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4일 화요일

이제는 문재인 후보가 통 큰 결단을 할 차례다


이글은 프레시안 2012-1203일자 기사 '이제는 문재인 후보가 통 큰 결단을 할 차례다'를 퍼왔습니다.
[기고] 문재인-안철수 '아름다운 동행'을 보고싶다

투표일이 2주 남짓 남았다. 단일화만 된다면 정권교체가 되리라는 희망으로 한껏 부풀었다가 이제는 풍전등화와 같은 절체절명의 벼랑 끝 운명으로 바뀌었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각종 여론조사의 추이를 보면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기는커녕 점점 벌어지는 형국이다. 이쯤되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대다수 국민들은 보름 후의 TV 투표출구조사 자막을 상상하면서 소름이 돋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민주당은 안철수 입만 쳐다보며 혹시나 하는 요행을 바라는 듯 무기력한 모습이니 답답한 노릇이다.

마침 오늘 안철수 전후보가 지지자들에게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는 부탁을 거듭 했다고 한다. 이제 문 재인후보가 답할 차례다. 민주당은 정권교체가능하다는 마지막 필승카드를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그것은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들 앞에 후보 빼고 다 내려놓아야 한다. 그 다음 그 빈 공간에 소위 안철수 현상으로 일컬어지는 새 정치에 대한 국민여망을 채워 넣어야 한다. 그래도 이길까 말까다.

그 이유는 문재인(민주당)+α는 성공적 정권교체의 필요조건이기도 하지만, 정권교체 이후 개혁을 성공시키기 위한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 김대중, 노무현정부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소수파만으로는 보수 기득권의 장벽을 넘기는 불가능하다. 적어도 60%이상의 국민 지지를 받는 정권이라야 보수 기득권층의 완강한 저항을 뚫고 정치쇄신, 경제민주화, 교육개혁, 언론개혁 등 사회혁신이 가능하다는 역사적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선거승리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사회개혁의 성공을 위해서 문재인(민주당)+α는 필수다.

긴 설명이 필요치 않다. 이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의 결정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먼저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이 특단의 결정을 내릴 시점이다. 민주당 홀로 힘만으로 정권교체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따라서 문 후보 승리는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열망하는 모든 세력을 아우르는 연대와 연립의 새로운 정치리더십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느냐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하나의 방법으로 문 후보가 당 안이든 밖이든 (가칭)새 정치실천 국민연대를 안 전 후보에게 제안하고, 그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것이라 본다. 그리고 이 연대의 틀이 선거 후 신당창당 등을 포함한 새 정치 실현의 주체, 정치개혁의 구심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다. 아울러 선거승리 후 인수위 구성 권한, 예비내각구성 제청권한 등을 부여함으로써 안철수후보, 심 상정후보와 약속했던 새 정치 공동선언의 실천과 공동정부 운영의 구체적 이행방안을 국민에게 약속하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정도의 가시적 신뢰조치가 선행된다면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의 지지자들에게 세 사람이 정권교체 후 함께 할 국정운영의 동반자며 정권교체의 공동주역임을 알리는 보다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되지 아닐까?

이제 문 후보가 통 큰 포용과 연대의 결단을 내릴 차례다. 문 후보 스스로 '마누라 빼고 다 바꾸겠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문 후보에겐 좌고우면할 시간여유가 없다. 말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할 때다.

안철수 전 후보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오직 하나다. 개인에게는 너무 가혹하고 왠지 염치없는 부탁같으나, 돌아올 다리를 불살랐듯이 정권교체를 위해 가진 모든 것을 불사르는 마지막 투혼을 기대해 본다. 돌이켜 보면 이번 대선 정국에 안철수와 안철수 현상은 정국의 핵심이었다. 만약 그의 존재감이 없었다면 이미 박근혜 대세론으로 기울어 정권교체의 희망의 싹은 아예 움트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제 안철수와 안철수 현상을 빼놓고 미래의 한국정치를 그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늘 안철수 전후보가 캠프 해단식에서 "여러분이 닦아주신 새 정치의 길 위에 저 안철수는 저 자신을 더욱 단련하여 항상 함께할 것이다, 어떠한 어려움도 여러분과 함께 하려는 제 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라고 밝혔듯이 그가 미래정치의 한 축을 담당하리라 예측하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정권교체만이 그의 통 큰 양보가 낳은 아름다운 첫 열매이자 미래정치의 첫 출발이 되리라 확신한다. 그의 말대로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도탄에 빠진 민생현장을 누비며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향해 온 몸을 던지는 장수의 모습은 상상하면 비록 전투에서는 졌지만, 전쟁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고 말겠다는 결연한 지도자상을 떠오르게 된다. 그런 대인다운 자기희생이야말로 국민이 바라는 새 정치의 모습이 아닐까?

위기이자 난세다. 위기의 난세에는 대의를 위해 소아를 과감히 버리고, 큰 뜻을 따르는 용기와 예지력를 갖춘 지도자를 백성은 원한다.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세 사람이 손을 맞잡고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혼신을 다하는 모습,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마음가짐으로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며 아름답게 동행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12월 19일- 오호 통재라, 땅을 치고 통곡하는 못난 자화상을 상상하기란 정말 싫다. 그래도 역사는 꿈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 간다고 믿고 싶다.


 /장신규 생명과 평화 포럼 공동대표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