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경향신문 2012-11-14일자 기사 '문 측, 안 ‘정당개혁안’ 대폭 수용… 단일화 탄력'을 퍼왔습니다.
ㆍ중앙당 축소 등 선언문 명기… 양 측 “내용에 이견 없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이 13일 ‘새정치 공동선언’을 위한 선언문에 사실상 합의하면서 야권후보 단일화가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협상을 시작한 지 5일 만에 두 후보 측이 정치 비전에 의견을 모으게 된 것이다. 이는 두 후보가 단일화의 첫 관문을 건넜다는 의미다. 14일부터 진행되는 정책협상까지 완성되면 두 후보의 ‘가치 단일화’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 공동선언문 작성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날 밤 서울 광화문 근처에서 문 후보 측 정해구 새로운정치위원회 간사와 안 후보 측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실무자 1명씩만 배석시킨 채 만나 막판 쟁점을 협의했다. 양측은 “이날 밤 가합의 내용을 점검한 뒤 두 후보의 일정이 조정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선언문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측은 “가합의된 내용에 이견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종적으로 선언문 내용을 두 후보가 확정하는 문제가 남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르면 14일, 문 후보의 부산 방문 일정을 감안하면 늦어도 15일쯤 두 후보가 선언문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합의된 선언문에는 정당개혁 방안이 명문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 선언의 핵심 쟁점이었음을 시사한다. 중앙당 축소와 국고보조금 축소 문제 등 쟁점 현안에서 안 후보 측 입장이 대폭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가장 큰 암초였던 국회의원 수 축소 문제도 선언문에 명시됐다고 한다. 의원 수를 줄일지 유지할지는 명확히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안 형식의 경우 양측 관계자는 “추상적인 것도 있고 구체적인 것도 있다”며 “그러나 노력하자라는 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선언문 내용의 모호성을 없애고 새정치 실행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강조했다는 뜻이다. 그 동안 문 후보 측은 새정치 비전을 상징적으로 담을 것을 주장했고 안 후보 측은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고 맞서왔다.
앞서 양측은 국회의원 수 조정 문제를 놓고 이견이 컸다. 문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대부분의 쟁점에서 합의를 봤는데 의원 수 축소 문구를 넣는 문제에서 막혔다”고 말했다. 의원 수 축소는 앞서 안 후보가 정치혁신안으로 발표한 방안으로, 안 후보 측 실무팀은 상징적인 차원에서라도 관철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문 후보는 본인이 직접 “국회의 정부 기능 견제를 위해서라도, 의원 수 축소보다는 비례대표 의원을 늘리는 쪽이 맞다”고 반박해 왔다.
정당개혁안 중 인적쇄신을 포함시키는 대목에서도 양측의 견해가 갈렸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결국 정치혁신 의지를 어떻게 담을 것이냐가 관건인데, 기성정치에 대한 진단과 성찰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가 문제”라고 했다. 민주당의 지도부 총사퇴 등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문 후보 측 안경환 새정치위원회 위원장은 “지도부 퇴진이라는 말 자체보다도 지도부가 어떤 역할을 담당할 것이냐 하는 재조정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국고보조금 축소 등에서도 이견이 있었지만 선언문 작성 과정에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언문 작성이 늦어지면서 양측 공방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그러나 단일화 협상이 이날 시작된 마당에 새정치 공동선언문 작성을 놓고 더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안된다는데 양측이 공감했다. 가합의가 이날밤 이뤄진 배경이다.
박홍두·장은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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