 각 부처 업무를 조율하는 청와대의 핵심 참모인데 이들의 인선 결과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박 당선인은 또 25일 취임 뒤 청와대 업무 수행을 위해 상당 기간 이명박 정부의 비서진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이 대통령 쪽에 청와대 행정관 등 주요 인력을 계속 근무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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