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2-15일자 기사 '제2새마을·박정희 창학정신 등 ‘충성경쟁’ 불붙나'를 퍼왔습니다.
인수위 고용노동분과·영남대·김병관 등…“노무현 대통령 기억하는 것도 충성경쟁이냐” 항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고용노동분과에서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두번째 새마을 운동’이라는 언급이 나오고 신임 영남대 총장이 박정희 창학정신을 바로세우겠다고 언급하는 등 노골적인 박정희 시대 미화 분위기가 여권 주변에서 형성되고 있다. 특히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사진이 들어있는 휴대폰 고리를 들고 있는 모습이 촬영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 출범 전부터 주변과 외곽 등 곳곳에서 과도한 충성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안상훈 인수위 고용노동분과 위원은 14일 아침 간사단회의에 앞서 인수위 풀기자(공동취재단)와 만나 “창조경제라는 개념이 있는데 시장경제에서 사회적 경제까지 개념을 확장하는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 자활기업, 마을기업 등 공동체적인 경제주체들을 활성화시키는, ‘2번째 새마을운동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을 지금 제안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풀기자단이 이날 오전 간사단 회의에 앞서 인수위원들과 만나 취재한 내용을 정리해 출입기자들에게 전달한 자료에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자 민주통합당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어 “내용은 쓸 만한 사업에 대해 간사들이 모여 그 이름을 ‘새마을운동’이라고 규정짓는 인수위원회의 한심한 인식이 우려스럽다”며 “이런 이름 짓기로 박 당선인의 어려운 발걸음 전체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박 당선인의 어려운 발걸음 전체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다”며 “인수위 간사단의 꽉 막힌 인식대로라면 앞으로 국회에서 논의하기로 한 개헌논의는 ‘제2의 유신’ 논의인가”라 되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상훈 고용노동분과 위원은 14일 저녁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사회적 경제, 마을 기업, 자활기업, 협동조합 방식에 관한 것을 말하는 것으로, 오전에 기자가 와서 뭐냐고 묻길래 ‘국민운동 방식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면서도 ‘제2의 새마을 운동’ 언급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위원은 “(이날 간사단 회의에서 발표할) 문건의 제목도 새마을 운동이 아니며, 내용도 아니다”라며 “아마도 ‘창조적 사회경제, 사회적 창조경제’(가칭) 등 생각은 있지만 명칭을 확정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휴대폰에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이 인쇄된 고리가 달려 있다.
이 같은 ‘제2새마을 운동’ 언급 여부에 관한 논란 외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한 영남대의 경우 노석균 신임 총장이 노골적인 박정희 찬가를 부르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 총장은 13일 경북 경산시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창학 정신을 바로 세워 대학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라며 “50여 년 전 세계 최빈국이요 희망이 없던 시절, 그 누구도 감히 꿈꾸지 못하였던 선진 조국의 비전을 가지고 ‘Can Do!’- ‘하면 된다’, ‘우리도 할 수 있다’, ‘한번 잘 살아 보자’라는 굳은 신념을 가진 박정희라는 한 가난한 나라의 뜻있는 지도자가 설립한 민족의 대학"이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총장은 특히 보도자료를 통해 "박정희대학원을 영남대 대표브랜드로 키워 새마을 하면 영남대 라는 등식이 성립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지난 13일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전화통화를 하던 중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이 붙어있는 휴대폰 액서사리가 연합뉴스 사진기자에 촬영됐다.
민주당은 14일 논평에서 “김병관 장관 내정자의 앙증맞은 핸드폰줄 사진논란이나 인수위의 제2새마을운동 제창 결정 등 과잉충성행위는 박근혜 당선인을 벗어나야 할 과거에 얽매이게 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 눈살 찌푸리게 하는 과잉충성과 과거지향적 인식으로 대한민국의 앞날이 밝아질리 없다는 점을 인수위 간사들이 명확히 알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노석균 영남대 신임총장. ©연합뉴스
민주당 대구시당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과 새마을 운동에 관해 비판적 시각을 가진 이들도 존재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라며 "진리탐구를 위한 학문의 요람이어야할 대학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칭송하고 새마을운동을 대학의 대표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는 신임 총장의 취임 일성은 영남대가 고등교육의 전당이라는 대학의 기본 취지를 망각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수위의 한 핵심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기억하는 사람이 한 둘이겠느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이런 식으로 기억하는 것도 과연 충성경쟁이라 할 수 있겠느냐”며 “휴대폰고리에 붙은 것처럼 개인적 취미까지 예찬론자라 하면서 제한과 제약을 하려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일일이 인사들의 소지품 검열까지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조현호·이재진 기자 | ch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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