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2-20일자 기사 '5·18 묘지 방문 vs 나꼼수 수사, 박근혜식 대통합은?'을 퍼왔습니다.
“박근혜는 냉전주의자, 이념갈등 심해질 것”…“MB 시대 피해자들 원상회복해야”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다음날인 20일 박근혜 당선인의 첫 행보는 현충원 참배였다. 박 당선인은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방문한 것을 두고 언론들은 선거 슬로건이었던 '국민대통합'의 의미를 부각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발표한 당선인사에서도 "저에 대한 찬반을 떠나 국민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며 "과거 반세기동안 극한 분열과 갈등을 빚어 왔던 역사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대통합은 박근혜 캠프가 선거 기간 내내 내세웠던 주요 선거전략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있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을 겨냥, 노무현 정권이 이념과 노선으로 국토롤 양분시켰다고 주장하면서 박 당선인만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략은 '과거사'라는 박 당선인의 취약점을 메울 수 있는 보완재로 활용되기도 했다. 박 당선인이 대선에 나오려면 그 전에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군부 철권통치로 빚어진 인혁당 사건과 전태일 열사의 죽음 등 어두웠던 역사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박 당선인은 지난 8월 전태일 열사의 유족들을 방문하면서 대통합 제스처를 취하려고 했으나 유족들의 거부로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또한 박 당선인의 국민대통합은 그가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는 분 없이 경제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듯이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미 역시 포함하고 있다.

▲ 조선일보 20일자 1면 기사
조선일보는 박 당선인의 당선과 함께 국민대통합 행보를 적극 부각시켰다. 조선일보는 20일자 1면 기사 (朴당선인, 곧 文후보에 회동 제의…5·18묘지 방문 추진)에서 "문 후보의 주요 정책과 공약 중 필요한 부분은 국정에 반영하게 돌 것", "박 당선인은 올해 안에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찾아 새 정부는 무엇보다 국민대통합 정부가 될 것임을 밝힐 예정"이라는 새누리당 관계자의 말은 전했다.
하지만 '종북세력'으로 대표되는 이념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은 "박근혜는 강한 냉전주의자로 알려져 있어서 이념 갈등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김 실장은 "박 당선인은 여러 차례 문재인 후보를 가리켜 '종북'이라고 지칭했는데 이 말은 적대시하고 없애야할 사람들에게 쓰는 말이다. 선거를 벌이는 중에서는 그런 말을 쓰는 것이 전략적으로 필요했을지 모르지만 대통합을 이야기하는 맥락에서는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자신과 의견이 다른 상대방과 대화하고 타협하기 보다는 ‘편가르기식’ 사고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투표일인 19일, 국정원이 감찰실장 명의로 (나는 꼼수다)를 진행하고 있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등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수사를 착수한 것을 두고 벌써부터 박근혜식 보복수사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짐작도 나온다.
나꼼수는 새누리당 후보 측에 유리한 글을 트위터에 올린 이른바 '십자군 알바단'을 운영한 의혹을 사고 있는 윤정훈 목사가 "나를 지원하는 분이 국정원과 연결돼 있어"라고 말한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나꼼수가 박 후보의 동생 박지만씨가 5촌 조카들의 살인사건 관련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도 검찰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CBS노컷뉴스
이명박 정부가 저지른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을 박 당선인이 해결하거나 반복하지 않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쌍용자동차의 이창근 기획실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국민대통합은 코뚜레와 재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당선 일성으로 기초질서 확립'을 외쳤고 이후 기초질서 밖 사람이라 생각하는 이들 어떻게 했나. 박근혜 당선자가 '국민대통합' 관철을 위해 당길 고삐는…영국 대처는 노조를 말살했다"고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박근혜 당선인은 이명박 정부 하에서 발생된 정치적 피해자들, 해직 언론인들 등에 대한 원상회복을 통해 국민 통합과 화해 조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박정희 대통령 시대 때의 과거사 문제 역시 이제는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대통령이라는 위치에 올랐으니 좀 더 적극적으로 매듭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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