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5일 화요일

MBC 일부 해직자 복직 발령… “김재철 잔꾀 인사” 반발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2-24일자 기사 'MBC 일부 해직자 복직 발령… “김재철 잔꾀 인사” 반발'을 퍼왔습니다.
이근행 전 PD·정대균 수석부위원장 특별채용 형식 인사발령… “김재철 사장 자리 보전용” 비난

MBC 경영진이 해고한 이근행 전 PD와 정대균 MBC 노조 수석부위원장을 전격적으로 인사 발령을 내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전 PD는 지난 2010년 노조위원장으로 김재철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하면서 39일간 파업을 벌이다 해고 조치를 당했다. 24일이면 이 전 PD가 해고된지 935일째다. 정 부위원장은 진주-창원 MBC 통합을 반대하다 지난 2010년 해고됐다.
MBC는 24일 저녁 7시 30분경 이 전 PD에게 유선을 통해 "특별채용 형식으로 1월 1일자로 교양제작국으로 발령했다"고 통보했다. 정 수석부위원장도 전주 MBC 지부로부터 똑같은 내용을 전달받았다.
'특별채용'이라는 형식에 갑작스런 통보로 이 전 PD와 정 부위원장은 물론 MBC 내부 구성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MBC 홍보부 관계자조차도 "저희도 특별채용이라는 것은 처음보는 형식이다. (인사 발령) 배경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합 행보는 해직 언론자와 농성 중인 노동자들의 사업장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주문이 제기돼왔지만 MBC가 특별채용 형식으로 이 전 PD를 발령낸 것은 또다른 기만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전 PD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제 입장은 싸움 과정에서 부당한 징계를 받은 동료와 함께 명예롭게 복직하는 것인데 기만적인 방식으로 특별채용이라고 해서 떡하니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해서 감정적으로 안좋은 상황"이라며 "MBC 노조와 해고동료와 함께 정황에 대해 냉정하게 의논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정영하 MBC노조위원장, 강지웅 MBC노조 사무처장,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 최승호 전 MBC PD수첩 PD, 박성제 MBC 기자, 박성호 MBC기자회장, 정대균 MBC노조 수석부위원장, 이근행 전 MBC노조위원장.(사진 왼쪽부터)

일각에서는 이 전 PD를 중심으로 한 뉴스타파를 시민들이 대안언론으로 조직화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려는 꼼수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뉴스타파는 대선 이후 유료회원이 급증하고 '공정보도를 위한 방송사 설립' 청원 서명운동이 폭발하면서 '공익재단 뉴스타파'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전 PD는 그동안 뉴스타파 제작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누리꾼들은 "MBC 노조 위원장을 (이근행PD) 원직 복직이 아닌 특별 채용의 형식으로 회유하는 건 뉴스타파 등의 국민 TV 방송을 분쇄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며 '재처리'(김재철 사장) 특유의 충성적 행동"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정대균 부위원장도 "해직 동료들의 일괄 복직이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해직됐던 사람을 선별하는 것은 우리를 농락하는 것이고 김재철 사장의 잔꾀"라고 비판했다.
지역 MBC 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정 부위원장을 인사발령내 현재 추진되고 있는 강릉-삼척 MBC 통폐합 반대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이번 인사 발령은 오후 4시 임원회의가 긴급소집돼 김재철 사장이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홍보국장은 "많은 언론에서 대통합 문제 해결로 쌍용차와 MBC 문제를 들고 있고, 특히 MBC 정상화 문제는 보수-진보를 떠나 김재철 사장으로는 안된다라는 것이 중론이어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음에도 자리가 위태로운 역설적인 상황에서 자신이 해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라고 하면서 맛보기 차원에서 긴급히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홍보국장은 "당사자는 물론 노조와 일언반구없이 일방적으로 한 조치일 뿐"이라며 "진정한 MBC 정상화를 위해서는 MBC를 망가뜨린 김재철 사장 퇴진이 선행돼야 하고 새로운 사장과 노조간 진정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복직이 이뤄져야 하고 뉴스와 시사프로그램 정상화까지 포괄해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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