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12-15일자 기사 '조갑제 "수학적으로 朴 후보가 질 수 없는 선거"'를 퍼왔습니다.
검증을 회피하면 이긴다 꼬드기는 글쟁이가 나라를 망친다
어제 뉴데일리 조갑제 칼럼이란 코너에 이런 글이 있다. "수학적으로 朴 후보가 질 수 없는 선거 - 대선 막판 역전승, 지난 다섯 번서 없었다!"라는 제목이다.
칼럼이라 하기는 뭐하고, 그냥 선거분석 모양새를 갖춘 글인데 유심히 읽어보면 박근혜 후보 진영에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한 선동적인 글쓰기에 불과하다.
그는 글에서 밝히기를 "20·30세대보다 50세 이상 세대가 더 많다. 20·30은 전체 유권자(4,046만 4,641명)의 38.2%, 50세 이상은 40.1%이다. 50세 이상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20·30세대보다 월등히 높다. 선거에 끼치는 영향력 면에선 비교가 되지 않는다."라면서 안철수 전 후보가 20·30세대의 투표율을 높이려 할수록 자극받은 50세 이상의 투표율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문제는 지금까지의 투표 성향상 20·30세대의 참여율이 낮았다는 의미는 반대로 말해 참여의 확대 폭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조갑제 씨가 말하듯이 50대 이상의 고령층은 항상 투표율이 비교적 높았기 때문에 더 늘어도 늘 유권자 수가 한정되어 있지만, 그만큼 정치에 무관심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던 20·30세대가 투표에 대거 참여하게 되면 이를 50대 이상의 유권자층이 극복하기는 어려운데 조갑제 씨는 이를 억지로 간과하고 있다.
또한, 50대 초중반은 386세대가 나이를 먹어 586이 된 수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확실하게 박근혜 후보에 유리하다고 할 수도 없는데 싸잡아 50대 이상 운운하는 글쓰기는 세대 갈등을 부추기겠다는 의도로도 볼 수 있다.
조갑제 씨의 글에서 더 큰 문제는 40대는 쏙 빼놓았다는 것이다. 분석이랍시고 쓴 글치곤 이름값도 못했다.
이번 18대 대통령선거의 유권자 수는 4천46만 4천641명이라고 한다.
40대가 880만 4천여 명으로 21.8%를 차지해 가장 큰 유권자 집단이다. 그 뒤를 이어 60대가 20.8%인 841만 4천여 명이고, 30대는 20.1%인 815만여 명, 50대는 19.2%인 777만여 명, 30대 이하가 18.1%인 732만 7천여 명이라고 한다.
그러면 조갑제 씨가 말하는 대로 세대간 대결 양상으로 투표가 이루어지면 결과가 어떨까? 일단 유권자 수에서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40대 이하는 2,427 만에 달하는데 50대 이상은 1,618만 명에 불과하다. 거의 6대4 정도의 구도다.
필자는 50대 이상이지만 조갑제 씨의 생각과 다르듯이 50대 이상에서 얼마간은 빼야 할 것이고, 당연히 40대 이하에서도 조갑제 씨처럼 정치적 판단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이하의 글은 다룰 가치도 별로 없다. 한국 갤럽의 여론조사를 거론하면서 현재 박근혜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전제하에 쓰는 글은 사실상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여론조사기관의 신뢰도는 그야말로 바닥이다. 또한, 대선에서 막판 역전승은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다면서 박근혜 후보가 매우 안정적인 지지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한 그의 글은 선거운동 내내 늘 이기고 있었으니 결국 이길 것이라는 식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그런 식이면 선거운동은 왜 하나?
이런 분석을 철석같이 믿으니 박근혜 후보가 토론 같은 것을 회피하는지도 모른다! 진정한 검증을 회피하면 쉽게 이기리라고 꼬드기는 이런 글쟁이가 나라를 망치는 것 아닌가?
PS. 글의 끝에 빌어 조갑제 씨에게 한 가지 청이 있다.
제발 자신의 글 주위만이라도 온갖 지저분한 광고 좀 없애달라고 뉴데일리 사장에게 부탁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래도 시대의 논객이라는 자부심이 있을 터인데, 그 신성한 글 주변에 대기업 광고야 그렇다 치더라도, “스무 살로 회춘한 40대 여자의 사연”이 어쩌고도 모자라, 똥배에 궁둥이에 점박이 코에, 더 나아가 글로 담지 못할 만큼 야한 포르노 수준의 광고들이 수를 셀 수 없을 정도이니, 체면이 말이 아닐 것 같아 드리는 말이다.
박정원 편집위원 | pjw@pressby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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